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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 선방 대중공양을 회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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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10.22 조회4,9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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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은 물론 스님들도 출입하기 어려운 우리 대한민국 땅에서 가장 문턱이 높은 봉암사로 대중 선방공양을 간다는 들뜬 마음에 잠을 설치고 상쾌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출발시간보다 30분 이르게 불광사에 도착했다.
대웅전에 올라가 부처님 전에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드리고 새벽예불을 마치고 나오신 대웅 스님의 배웅을 뒤로 하면서 하루의 뜻깊은 여정이 시작되었다.
 우리에게 공덕을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석두스님으로부터 봉암사에 대한 연혁과 주의사항을 경청하였다.
 종정을 3명이나 배출한 봉암사는 신라후기에 지증 대사가 구산 선문의 하나인 희양 산문을 개창 하셨으며 1947년 성철 청담, 자운,우봉 스님 등이 거행한 봉암사 결사로 유명한 도량이며, 후에 20인이 결사에 참여하셨고 당시 결사대중은 불법을 바로 세워 오늘날 수행의 근간을 세웠던 것이다.
차량기도를 마치고  양쪽으로 누런 벼가 출렁이는 한적한 길을 지나 설레이는 마음으로 드디어 청정도량인 봉암사 일주문을 통과하며 공양물 때문에 요사채까지 차를 타고 가는 행운 아닌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행여 참선하는 수행자들에게 방해가 될까 사뿐사뿐 발을 옮겨 모두가 대웅보전으로 향했다.
 도량 뒤편으로 문경새재에서 속리산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신령스러운 암봉이 병풍을 이루는 아름다운 희양산이 위풍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대웅보전 옆에 넉넉하게 담겨져 있는 감로수로 목을 축이고 법당으로 들어가 준비해 온 공양물을 불단에 올리고 108배와 참선기도를 마친후, 경내를 벗어나 소나무와 단풍이 어우러진 오솔길과 계곡을 따라 올라가서 마애 보살상을 찾았다. 너럭바위의  큰 바위에 새겨진 보살상의  얼굴은 근엄하기 보다는 부드러움이 묻어 있어 가엾은 중생들을 다 보듬어 줄 것만 같았다. 바위 위 어느 부분을 돌로 두드리면 목탁소리가 난다는 신비스러움을 경험하고자 보살님들이 이곳 저곳을 두드리는 모습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마애보살상 뒤편으로는 큰바위들이 겹쳐져 터널을 이루고 계곡을 휘감고 있는 전경들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면 가물어서 계곡의 물이 적었다는 점이다.
스님들의 방선 시간에 맞추어 경내의 전각(산신각, 극락전, 조사전 등) 을 참배하였다.
특히 조사전 옆 선원과 마당이 들여다 보이는 곳에서 발길을 멈추고 공부에 매진하시는 스님들의 기를 느끼며 포행을 하면서 잔디 위에 새겨진 길들이 이채롭게 다가왔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금색전 앞의 보물 제 169호인 삼층석탑으로 옮겼다. 탑의 머리장식 모두가 완전히 남아 있어서 한국 석탑의 기준이 되고 기단 구조가 특이하며 탑신의 각 층 비례와 균형이 적절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짧지만 값진 시간이었고 쉽게 올 수 없는 곳이기에 아쉬움을 가득 안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석두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며 같이 선방 대중공양에 동참해 주신 모든 보살님들께 항상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리며 이만 졸필을 맺고자 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자심행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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