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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곱게 단장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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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7.18 조회3,9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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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곱게 단장했나요.


 누구나 아침이면 일어나 세수하고 거울에 비친 얼굴을 이리저리 살피며 말끔하게 가다듬는다. 게다가 혹 모임이라도 있어 외출하게 될 때면, 거울 앞에 서서 예쁘게 다듬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그것은 만나는 사람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이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외모만 잘 다듬는 것이 전부일 수는 없다.

 

 그 곱게 단장한 외모에 호감을 가졌다 해도 인품이 없이 나오는 말과 행동이 허황되고 거칠다면 사람들은 이내 실망하고 말 것이다. 사람의 인품은 그 사람의 외모보다는 행위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 행위는 진솔한 마음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바르고 깨끗해야 한다. 신(身), 구(口), 의(意) 삼업(三業)이 청정한 사람이 부처님이고,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내가 사는 세상 또한 맑고 깨끗해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보면서 매무새를 가다듬지만, 내 마음을 살피고 가다듬는 일에는 소흘하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계절과 상황에 따라 외모를 잘 가다듬듯이 마음도 항상 단속하고 곱게 가다듬어야 한다. 마음공부는 자신의 삶의 질과 세상을 바꾸어 놓는다. 지금 이 순간 어떤 마음으로 사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질 수 있다. 평생을 검소하게 살면서 어렵게 모아온 재산을 좋은 일에 써 달라고 선뜻 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누고 봉사하면서 사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돈 때문에 살인 강도짓을 한 사람도 엄연히 존재한다. 이 두 극단의 삶은 마음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마음 하나가 세상을 극락으로 만들기도 하고 지옥을 만들기도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나아가서는 세상을 좌우할 만큼 큰 힘을 가진 것이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을 아무렇게나 방치해 둘 수 없다. 극악무도한 패륜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위안 삼을 수는 없다. 몸을 호사스럽게 치장하느라고, 조금 더 풍요롭고 편안하게 살아보겠다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자리를 올라보겠다고…, 끝없는 탐욕에 이끌려 삼독의 마음만 더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돌이켜 자신을 살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반니원경>이라는 경을 통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마음이 삿되려고 할 때 그것을 따르지 말고, 마음이 음탕하려 할 때 그것을 따르지 말며, 마음이 악해지려 할 때 그것을 따르지 말라. 마음을 잘 단속하여 마음이 사람을 따르게 하지 사람이 마음을 따르게 하지 말라. 마음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부처가 되게 하기도 하나니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마음이 만들어낸다." 하셨다.

 

 

  미혹하고 순간순간 바깥 경계의 유혹에 이끌리는 것이 중생의 마음이다. 그렇다고 형체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따로 어디다 매어둘 방법도 없다. 온갖 잡된 생각들이 일어나고 있는 마음을 돌이켜 지혜의 눈으로 비춰보는 것, 또 그것을 알아차리고 악을 따르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을 단속하는 수행이다. 일상에서 매순간 이렇게 스스로의 마음에 깨어있어야 함이 옳지만 실제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리고 마음을 몸의 때를 닦듯 한순간에 깨끗이 하기도 어렵다. 꾸준히 마음을 단속하고 가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하루 한 번 잠자리에 들기 전 단 10분만이라도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하루 동안 스스로 일으켰던 마음들을 돌이켜 살펴보는 일을 수행의 일과로 삼아야 한다. 충동적인 욕구를 자제하지 못해 필요치 않은 물건을 덜컥 사들이지는 않았는지, 사소한 일로 버럭 화를 내어 분노하고 일을 망치지는 않았는지, 만약 남을 도왔다면 조건 없이 순수한 뜻에서 정성을 다 했는지 등, 하루 동안 일으켰던 마음들을 하나 둘 돌이켜 비춰보는 것이다.

 

잘못된 일에 대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합리화하거나, 또 왜 그랬을까 하고 극심하게 자책할 필요도 없다. 거칠고 악한 마음을 다스려 점차 수행이 깊어지면 업장이 소멸된다.  

  아름답고 인품이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면 매일 아침저녁으로 세수하고 손발을 씻듯이 마음도 그렇게 깨끗이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호시탐탐 욕망, 집착, 시기, 질투 등 삼독의 어두운 그림자들이 어지럽히려드는 우리들 마음을 말이다. 이 마음을 곱게 단장하는 일, 이것이 바로 누구나 게을리 할 수 없는 마음공부이다.

 

매일 거울 앞에 설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마음도 곱게 단장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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