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봉정암을 다녀와서.. > 불광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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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봉정암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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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9.03 조회4,4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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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장사를 마치고 휴가시즌이 끝나는 시간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설악산 봉정암을 다녀왔습니다.

 무사히 다녀올 수 있기를 기원하는 7일간의 기도를 마치고, 다섯시간 이상 올라야하는 인내심이 필요한 봉정암 오르는 길, 아이들이 혹시 짜증 내지는 않을까, 다치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모든것을 부처님께 맡기고 마하반야바라밀을 염하며 한발 한발 봉정암을 향해 옮겼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전날까지 몇일동안 내리던 비가 언제 내렸냐는 듯이 화창하여 계곡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하며 사진도 찍고 여유롭게 오르니 아이들 역시 소풍가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비온 뒤의 산뜻함과 짙은 녹음 속에서 자연을 제대로 만끽하며 봉정암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반겨주시는 스님들께 인사드리고 법당과 사리탑, 산신각에 들러 백팔배로 인사드리고 봉정암에서 유명한 미역국과 오이반찬으로 저녁 공양을 하였는데 아이들 역시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맛있게 공양을 하였습니다.

백여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저녁예불 시간에는 "봉정암 부처님 감사합니다."로 시작되는 구암스님의 봉정암을 처음오른 불자들을 위한 봉정암의 설화등 귀한 법문을 들려주셨습니다.

3시30분에 시작되는 새벽 예불과 영가 기도를 마치고 사리탑 주변에 올라 손을 뻗으면 닿을듯한 각양각색의 거대한 병풍을 연상케하는 바위들의 능선을 바라보며 머릿속에 가득찬 번뇌들을 비우니, 바위나 나무들 웅장한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침 공양후 봉정암 부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대청봉에 들러 사진찍고 설악동으로 내려왔습니다. 능선과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설악동은 절벽과 기암괴석과 소나무의 어우러짐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하여 감탄사가 절로 나는 코스입니다. 7시간 이상이 걸리는 긴 산행 길이었지만 힘들어하는 서로를 격려해 주며 배낭을 짊어지고 내려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듬직하였습니다.

항상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눈물로 오르내리던 봉정암의 길을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하며, 힘든 산행에서의 꿋꿋함이 아이들의 앞날에 큰 힘이 되어주기를 부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긴 여정만큼이나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며 정리하게 되고 가슴깊이 쌓여있던 삶의 찌꺼기들이 하나 둘 비워지고 있음을 느끼기에 봉정암 부처님 도량도 좋지만 봉정암을 오르내리는 길 또한 항상 그리움으로 남는 곳이랍니다.

사고없이 무사히 다녀옴도 부처님의 보살핌이 함께 하심이라 부처님께 감사드리며 일체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시길 발원해봅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보현행원으로 보리 이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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