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기증하신 정신혜 보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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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4.11 조회2,590회 댓글0건본문
4월 10일 불광도서실에 반가운 손님이 오셨습니다. 올해로 82살이 되시는 정신혜 보살님.
정신혜 보살님은 북한산 자락에 있는 우이동에 사시는데, 불광도서실에 책을 기증하시러 택시를 타고 불광사에 오셨습니다. 책은 「선림고경총서」한글 역본 37권입니다.
기증하신 책은 거사님께서 읽으신 책들이라 합니다. 거사님 법명은 혜우(86) 법우님이신데 젊으실 적부터 불교 책을 많이 읽으셨다 합니다. 보살님도 편치 않으시지만, 거사님께서 지금은 연로하시고, 병환 중이셔서 책이 마음과 눈에 잘 들어오지 않으십니다.
거사님과 보살님께서 원래 책을 우이동에 있는 보광사에 기증할려고 했으나, 도서실이 있고 잘 운영되는 불광사에 기증하시게 되었습니다. 보광사에서는 조상 천도를 많이 지낸 인연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보살님은 불광사 초창기부터 인연이 있으셨습니다. 아주 늦게, 보살님께서 나이 41에 출산하시어 지금은 그 때 보살님의 나이가 되신 아드님(41)이 고등학교를 중동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불광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우이동으로 거처를 옮기신 이후에도 불광사에 계속다니셨지만, 거사님 몸이 불편하시고 해서 지금은 자주 나오지는 못하신다 합니다.
불광과의 인연을 좀 말씀해주십사 부탁드렸더니, 꿈 속에서 광덕 큰스님이 현몽하셨던 이야기를 말씀하시네요.
보살님이 십수년전에 폐병을 앓고 계셨을 때, 방안에서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 때 거실 밖에서 큰스님께서 법문하시는 목소리가 들려 문 밖으로 나오려다가 못나온 꿈 이야기입니다. 보살님은 그 때 문밖으로 나와서 큰스님을 뵈었으면 폐병이 나았을 거라고 믿고 계십니다. 또 직지사로 참배하러 갈 때, 사명대사께서 현몽하신 이야기도 하시고 아주 불심이 깊은 절절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보살님이 41에서 보신 아드님은 지금 외국계 회사에 다니시고 있는데, 고등학교때 거사님, 보살님, 아드님이 함께 불광사를 다니곤 했다합니다. 아드님이 외국계 회사에 계셔서 언제가 함께 외국에 갔는데, 그곳에서 아드님이 현지 외국인들과 유창하게 대화를 하는 것을 보시고 놀라서 보살님이 한마디 하셨다고 합니다.
“너 영어를 언제 그렇게 배웠니? 아주 잘하네”
보살님은 책을 도서관에 기증하시고, 불광에서는 그 뜻을 고이 간직하기 위해서 ‘기증서’를 드렸습니다. 인생의 종점이 가까이 오고 계심을 이렇게 뜻으로 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마음 전부를 다 돌려드리지는 못하지만, 보살님과 거사님께서 기증하신 책이 많은 분들에게 읽힘으로서 일부나마 돌려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