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물걸리사지 탐방후기. > 불광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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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물걸리사지 탐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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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10.19 조회4,9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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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많이 지난후에 다시금 기억을 되살리기가 쉽진 않은 것 같다. 역사책  한 귀퉁이에 있는 한줄의 내용으로 장편의 소설을 만들어 내는 작가의 산고도 이러할 듯 ㅋ....너무한 비약인가 ?    어찌되었던지 간에 이제야 순례기 연재 시간을 만들게 되었다. 모든 문호가 열렸는데 불사모 회원님들은 미동도 않고 으이그... ,

  불사모가 뭉친이래 강원도로 탑사 탐방 스케쥴은 처음이다. 당초엔 우리 불교문화의 성지인 경주 남산으로 가자는 일부의 의견이 있었으나 시간과 거리의 제약으로 당일 일정은 너무 무리다 싶어 일단 자료를 준비해 두었던 홍천 물걸리 사지로 방향을 잡았다. 우리의 시간이동 계획을 나중 따로 가보시기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적어보면 이러하다.   

  잠실 불광사~팔당~홍천~철정검문소~우회전~내촌~동창~물걸리사지~되돌아나오면 철정검문소~홍천~수타사~양평~곤지암IC~동서울TG~잠실불광사

전날부터 비 와도 가요? 하는 전화가 몇 통 왔다. 일기예보에 비 올 확률이 40%... ㅎ ,   그럴 줄 알고 비오는 산사와 사지는 더욱 더 시간여행의 묘미가 되리라고 은근히 표현하여 문자서비스를 하였는데도  걱정이 되었나보다.. 날씨만 좋으네요..  불사모 이동수칙엔  짝꿍 이별이 있다. 이동하는 차안에서 새로운 도반과 좋은 말씀들을  많이 나누시길 바라는 마음이어서 모두 찬성이다.   

아침 8시30분에 교육원 주차장을 출발하니 이른 아침  맑은 공기도 또한 우리를 배부르게 한다.비는 안오고 날씨만 바짝 흐리다.걱정 붙들어 메고  팔당을거쳐 양평.홍천이다.  물걸리는 당초 강원도 지방의 곡물저장고와 같은 (요즘말로 하면)물류창고의 기능을 담당했던 지역이름의 고어이다. 아직도 동창(東倉)이라고 불리우고 있는 것으로만 보아도 당시엔 꽤나 번잡했으리라 생각되었다. 물걸리사지 입구에 있는 3.1운동 기념탑과 독립운동 기념공원이 그때의 교통요지였던 지역을 알려주고 있으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곳에서야  우리나라 꽃 무궁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고 아름다운 한장의 사진도 건질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물걸리사지 가는 언덕길인 시골길 더듬어 도달하니 무성한 잡초가 가지런히 정리된 것 처럼 잔잔하다. 어제밤에 내린비로 인해 촉촉하게 물먹고 한발짝 디딜때마다 우리네 바지섶을 적신다.  흰 눈 온날 새벽에 아무도 밟지않은 땅위에 처음 발 디딜때처럼 즐겁게 불사모는 잡초를 넘어뜨린다. 가는 곳이 길이요. 걷다보니 새길이다.   앞장서서 길을 낸다...     삼층탑 주변을 돌며  두 발로 더 넓게 길을 낸다.. 길을 만들어 나가니 기분이 좋다.   바지가랑이엔 온통 잡초씨앗이다. 생명이란 이렇게도 질긴것을..... ㅎㅎ.              자연스레 탑돌이가 시작되었다..  거의 천년이나 그곳에서 묵묵히 세상을 바라보고 풍상을 격었을 탑 앞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하나가 되어간다.      자명과 명안의 예습으로 인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으니 두 분께 찬탄의 박수를 보내자.....

 

시간여행에서 내려오니 어느덧 시장기가 발동한다... 강가 자갈밭에서 준비해간 김밥에 과일로 우리는 주변산들을 방으로 자갈밭을 식탁으로 강물을 조경인테리어 삼아 점심을 해결한다. 이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인테리어 개념인 수(水공간), 자연(山,天.木)공간이다.

 동네 어르신의 말씀으론 예전에는 밭에 그냥 나딩굴었던 탑석과 돌부처가 무수했다고 전해지는 이곳 물걸리사지... 탑신 모서리의 이끼가 찾는이의 발걸음이 뜸하다는 것을 대변한다.. 그나마 근처에 사찰이 있으나 이곳의 관리는 거의 안하고 있는듯하다. 앞으로는 우리 불사모가  탑신 세척작업을 할 생각도 하여본다...이 작업도 문화재청이나 지자체 관리장에게 신고를 하여야 가능한 일인가 모르겠다.  앞으로의 불사모 문화탐방은 뒤트렁크에 청소도구와 제초도구를 싣고 다니며 고무장갑,목장갑 끼고 우리불교문화재의  보존 관리에 본을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돌아 오는길에 홍천 수타사 부처님께 참배하고 수타(목숨을 연장하고)하여  두번 사는 인생 이제는 전법을 열심히 하여 보자고 마음 먹는다. 공식일정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엔 수타사 입구에 있는 굉소에서 간간이 내리는 비와 함께 산책을 마치고  홍천 양지말에서 마무리를 하고 불광에 돌아오니 저녁 8시다.  사지탐방의 다음 일정은 11월중에 갖기로 하고 회향하니 헤어지기 섭섭함은 나 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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