진정으로 축하하고 애도하는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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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3.23 조회2,381회 댓글0건본문
이제 봄이되어 결혼식이 많은 때가 되었다.
요즘은 별다른 때는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좋은 날은 봄과 가을이어서 결혼시즌이라고 한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중학교 동창의 딸이 안동에서, 다음주에는 종고모의 딸이 서울에서 결혼을 한다.
세상의 환경이 각박하여 계산적으로 된지 오래이지만,
청첩장이나 부고장을 받으면,
내가 일을 당하였을 때에 부조를 한 사람인지, 또는 앞으로 나의 큰일에 올 사람인지를 먼저 가름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갈 부조금을 정하게 된다.
심지어 내 주변의 한 사람은 그동안 자기가 받거나 하였던 부조금의 목록대장을 꼼꼼하게 적어두고 필
요시 비교해 보는 것을 보았다.
자기는 자랑으로 말하지만 나는 참으로 놀라웠다.
과거의 우리조상님을 포함한 선조들은 빈곤하지만 잔치의 인심은 후하였던 것 같다.
우리는 어린시절에 부모님들께서 이웃집과 친척집에서 감주(식혜), 묵, 유과등을 직접 제조하여
잔치집에 가져다 주는 것을 보면서 자랐다.
우리는 그러한 풍습이 그립고 그리고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부조금을 전하고 급히 피로연식당으로 직행하여 식사를 하고 돌아서 나오는 사무적인 모습은
피하였으면 좋겠다.
정말로 마음으로 축하하고 애도하는 풍속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
도원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