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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먼저 그렇게 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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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6.22 조회3,5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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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먼저 그렇게 행해야



우리 주변을 가만히 보면 우리 주변은 결박하고 얽어매고 있는 것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참으로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래가지고 자기를 결박하고 있고 서로 사이가 나빠지고 서로 이런 조건에서는 맞지만 다른 조건에서는 안 맞는 게 무수하게 있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한 20여 년 전에 어떤 섬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동해 바다에 있는 조그만 섬인데 그 섬에서 한 3년 반쯤 살았습니다. 그때 그 가운데 한 70일을 제가 혼자 기도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기도는 업장소멸 하는 것 같은, 일종의 죄업 참회 같은 그런 성격의 기도였습니다.


아마『범망경』인가 율장을 공부하면서 기도한 생각이 나는데, 그때 느낀 것을 지금까지 잊어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때 기도를 하면서 무엇을 매일 썼습니다. 조그맣게 일기를 쓴 것 같습니다. 일종의 신앙일기입니다. 그 신앙일기장이 대각사 이층에 불이 나면서 휴지 조각으로 남아 있었는데 얼마 전에 아주 없앴습니다. 일기장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습니다.


“나의 정진력, 나의 신앙으로써 나의 과거 무량겁동안 지은바 모든 죄업이 소멸되기를 기원하는가? 그렇다면 불보살 앞에 얼마나 크게 너그러움을 내가 청하는 것이냐. 나의 이 정진, 이 기도, 이 신앙으로써 나의 과거 무량겁의 죄업이 소멸되기를 기원한다는 것은 부처님께 얼마나 많이 너그러움을 청하는 것이냐. 부처님께는 그와 같이 너그러움을 청하면서 너 자신은 어떠하냐? 이유를 붙이고, 조건을 붙이고, 가지가지 이론을 붙여 가지고 얼마나 많은 사람과 사이에 벽을 쌓았던가!”


너는 이렇게 이래야 한다. 너는 저렇게 저래야 한다고 수많은 이론을 붙였습니다. 그래 가지고 사람을 규정하고 사람을 한정하고 자기와의 사이에 이유를 붙인 것입니다. ‘너는 그렇기 때문에 너는 이런 자다, 저런 자다.’하고 규정을 한 것입니다. 내가 남을 용서하지 아니하고 항상 따지고 이론을 붙이고 그러면서 부처님께는 무조건 용서할 정도로 그렇게 너그러움을 청했던 것입니다.


‘너 자신 먼저 그렇게 해라. 네가 무조건이 되지 못하면서 부처님께는 무조건을 요구하는 요 얌체야.’ 그런 마음이 들어오면서 그 당시 눈물이 쫙 나왔습니다.


실로 우리 속을 들여다 볼 것 같으면 부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무조건의 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내가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부처님 앞에 무조건 우리는 엎드리는 것이며, 부처님을 앞에 대했을 때 우리의 번뇌가 다 끊어지는 것이고 무조건이 됩니다. 부처님은 무조건의 은혜를 우리에게 부어주고 계시며, 우리는 무조건의 은혜를 또 믿습니다.


우리는 주변관계에 조건을 붙여서 많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나쁘다고 생각하고 밉다고 생각하고 저 사람은 저만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점을 우리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반드시 바라밀행의 첫째는 대화합이다. 청하지 않아도 벗이 되는 그런 따뜻함을 가지고 대하고, 항상 너그러움과 친절과 감사를 그와 더불어 함께하는 이것이 바라밀행의 근본적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수행을 행한다면 그 사람 있는 곳마다 정말 봄이 올 것입니다. 집에 가면 집이 그럴 것이고 또한 직장에 가면 직장의 중심이 될 것이고 어디에 가든지 그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바라밀 수행을 하는 것, 이것이 개인을 완성시키고 사회를 완성시킵니다. 국가를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에도 분명히 국가를 지키고 나라가 평화하고 백성이 편안하게 하는 법문은 마하반야바라밀이라고 했습니다. 이 마하반야바라밀이 바로 진호국가, 국가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안락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마하반야바라밀을 우리는 이와 같이 해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내가 불법의 상속자로다

 


이 마하반야바라밀은 부처님의 깨친 도리 그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범부의 세계에 들어서 나는 범부로소이다 하고 범부를 자처하는 것이 아니라 범부가 아닌 부처님의 참된 아손, 불자로서의 자비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 전에 ‘내가 불자로다’ 하는 구호를 많이 택했습니다. 저 자신에게도 그 전에 일기를 쓸 때는 맨 앞에 ‘내가 불자로다’ 첫마디 이렇게 써놓고 그 다음에 일기를 써내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형제와 더불어 이 반야바라밀을 생각하는 이 마당에서는 이 반야바라밀의 가르침이 바로 내가 불자다 하는 것을 실천하는 것임을 함께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부처님께서 보신 바는 일체 세계가 청정함이다. 부처님의 깨달은 경지로 봐서는 상락아정의 세계다. 참으로 영원하고 거기는 즐거움 환희가 충만하며 거기에는 절대적인 여래로서 존재하며 거기에는 청정한 것뿐이다. 부정한 것이 없다. 고라고 할 것이 없다. 거기는 대립할 존재가 없다. 거기에는 변멸할 것이 없다. 그냥 무한영원의 세계, 청정과 자재와 환희가 그냥 가득 넘치는 것이다. 부처님이 보는 세계가 그것이다. 바로 그럴진대 누구와 대립하고 누구를 미워하고 누구와 싸워야 할 것인가. 아무도 그럴 자가 없는 것이다. 오직 마음을 쓰는 가운데서 부처님의 절대 위신력이 있는 것이다. 부처님의 무한한 공덕이 거기 있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믿고 행해야 할 것입니다. 바라밀이 이렇기 때문에, 바라밀 불자가 이것을 믿기 때문에, 바라밀 불자가 많이 생기면 우리 집안과 사회와 국가와 세계가 잘되는 것입니다. 개인이 성취되고, 국가가 성취되는 것입니다. 바라밀 수행은 불법의 최상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불자로서 불자의 도리를 스스로 행하는 것입니다. 내가 불자인 까닭에 불법을 행하는 것입니다. 그 밖에 다른 조건이나 이유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해서 개인이 완성되고 국토가 완성되고 세계 평화가 이룩되는 이것이 바로 바라밀 수행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행해야 합니다.


저는 이와 같은 바라밀의 기도와 바라밀의 신앙, 바라밀행을 통해서 개인이나 혹은 사업이나 그 사회나 국가, 세계가 한꺼번에 밝아지는 것이라 믿습니다. 부처님께서 그렇지 아니할 진데 마하반야바라밀이라고 하는 법문이 나올 여지가 없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에서 부처님이 나오고 불국토가 나온다고 했는데 이 이상 더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부디 여기 모인 우리 형제들이 오늘은 새로운 다짐을 하는 날입니다. ‘우리들이 바로 이 나라를 지키고 이 국토를, 불국토를 성취한다. 우리들이 바로 과거에 무수한 겁 동안 지었던 과오를 다 끊어버리고 지금 부처님으로서, 불자로서 여래광명을 행사하는 자가 되었다. 내가 바로 이 땅을 정화시키는, 이 땅에 불국토를 성취하는 불국토의 역군이다.’ 이러한 진실한 자각을 가져야겠습니다.


나에게는 부처님의 한량없는 신력이 주어져 있습니다. 부처님의 공덕이 주어져 있습니다. 부처님의 은혜가 가득 주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믿고 매일 부처님께 감사하고 어떠한 상황에 있어도 불평하지 말고 어떤 고난을 당해도 감사히 생각해야겠습니다. 그렇게 고난을 당하든지 어떠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감사한 생각을 쉬지 않는 사람이면 차츰 차츰 고난이 풀려지는 것입니다. 적은 수입에도 감사하고 고난스러운 일에도 감사할 때 고난과 적은 수입이 또한 자기 뜻에 맞아서 차츰 차츰 풀려 가는 것입니다. 모든 장애물이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이 바라밀 수행이 개인에게서부터 세계를 한꺼번에 밝혀가는 그러한 큰 태양의 진리임을 꼭 믿고 우리가 자각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오늘 출발하는 우리의 이 믿음의 성과가 개인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와 국가에 미친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서 이 국가를 지키고 이 국토를 불국토로 성취하며 내 생애를 바로 참된 불자로서 장엄한다는 생각을 꼭 가져야겠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제가 ‘우리 불광이야말로 이 땅을 지키는 참 애국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불자야말로 바로 불교계의 상속자로서, 법의 상속자로서 이 땅을 건설하고 이 땅을 지킬 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함께 지내던 어린 스님 한 분이 계셔서 그 분에게는 제가 딴 것 보다 매일 일기장을 쓰게 하고 일기장을 제가 검열한 일이 한 1년 쯤 있었습니다. 그 분에게 제가 그랬습니다. ‘내가 불법의 상속자로다.’ 이렇게 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일기장에 ‘내가 불법의 상속자로다.’ 이렇게 써 놓고 읽어보니까 자기가 과연 ‘내 하루의 행이 불법의 상속자다운가?’를 돌이켜보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야말로 그런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신앙ㆍ기도ㆍ행ㆍ전법


이와 같이 행하는 것이 우리 불광의 자리매김인 것입니다. 이렇게 행하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 전법(傳法)입니다. 다른 전법보다는 이렇게 전법해야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광가족은 가장 가까이 내 집안에서부터 불법을 행하고 신앙을 행하기 때문에 가정의 전법이 제일입니다. 가정에서는 많은 설법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행하는 것입니다. 밝고 따뜻하고 무조건으로 가족을 사랑하고 집안을 위해서 봉사하고 이유가 없이 모두 하고 무조건의 화합을 하는 대화합, 이것이 바로 전법이자 설법입니다.


“가정에서부터 불법을 충만 시켜 가자. 내가 있는 곳에부터 전법을 행하자. 믿음을 실천함으로써 전법을 실천하자.” 이것을 저는 오늘 강조하고 싶습니다.


여기 불광가족들이 모여서 불광 법당을 짓겠다고 오늘 발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신앙과 이와 같은 기도와 이와 같은 바라밀행과 이와 같은 전법행, 이것이 없으면 이 발원은 공허합니다. 우리들이 살림을 쪼개고 돈을 더 많이 벌고 어떻게 해서 법당을 지어서 부처님 앞에 바치겠습니다, 이렇게 맹세해도 이 바라밀의 신앙이 없고 바라밀의 기도가 없고 바라밀의 행이 없고 바라밀의 전법행이 없으면 참 뜻은 성취 못합니다. 결국 집을 짓고자 하기 위해서 뜻을 모으는데 불과합니다. 바라밀의 신앙과 기도와 행과 전법, 이 네 가지가 쌓이지 아니하면 그것이 비면 우리 법당짓기 운동은 집짓기 운동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이번 뜻을 모으는 것이 이와 같은 뜨거운 신앙, 바라밀의 실천, 이것을 통해서 크게 전법으로 결실하고 전법으로 결실된 이 총화가 그야말로 법당이 되고 그 밖에 커다란 광명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을 우리는 여실히 알아야겠습니다.


다행히 여기 모인 우리 불광형제들은 저마다 저와 아마 많은 과거생의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모인 형제들에 대한 것을 제가 얘기를 들어도 모두가 어떤 다른 때 모임, 다른 데서의 모임, 다른데서 알게 된, 다른 데서 친하게 된 어떤 친구보다 가장 다정한 친구로서 서로 대하고 있는 것을 압니다. 온 가족이 서로, 가족과 가족끼리도 서로 그렇게 다정하고 그렇게 정답게 의좋게 지내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불법 가운데서도 이런 바라밀과 같은 최상승법에 있어서 서로 같은 신앙을 가진다고 하는 것은 금생뿐만이 아닌 다생의 과거에 그런 수승한 법의 인연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원각경』공부할 때도 그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 법 가운데서 말이 거슬리지 않는 사람이면 그 사람은 과거의 무량겁 중의 과거의 불법 가운데에 큰 신앙을 심은 사람이다고 했습니다.『금강경』에도 그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 형제들도 역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바라밀의 최상승 법문에서 대개는 후퇴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 부분이 맞지 않다느니, 취미가 없다느니 따위로 잘 오기 어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왔다가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왔다가는 그냥 계속해서 붙박이로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불교 법회의 특징이라면 소위 기러기 집회같이 모였다 흩어지는 속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불광에는 그러한 것이 사뭇 없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인연 있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모여서 거의 안착하였습니다. 과거 생에 인연이 있는 사람이 그렇게 모여서 과거에 같이 그 행을 닦았기 때문에 오늘 또한 이와 같이 만나서 이렇게 서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늘 여기 모인 우리 불광형제들이 오백이 될지 또 나오지 못한 분까지 우리 회원들이 모두 한 천명이 될지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기 모여서 “부처님 앞에 불광법당을 봉납하겠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설법이 항상 행해지고 여기서 부처님 법이 영원해서 이 땅에 부처님의 영원한 광명이 이룩되어 지이다.” 하고 우리가 다 이렇게 오늘 발원을 했지만 이것은  집을 짓는 발원이 아니라 뜨거운 신앙의 다짐이다, 믿음의 다짐이다, 저는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형제들이여! 오늘 우리 이 다짐이 정말 참된 나 자신을 향한 다짐이 되어야겠습니다. 나 자신에게 부처님의 한없는 은혜가 지금 부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이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다짐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한없는 은혜가 내게 부어지는 이것을 행하자, 숨김없이 행하자 하는 이것을 다짐하는 것이 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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