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탐방후기-서산 보원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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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5.16 조회3,134회 댓글0건본문
상서로운 바우의 서원하는 바가 이루어지는 날인가... 지난 불교대학 학기중 과제였던 법장비구의 48대원은 나 아닌 타인을 위한 모든 서원이었지만 불사모의 서원은 둘다를 위한 것이니 격에서 차이가 난다. 우리는 그 첫번째 행사의 주역으로 모이게 되었으니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한다는 그 즐거움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빨리 가고 싶다.
불광불교대학 4기~6기가 연속적으로 참석하게 된 것은 앞으로의 좋은 인연을 이어가라는 것으로 상징된다. 불광사~구리판교 고속화도로~서해안 고속도로~서산IC~고풍저수지를 옆으로 돌아 이야기 꽃에 취하다보니 지나쳐서 되돌아 나오길 두번, 겨우 마애삼존불 보원사지입구 이정표를 찾았다. 아침 9시에 출발하여 12시경에 도착하였으나 중간중간 먹은 간식에 배고픔을 잠시 잊고 목적지부터 탐방하기로 하였다. 좌측에 마애삼존불 30M이라는 안내가 있기에 우리는 우선 보원사지로 향했다.
입구에서는 좁은 계곡 들어가는 듯 했던것이 곧바로 커다란 분지에 들어서게 되면서 우리를 놀라게 만든다. 산으로 둘러쌓인 넓은 벌판에는 건축물은 오간데없고 당간지주와 석탑이 멀리서 우리를 반겨 준다. 아! 이 따뜻하고 포근함... 우리의 고향이 이러하리라...,
작은 하천을 건너며 이것이 그시절 도솔천이었던 것이려니 마음을 가다듬는다. 왼편에는 사적지 발굴이 진행되고 있었고, 몇몇 단체의 탐방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 자리한 보원사지는 넓이가 약 3만평에 이른다고 하는데 남아있는 것은 석물뿐이다. 창건연대는 알수 없는 사찰로 백제시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조선조 후기에 폐사되었단다.
남아있는 것중 보물 제102호인 큰 석조는 보원사지의 규모를 짐작케 하는 것이며, 보물104호인 5층 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균형잡힌 탑신에서 보이듯 우리네 산하와 너무 잘 어울린다. 위압적이지 않으며 고고한 맛, 그 자체이다. 기단에 사자상과 8부중상을 새긴것이 특징이다. 탑돌이를 3번하고 합장하며 인사드린다. 1천년 동안 많은 선조들께서도 이렇게 탑돌이를 하셨을 것이라 생각하면서....같은 마음으로. 법인국사보승탑과 탑비는 고려초 탄문국사의 추모탑비이다.
사방을 둘러보니 깨진 기와장이 무더기로 보이며, 탑으로 보이는 석물 조각들이 주변에 어지러이 널려있다.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옛 가람의 기운이 느껴진다. 안타깝기도 하면서 마음이 아프다. 사진에만 담기가 아쉬워 준비해간 종이위에 크로키로 스케치를 해본다. 그리기 어렵고 볼품도 없으니 눈치는 보이지만 한번에 남기는 기록보다 연필로 그리는 기억이 난 좋다. 내 손으로 직접 가가이 해본 경험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돌아 나오는 길에 보니 하천 양면으로 두곳으로 나늰 돌쌓기 부분이 보인다. 다리상판을 떠 받치는 형태이다. 쌍교자리엿던 것으로 보여 가까이 내려가 보니 개울은 온통 가공석으로 보이는 돌들이 풀과 썪여 징검다리를 자연적으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석조교각중 일부 였으리라....
물 맑은 개천을 건너오니 보물제103호인 당간지주가 있다. 높이 4.2M 지주사이 폭은 60Cm 큰 행사가 있을때 탱화를 게시하던곳 그 규모에 놀라고 한번씩 만져보며 그때의 시간과 그 분들과 교유 하려하는 불사모 형제들...어느 덧 시간은 오후 두시반 중간에 난 비포장 신작로에는 버스가 먼지를 풍기며 지나는데 우린 하얀먼지를 머리, 얼굴, 몸에 분칠하고 웃으며 옛 시간에서 빠져나왔다.
덩달아서 마애삼존불과 서산 개심사를 순례하고 나니 시장기가 이제사 들었다. ( 미리 준비해간 과일로 그만큼 견디었으니 은경보살에 찬탄을 올리고, 불조거사의 참여는 대학6기까지 확대된 불사모의 세력(?)을 보여주어 더욱 감사합니다. 그지역 명물인 진달레와 씀바귀무침으로 안주삼아 동동주를 걸치니 얼굴은 발그레하고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졌습니다. 법일거사님의 나물봉지 선물과 해주거사님의 진달래 술 선물은 고맙고 따뜻한 마음인것을 모두 알았습니다. )
간월도에서의 점심제안에 모두들 찬성하여 오후늦게 선상에서의 중식을 새조개 샤브샤브와 라면으로 해결하고 나니 썰물시간이라 이젠 간월암도 건너갈수 있게 되었다. 간월암 저녁예불 시간에 마추어 간듯한 마춤에 인연을 찾는다... 다들, 돌아오는 차안에서 많은 이야기, 불교음악에 있어서의 노래부르기 순서로 하루일정을 마감하였다. 여러곳을 나열하는 여행보다는 부처님세계로의 시간여행은 오래 머물며 그 향기를 마음에 담을 수 있는데로 담아야 하는데 이번 시간여행은 욕심이 지나치지는 않았는지 반성을 해보며 돌아오니 불광사의 등불이 우리를 여전히 반겨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