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불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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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09.10 조회4,534회 댓글0건본문
나는 왜 불자인가 ?
내 속에 불성을 안고 있으면서도
알듯 말듯 헤메고
낯선 외지에 사는 여행지처럼 사는 이 몸
그래도 고향이 그립듯이
가끔은 참 불성이 포근하기에
어렴풋이 느끼어지기에
찾아 찾아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디뎌 이곳까지 왔기에 불자입니다.
가끔은 지치지만 그래도 점점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그 고향이 멀지막 보이는 것 같아
자꾸만 자꾸만 그냥 열심히 찾아 가기에 불자입니다.
나는 왜 불자일까 ?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고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그 나(我) 이기에
나는 그냥 처음부터 당연히 불자입니다.
무명의 사대육신의 업력이 파도처럼 밀려와 고통이 되어 오지만
그것 또한 잔잔한 고요의 근원인 것을........
모두가 아름다운 법계의 질서인 것을..........
정말 우주와 내 존재 이 자체가 그대로
신비롭고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그냥 이 존재가 감사하기에 불자입니다.
남은 인생 마하반야바라밀을 인연있는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기에 불자입니다.
며칠전에 범어사 뜰앞에서
환희의 함성을 지르고 싶었습니다.
내 몸에 감싸는 포근한 기운에 감격하며
그 곳에서 떠나기 싫어 살고 싶어 주체할수 없었지만
버스를 타고 아쉬움을 안고 한참 금정산이 안 보일때까지
뒤돌아 보며........
내 삶의 현장에서 순간 순간 충실해야 하기에 불자입니다.
우주가 내 안에 내가 온 우주에 있음을
하나 하나 체험해 나가야 하기에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체득해야하기에 불자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불기 2550년 7월 26일.
문화진.명여심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