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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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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4.24 조회2,8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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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부처님을 선출하는 법이 있을까요. 지금은 선거를 통하여 관직에 쓰일 사람을 선출하지만, 부처님을 선출하는 법은 어떨까요?

 

 

무비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찰에 선불장(選佛場)이라는 현판이 달린 건물을 종종 보았을 겁니다. 과거 시험장에서 과거 시험을 치루게 하여 실력있는 사람을 뽑아낸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어떻게 부처님을 뽑을까요? 아쉽게도, 누구나 상상할 수 있듯이 이곳에서는 마음이 공해야 급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十方同聚會  시방에서 함께 모여

 箇箇學無爲  개개인이 무위의 법을 배운다.

 此是選佛場  이곳이 부처를 뽑는 장소며

心空及第歸  마음이 공하여 급제하여 돌아간다.             - 방거사


 

 



有一物於此  從本以來 昭昭靈靈

不曾生不曾滅 名不得狀不得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본래부터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생긴 것도 아니요, 일찍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네.

                          - 선가귀감, 청허 휴정 대사


 

너무나도 유명한 문구입니다. 휴정 스님께서 <선가귀감> 첫머리에 쓰신 글입니다. 예부터 선가(禪家)에서는 ‘한물건’을 놓고 말들이 많았죠.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이름을 지어 붙이지만 사실은 그 이름들이 온전한 표현이 못된다. 그 모양을 그림으로 그린다 해도 그려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서산 스님은 이렇게 표현했나 봅니다.

불성(佛性) 이라고 해도 걸리고, 주인공이라고 해도 걸리고, 부처님이라고 해도 걸리는 그 자리인가요? 범부의 생각으로 미치려 해도 결코 미치지 못한다고 표현합니다.



 

 

강백으로 이름을 날리신 무비스님께서 불교의 주옥같은 문구를 한권의 책으로 엮어내셨습니다.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불광출판부)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아름다운 문구로, 깨침을 향한 선지식들의 울림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문구를 읽었을때의 스님 스스로의 감동을 바탕으로 불교에 입문하는 사람들이나, 혹은 오랜 인연을 가져왔던 사람들 모두가 근기에 따라 다양하게 읽힐 수 있게끔 쓰여진 글입니다.

 

무비 스님은 최근 병환으로 범어사에 칩거하고 계십니다. 스님께서 쓰신 책은 많으나 이러한 형식의 글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무비스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함께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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