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팔경 사인암과 천년고찰 청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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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7.02 조회3,724회 댓글0건본문
충청북도 단양은 예로부터 물 맑고 공기좋고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한데 소백산.금수산. 월악산을 끼고 있으며, 岳산이라 기암괴석이 많다.
몇 번 지나다니긴 하였지만 들러보지 않았던 그곳을 어머님 생신에 마추어 부모님을 모시고 가려고 나선 길이다. 국민적인 관심사 월드컵 대스위스전 축구를 보고난 후 바로 움직여 길을 나섰다. 어머닌 여행을 좋아하신다. 당신이 계시는 제천은 차로 약30분정도면 갈수 있는 아름다운 산과 물 맑은 계곡이 즐비하다. 북으로는 치악산 계곡이고 동북으로는 사자산 법흥사 주천강 계곡,동남으로는 영월동강,소백산 단양계곡 지역이고 남서로는 천둥산 박달재, 금수산,월악산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이렇게 빼어난 경치가 많은데도 예나 지금이나 차 없이 나이드신 몸으로 경승지 구석구석 여행가는 것이 어려운 시절이다. 연세도 연세려니와 대중교통으로는 힘이 부친다. 자연에서 바람쐬고 계곡나무 아래에서 맛있는 식사라도 대접하려고 서울에서 빠져나왔다. 잠을 허덕이며 본 축구에 머리가 아픈데 졸음이 몰려온다.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나서야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단양팔경은 바위에 관한 경승지가 많은 것 같다. 구담봉.옥순봉,도담삼봉,... 남제천IC 또는 매포IC에서 빠져나오면 갈수 있는 사인암을 오늘의 목적지로 삼았다. 남제천에서 나가면 청풍대교를 건너 좌회전하여 단양방향으로 가다가 상선암을 통해서 접근이 가능하고, 매포에선 도담삼봉을 지나 구단양에서 충주로 가는 길로 올라가면 상선암 가는길과 만난다.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단양과 문경가는길 삼거리가 나오는데 단양쪽으로 가면 사인암에 갈 수 있다. 사인의 뜻은 종4품이라는 관직 벼슬의 이름이라고 안내판에 기록되어 있었다.. 바위에 벼슬이라니.. ㅎ, 소나무에 벼슬을 주는 것과 같은 풍류적 사고인 선조의 숨결이 느껴진다.
하선암. 중선암을 거쳐 도락산 입구 계곡물 옆에 자리를 마련해 놓은 식당(들어갈때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는데 식당에서 식사만 하는 경우는 입장권 없이도 갈 수 있다)에서 점심을 먹고 상선암을 지나니 사인암이 보인다.
흔들다리를 건너니 천년고찰 청연암이다. 우리네 땅 어디를 가나 부처님 안계신 곳 없고,마음에도 있으니 즐거운 일이다. 삼배를 마치고 나오니 가파른 사인암 바위의 병풍 틈새에 삼성각도 보인다. 우측의 돌계단을 딛고 내려서니 사인암의 바위군들... 물가에 있는 바위엔 옛선인의 풍류 흔적이 장기판, 바둑판으로 남아있다. 마당바위 위에 드러누워 눈을 감는다. .. 깜박하는 사이에 한시간이다. 이젠 가야할 시간, 다른이에게 자리를 양보할 때도 된 것 같다.
댁으로 돌아와 당신이 손수 가꾸신 풋고추와 부추 그리고 쪽파, 가지와 상추등 여러봉지의 비닐주머니를 달고 귀경길에 오르니 이 푸짐함에 뿌듯한 개선장군 마냥 즐겁다. 건강하게 오래하시어 이런 즐거움을 매번 받고 싶은 걸 보니 난 언제나 어린애다..... 부모님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