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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거사 어록 강설’ 집필한 혜담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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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8.23 조회4,2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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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욕의 삶, 올바르게 살아야죠”

“한국불교의 수행이 재물욕과 명예욕으로 오염되고 있다. ‘무늬만 수행자’인 수행자가 늘고, 진정한 수행자를 찾기 힘들다. 재물과 명예를 탐하는 마음을 갖고는 진정한 수행자가 될 수 없다”

조계종 재심호계위원 혜담스님이 한국불교 전체를 향해 쓴 소리를 거침없이 내 뱉었다. 〈방거사 어록 강설〉(불광출판사)을 집필한 스님은 책을 통해 “방거사는 명예욕이라는 허상의 아귀에게 자신을 맡기지 않았다”며 한국불교가 명예욕에 멍들고 있음을 한탄했다. 방거사의 행적을 거울삼아 명예욕과 재물욕을 버리지 않으면 한국불교의 희망도 사라진다는 비통함도 담겨있다.

우선, 스님은 “도(道)와 돈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스럽다. 출가수행자든 재가수행자든 재물에 대한 집착을 끊지 않고, 아니 끊으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선방에 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제기했다. ‘지장선원’이나 ‘관음선원’ 같이 재물을 위해 선원(禪院)이라는 간판을 거는 행위, 이름 있는 선사(禪師)가 천도재에 열을 올리고, 해제 여비를 많이 주는 선원에는 방부 들이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실정 등을 꼽았다.

스님의 현실진단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무늬만 수행자가 범람하고 있다”며 경고했다. 자신은 하루에 한 시간도 참선을 하지 않으면서 신도들을 향해서는 참선법을 설하는가 하면, 선객(禪客)이라고 자처하면서 종단의 정치나 사회문제에 골몰하고, 수행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통일문제, 환경문제, 빈곤문제 등에 골몰하고, 자신이 주지로 있는 절의 대웅전 지붕에는 몇 년째 온갖 잡초가 자라고 있는데도 북한의 기아문제로 자기 이름을 언론에 부각시키는 모습 등을 꼬집었다.

종단에서 발생한 각종 분규와 관련해서도 스님은 “분규의 본질은 명예욕에 눈 먼 결과”라고 진단했다. “무슨 까닭에 수행자를 자처하는 스님들이 본사주지나 종회의원이 되기 위해 유권자를 돈으로 매수하고, 무슨 원장 무슨 의원으로 피선되기 위해 손상좌 같은 스님들에게 돈 봉투를 내밀겠는가? 모두가 명예욕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명예욕에 사로잡힌 것은 재가불자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기도하고 법문 들으면서 불법을 공부하기 위해 절에 와서는 신도회장이나 무슨 장을 서로 하려고 파당을 만들어 분탕질을 일삼기도 한다”며 “이것 역시 명예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방거사 어록을 집필한 이유에 대해 스님은 “무늬만 수행자인 수행자들에게 방거사의 무욕(無慾)의 삶을 올바르게 알려주고 싶은 염원”이라며 “재물을 탐하는 마음을 가슴 속에 품고는 결코 진정한 수행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출가든 재가든 참선수행자는 〈방거사 어록〉을 읽고 자신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은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간화선 논쟁’에 대해서도 “소모적인 논쟁에 앞서 참선 본래의 참구법으로 회귀해야 한다”며 올바른 수행정신의 회복을 강조했다.

박기련 기자 krpark@ibulgyo.com

 

[불교신문 2255호/ 8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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