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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東)은 불교세, 서(西)는 기독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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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12.12 조회5,5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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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종교지도 동서로 갈렸다


종교계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불교와 기독교의 동ㆍ서 양분 구도가 20년간 변하지 않고 고착되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경제가 통계청이 실시한 1985년~2005년 인구조사를 토대로 만든 `종교 지도(3대 종교가 권역별로 차지하는 비율)`와 `신자 증가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소백산맥을 경계로 불교와 기독교의 `동서 양분` 양상이 20년 동안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0년간 천주교 신자 수 증가율이 175.87%를 기록해 불교(33.09%)나 개신교(32.78%)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천주교는 영남보다 호남과 경인권에서 크게 성장해 동서 구도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을 6개 권역(경인ㆍ호남ㆍ충청ㆍ영남ㆍ강원ㆍ제주권)으로 나눠 살펴봤을 때 85년 기독교(개신교와 천주교)의 권역별 종교 인구 점유율은 경인(59.72%) 호남(59.63%) 충청(47.51%) 강원(43.19%) 영남(30.05%) 제주(27.14%) 순이었으며 2005년에는 경인(67.28%) 호남(67.06%) 충청(55.54%) 강원(50.90%) 제주(34.10%) 영남(31.31%) 순으로 집계돼 영남과 제주 순위 변동만 있었다.


이에 비해 불교의 권역별 종교 인구 점유율은 85년 제주(68.97%) 영남(66.31%) 강원(51.82%) 충청(47.37%) 경인(36.87%) 호남(29.25%) 순에서 2005년 영남(66.77%) 제주(63.71%) 강원(47.50%) 충청(43.01%) 경인(31.15%) 호남(28.77%) 순으로 역시 영남과 제주만 순위를 바꿨다.


 동남 서북 구도의 큰 변동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영남과 제주의 순위 뒤바뀜 현상은 천주교 교세가 제주권에서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천주교 신자는 85년 1만8958명(제주도 종교 인구 중 9.33%)에서 2005년 5만4764명(20.09%)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개신교를 제쳐 천주교가 제주도민이 믿는 두번째 종교가 된 것이다.


종교별 신자 증가율에선 천주교(175.87%)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불교(33.09%)와 개신교(32.78%)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가장 큰 성장률을 자랑한 천주교가 동남권보다 서북권에서 큰 폭으로 상승해 `동은 불교 서는 기독교`라는 양분 구도를 깨뜨리는 데 크게 기여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 신자 증가율에서 인구 증가율분을 제외한 `권역별 순신자 증가율`을 놓고 볼 때 천주교 신자 수는 경기(232.37%) 전남(193.19%) 전북(181.32%) 제주(180.19%) 충북(151.78%) 충남(133.78%) 강원(129.97%) 경남(121.60%) 서울(118.40%) 경북(112.05%) 순으로 크게 성장해 상대적으로 서북권에서 약진했다.


종교계에선 `동서 양분`의 종교 구도가 동학 세력이 태동하고 기독교가 빠르게 전파되던 개화기 당시 시작된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1885년 개신교 장로교의 호러스 언더우드 선교사와 감리교의 헨리 아펜젤러 선교사가 인천항에 도착한 뒤 각 개신교 종파가 선교지역 남북 분할안인 `네비우스 선교정책`에 따라 전도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불안정했던 전라도와 평안도에서 많은 개신교 신자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동서 양분`의 종교 구도가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똑 부러지는 설명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유요한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현재 이런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연구 이론은 없다"면서 "다만 단편적으로 설명하기는 불가능하고 기존 종교의 지역 밀착도와 사회적ㆍ정치적 변수를 함께 고려해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동서 분할 구도가 이어져온 역사 문화적 배경이 무엇인지 정치의 동서 구도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종교계가 앞으로 연구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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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5 16:02: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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