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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6. 불교에서 무아와 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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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11.04 조회5,1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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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무아(無我)를 말하면서 윤회와 해탈을 이야기합니다. 자아가 없는데 어떻게 윤회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아가 없으면,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등의 고민거리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불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봄직한 이야기를 11월 3일, 한자경 교수(이화여대 철학과)님께서 강의하였습니다.(이하 강연 요지입니다.)



 

 무아는 곧 연기이고 공(空)입니다. 즉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오온은 인연화합의 산물일 뿐이며, 실체적 자아는 없다. 인연 화합하여 형성된 가설적 자아인 가아(假我)를 이야기할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기와 공을 한 그루의 나무가 모든 우주의 역사를 담지하고 있다는 과학적 논리로만 이해한다면, 불교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지 불교 내적 논리로 불교를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몸과 생각은 타자(他者)로부터 온 것이다. 신체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태양의 빛과 대지의 물이 필요하고, 내가 생각하는 내용은 어떤 책에서 읽었거나 등등 결코 나의 것이아니지만, 경계를 지닌 안으로 들어와서는 나의 것이 된다. 이것을 스스로 자아라 구획짓고서 그 경계안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주 전체의 모든 역사가 나의 오온 안에, 몸의 세포 하나 하나 마다에, 생각 하나 하나 마다에 기억으로 담겨 있다. 이렇게 해서 나의 경계는 무한으로 확대되며, 결국 무한으로 해체된다. 내가 무한이 되고 너도 무한이 되며, 결국 나와 너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일체가 하나의 무한이 되는  것이다.

 

 불교에서 무한, 개체의 경계가 안에서 사라지고 해체되는 무한은 의식성이 배제된 순수 물질이 아니라, 오히려 ‘순수 의식 자체’이다. 개별 사물의 경계나 개체적 자기의식의 경계를 넘어 일체를 포괄하는 무한의 마음, 한마음, 일심이다.

 또하나의 질문이 남아 있다. 무한의 지평인 일심 안에서 윤회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개체와 세계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무명으로 인해 무한의 지평 안에 신체를 따라 구획지어진 일 부분인 개별 오온을 자신과 동일시한다. 신체의 경계를 따라 그 경계 안의 오온을 나로 간주하고, 그 경계 밖의 일체를 타자 또는 세계로 간주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안과 밖, 나와 세계를 서로 상이한 별개의 것으로 분별 사량하게 된다.


 우리는 각자 의식 표층에서는 너와 나, 나와 세계를 분별하여 의식하지만 마음 심층에서는 그러한 분별과 경계를 포괄하는 무경계의 전체 의식을 갖고 있다. 그 무한의 일심에 있어 우리는 각각의 마음이면서 바로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강의를 따라가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꿈이야기도 해주고 도표도 그려가면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한자경 교수님의 강의를 마지막으로 불광창립 32주년 기념강의 여섯강좌가 모두 마쳤습니다. 매 강좌마다 180명이 넘는 분들이 오셨고, 강의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가 만족해할 수 있는 강의였지 싶습니다.

 신청인원이 300명이 이르렀고 - 그래서 첫강좌는 보광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주위에서도 많은 관심이 있었던 강연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불교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접근하는 일들이 많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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