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함께 울었던 첫 철야정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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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7.18 조회3,914회 댓글0건본문
난생 처음으로 철야 구도 정진에 참석해본다.
늦은 시각이 아닌데도 많은 분들이 모였다.
슬그머니 뒷켠에 자리잡고 앉아 다른 분들의 눈치를 본다.
책을 뭐를 봐야할지,
순서를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막막했지만,
마음으로의 기도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책장에서 두어권의 책을 꺼내들고 봤지만,
순서에 임박해서는 마음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기본교리에 배운 것은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고
그저 멀둥멀둥 쫒아하기에 바뻤다.
옆에 앉은 보살님이 안타까와 책장으로 가서 다른 것을 찾아봐도 해결할 수가 없었다.
보살님은 자신의 책을 같이 보자 했지만
마음으로 감사해서 오히려 미안해 해서 그럴순 없었다.
지인을 둘러봐서 찾으려해도 눈에 띄질 않았다.
드디어는 자정을 넘어서 박차고 나올수 밖에 없었다.
세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기도했는지,
무엇을 위하여 이곳에 왔는지 의문이 생겼다.
...
오는 길은 천둥과 번개로 어떻게 운전을 하고 왔는지도 모르겠다.
...
초신자의 마음에 담이 생기면 안되는데...
아직도 난,
어린 신도이다.
계단하나 오르기 전에 뜀박질 하려는 자신에게 위로한다.
그래도,
그래도,
쏟아지는 비와 함께 눈물을 쏟아 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