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2. 물질개념과 공(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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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10.22 조회4,911회 댓글0건본문
창립기념강연 2번째 강연이 10월 20일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째 강연은 ‘물질개념과 공’이라는 주제로 조원호 불광법회 회장(서울대 재료공학 석좌교수)가 진행하였습니다.
조원호 교수님은 ‘과학’은 정확한 것인가. 과학이라는 것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부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과학이라는 것은 측정장치, 관찰자의 인식 주관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 하나의 가설이 실험으로 입증될 때 그것이 이론으로 정립된다는 것, 그리고 그 이론은 새로운 가설과 이론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에서 말하는 물질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본격적인 강의로 들어갔습니다.
과학에서 물질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어려운 개념이다. 그리고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이라는 개념도 상당히 어려운 개념이다.
현대 물리학에서 물질은 ‘분자 → 원자 → 소립자’ 순으로 물질의 근본 원질을 발견해왔다. 물질의 근본 원질을 소립자라고 할 수 있는데, 현대 물리학은 반입자를 생각하게 되었다. 반입자는 소립자의 정확히 반대되는 양상인데, 문제는 소립자와 반입자가 만나게 되면 무(無)로 된다.
그리고 현대 과학에서 물질은 에너지와 등가를 같는다.(E=mc2) 아무런 형체가 없는 에너지가 형체가 있는 물질이 된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에너지를 가하면 물질이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E=mc2 공식에서 E는 에너지를 뜻하고, m은 질량, c는 빛의 속도를 의미하는데 빛의 속도는 상상외로 빠르며, 이 공식에 의하면 조그마한 먼지하나도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형성한다. 원자폭탄이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우리가 바라보는 물질은 빈공간이 없고,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미시적으로 바라보면 물질은 99.99999····%가 비어있다. 원자구조를 상암운동장으로 비교하면, 핵은 콩알만하고 전자는 먼지보다 작은 크기이다. 따라서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 모든 것 - 사람까지 포함하여 -은 99.9999···%가 비어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물질에 대하여 비어 있다는 느낌보다 딱딱하다는 느낌을 갖을까? 그것은 전자가 (-)극을 띠기 때문에 그렇다.
하늘의 총총한 별들은 아름답고 상상의 나래를 갖게 한다. 하지만 밤하늘의 별들이 내는 빛은 수억광년전에 발산한 것을 지금 우리가 보고 있을 뿐이다. 빛이 1초에 가는 속도가 어마어마한데 그것도 수억광년전에 발산한 빛을 우리가 본다는 것, 이미 그 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말씀하셨기에 참석하신 분들이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물리학이라는 것을 새롭게 접근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조원호 교수님은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과 색(色)이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직접 동영상으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창립기념 강연 세 번째는 서울대 우희종 교수님께서 10월 25일 하십니다. 제목은 ‘생명조작과 불교’라는 주제입니다. 한동안 생명복제 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