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말씀: 경쟁사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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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4.10 조회2,617회 댓글0건본문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의 핵심 내용은 연기법(緣起法) 입니다. 일구월심 세상의 진리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하시던 부처님께서 바로 연기의 이치를 깨닫고 마침내 모든 의혹으로부터 해탈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此有故彼有)
이것이 태어남으로 저것이 태어난다(此生故彼生)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고(此無故彼無)
이것이 사라짐으로 저것이 사라진다(此滅故彼滅) (중아함경)
자본주의 시장 경제 체제하에서 기업간 경쟁은 불가피합니다. 경쟁은 자본주의의 필요선(必要善)입니다. 경쟁이 있기 때문에 사회 전체적인 복지 수준, 삶의 질이 향상됩니다. 흔히들 경쟁 때문에 사업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쟁사를 미워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경쟁사만 없다면 우리가 시장을 다 차지할 수 있고, 별로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도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의식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부처님께서는 경쟁사를 어떻게 보시고 경쟁을 어떻게 다루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을까요? 경쟁사로부터 당하는 괴로움(競爭苦)을 소멸하는 팔정도(八正道)는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계실까요?
팔정도의 첫 번째 도는 정견(正見)입니다. 견해를 올바르게 가진다는 것은 사물을 보는 눈, 현상을 보는 눈이 올바르다는 의미입니다. 경쟁사에 대하여 올바른 견해를 가진다고 하는 것은 경쟁사를 대하는 전략과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 경영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올바른 견해란 연기법적인 진리에 인식의 뿌리를 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쟁사가 있기 때문에 우리 회사가 있고, 경쟁사가 사라지면 우리도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경쟁사와의 관계 속에서만 우리 회사의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쟁사가 존재함으로써 우리는 여러 가지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몇 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시장 전체가 커지는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주 외진 곳에 나 홀로 있는 식당이 잘됩니까? 아니면 식당이 몰려 있는 곳에 있는 식당이 잘됩니까? 만약 자동차 회사가 하나 밖에 없었다면 자동차 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경쟁사가 있으므로 해서 전체 시장을 키울 수 있고 그 속에서 자사의 지분은 그만큼 커집니다. 같이 키워서 나누어 먹는 것이 혼자 키워서 혼자 먹는 것 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둘째, 경쟁사가 있기 때문에 자기 회사의 독특성, 차별성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경쟁사가 없으면 우리 회사의 장점을 어떻게 알릴 수 있겠습니까? 교회가 없다면 불교 가르침의 우수성을 어떻게 알릴 수 있겠습니까?
셋째, 경쟁사가 있어서 고객들이 더 행복해 질 수 있고, 보시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경쟁이 있기 때문에 기업 경영을 더 알차게 하고 정정진을 하게 되고 항상 깨어 있는 경영을 하게 됩니다. 만약 경쟁이 없다면 우리 기업은 더 방만한 경영을 하지 않았을까요?
우리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경쟁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사가 없어지면 우리도 함께 사라집니다. 경쟁사를 사랑해야 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