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1박2일 > 불광소식

함께하는 불광지혜를 닦고 자비를 실천하는 신행공동체 불광


통도사 1박2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9.10 조회4,552회 댓글0건

본문

 

9월2일 팔재계 수계식등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중인 10호차 관광버스에 승차했다. 버스는 조계사 앞에서 8시에 출발 도심을 벗어나 추풍령에 이르렀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가파른 고개길은 지난날의 추억으로만 남을뿐 시원히 뚤린 고속도로변 추풍령 휴게소에서 점심공양을 마치고 초가을 따사로운 했볓을 받으며 머지 않아 황금들판을 이룰 짓푸른 녹색의 벼 이삭이 물결치는 영남평야의 들판을지나 2시30분경 통도사 경내에 도착했다. 평풍처럼 둘러쌓인 영취산의 품안에 자리한 가람은 우리나라 불보대찰의 면모를 그대로 자랑하고 있었다. 세속의 번뇌를 씻고 청정한 마음으로 들어서라는 일주문의 그 좌우에 불지종가(佛之宗家)국지대찰(國之大刹)이란 불보사찰의 주련이 찾는이를 반긴다. 일주문을 지나 왼편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을 따라 오르다보니 사천왕문이 길을 막고있다. 두눈을 부릅뜨고 영취산 불보사찰을 외호하며 불법을 수호하고 있는 사천왕문을 지나 가람입구에 들어서니 불이문이 자리하고있다. 유마경의 불이법문품에 보살들이 등장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며, 번뇌와보리가, 생사와열반이, 세간과출세간이, 공과색이, 진과속이, 유위와무위가, 선과악이 그리고 너와내가 둘이 아니라는 차별 없는 이치에 대하여 분별을 끊어버린 침묵으로서 불이의 뜻을 나타내는 유마거사의 법문을 생각하며 불이문을 지나  하루밤 기거할 설법전에 도착했다. 드 넓은 설법전도 2천명에 가까운 불자형제들이 자리 하기에는 부족하여 조금씩 공간을 좁혀야 했다.

제15교구본사인 영축총림 통도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15년 646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고찰로서 이곳 통도사에는 금강계단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정골과 지절 치아사리 그리고 금란가사가 봉안되어 있어 불지종가 이자 국지대찰의 가람으로  경내에는 12개의 큰 법당과 20여개의 암자가 있으며 전각이 80여동이나 되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 이라 한다.

오후 4시에 입재식이 있었다.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의 입재식사에 이어 도영 포교원장님의 인사로 입제식을 끝내고 5시부터 6시30분까지 통도사 전계사 중산 혜남 큰스님의 삼귀와 오계에 대한 강의에 이어 6시30분에 통도사 예불문인 십일정례 예불을 마치고 7시부터 1시간 반동안 8재계 수계식에 들어갔다.

도림 법전(종정) 예하의 증명아래 전계대화상 가산지관(총무원장)대종사. 갈마아사리 중산해남 대화상(통도사 전계사) 교수아사리 금산도영(포교원장)대화상이 자리하시고 각 국장스님 들이 연비를 해주었다. 내 숙세의 업장이 이 연비로 다소라도 소멸되기를 바라면서 왼쪽팔을 걷어올렸다. 1시간여의 호궤합장이 힘들었다. 좌복이 없는 탓도 있겠으나 내 업장의 두터움 탔이 더 크리라.

8시부터 9시30분까지 설우스님의 선에 대한 강의를 듣고 9시30분터 촛불 행진이 있었다. 일주일 전부터 사경해온 발원문 소각과 목탁소리에 맞추어 석가모니불 정근속에 어두운 길을 촛불에 의지하며  경내를 한바퀴 도는 행진을 시작했다. 이천여개의 촛불이 꼬리를 무는 장관을 이루며 대 가람의 경내를 수 놓았고  천년 노송의 가지 사이로 얼굴을 내민 음력 7월 10일의 달빛이 행진하는 불자들의 신심을 더욱 북돋아 주는 듯 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 도착  참배 하고 사리탑돌이를 한후  설법전에 돌아오니 11시 40분이 지나고있다. 이어 자정인 12시부터 철야정진에 들어갔다. 집전은 두분씩 여섰분의 스님이 해주었다. 천수경 신묘다라니를 두분 스님의 목탁에 맞추어 1시간 30분간 봉독한후 숨돌릴 틈도없이 다른스님의 집전으로 108참회를 연이어 3회 하고나니 전신이 땀에 젖어온다. 곧이어 다른 스님의 집전으로 금강경 2독차을 조금 남긴 시간이 3시30분.  세벽 도량석의 목탁소리가 영취산 자락을 감돌아 통도사 설법전안으로 은은히 들려온다.

이어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 미혹에서 깨어나게 한다는 법고 운판 목어 범종등 사물의 울림소리가  마음을 숙연케한다  아침 예불을 마치고  요가선생을 따라 팔 다리 운동을 하고 나니 굳엇던 몸이 조금은 풀려진다. 고양이 세수를 한후 06시에 아침 공양으로 정성스레 준비해준 산사 나물밥의 별미는 어제 오후 불식 때문만은 아니리라.

품수식 까지는 시간이 남아 대웅전에 들려 삼배를 올린후 10여분간 가부좌하고 명상에 잠겨보았다. 국보 제290호로 지정된 이 건물은 편액이 동쪽엔 대웅전 서쪽은 대방광전 남쪽은 금강계단 북쪽은 적멸보궁 그리고 북족방향으로 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이 자리하고 있다.

08시부터 지역단 홍보에 이어 9시30분부터  포교사 품수식이 있었다. 포교부장 일관스님의 고별문에 이어 포교원장 도영스님으로 부터 400여명에 대한 품수증 수여식이 있었고 포교사의 발원문과 사홍서원으로 회향했다. 모든 행사가 끝이낫다. 기념찰영을 마치고 점심 공양을 한후 어제와 같은 관광버스의 자리에 앉아 본행사를 위해 수고해주신 통도사 스님들께 감사드리고 대 가람의 많은 것을 보지못함을 아쉬어 하며 눈을 부첫다.

1박 2일간의 행사를 마친 일행을 태운 차량은 영축산 통도사를 뒤로하고 쭉 뻗은 경부 고속도로를 홀가분한 몸짓으로 달리고있다.

조주스님이 남전스님에게 물었다.

 “무었이 도 입니까,

 “평상심이 도 이니라 .....

승찬대사는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나 다만 간택함을 꺼릴 뿐이라 했다.

취사 분별하고 집착하는 마음. 미워하고 사랑하는 증애심만 버리면 무상 대도를 이루리라 했다.

“평상심”은 알음알이에도 속하지 않고 이해해서 되는것도 아니며 대강 듣고보아 짐작하는 것에도 속하지 않는다 하니 언제나 분별의 마음을 떠나 평상심의 마음을 찾을런지... 

피곤함과 졸음이 몰려온다. 하루밤의 철야도 있겟지만 조금은 나이탓도 있으리라.

서울을 향해 달리는 관광버스의 소음 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나무 마하반야 바라밀.    도림합장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 39길 35(석촌동 160–1번지)불광사 TEL. 02)413-6060FAX. 02)413-6781 링크트리. linktr.ee/bulkwangsa Copyright © 2023 BULKWANG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