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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바라밀과 보시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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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6.12.18 조회5,5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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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따라서 한해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모두의 발걸음이 바쁘다. 그런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불우한 이웃을 돕자는 언론들의 캠페인성 연례행사이다. 그러나 불우한 이웃이 연말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때문에 보시의 항목은 도처에 나타나며, 대승불교수행의 가장 중요한 면목으로 등장하고 있다. 육바라밀의 첫째가 보시바라밀이고 사섭법의 첫째가 보시섭인 것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보시란 나는 가지고 있는데 남이 가지고 있지 않는 그 무엇을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 이러한 보시의 종류에는  재시(財施), 법시(法施), 무외시(無畏施)가 있는데, 이 가운데 재시에 관해서 『대품반야경』에서는 세간의 보시바라밀과 세간 밖의 보시바라밀로 구별하여 설하고 있다.

 

 가령 무생품 제26에는 “어떤 보살마하살은 시주(施主)가 되어서  능히 사문이나 바라문, 빈궁한 걸인에게 보시하니, 밥을  구하면 밥을 주고 물을 구하면 물을 주며, 옷을 구하면  옷을 주고 침구, 의자, 주택, 향, 꽃, 장신구, 약품 등을 구하면 필요한 것을 주며, 혹은 처자(妻子), 국토, 머리, 손발, 신체의 부분 등 안팎의 물건을 남김없이 베풀어 줍니다.

  그리고 베풀 때에 이러한 생각을 합니다. 나는 베풀고   저들은 받거니와 나는 결코 아끼고 탐내지 않으며, 나는 시주가 되고 일체를 버리며,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보시하고 보시바라밀을 행한다. 이렇게 보시를 하고  나서는 얻어진 법으로 일체중생과 그것을 함께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고 이렇게 생각한다. ‘이 보시의   인연으로써 중생들이 금세에는 즐거움을 얻고, 뒷날에는 열반의 즐거움에 듦을 얻게 하리라’고.

 

 그러나 이 사람의 보시에는 세가지 걸림이 있다. 무엇이 세가지인가 하면,  나라는 관념(我相)과 타인이라는 관념(他相)과 베푼다는 관념(施相)이다. 이 세가지 관념에 집착하는 보시이기 때문에 이것을 세간의 보시바라밀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세간 밖의 보시바라밀이라고 하는가? 소위 세가지 보시에 필요한 요소의 청정함(三分淸淨)이다. 무엇을 세 가지라 하는가 하면, 보살마하살은 보시를 할 때에 자기를 붙잡지 않고 받는 이를 붙잡지 않고 베푸는 물건을 붙잡지 않으며, 또한 과보를 바라지도 않으니, 이것을 세 가지 보시에 필요할 요소가 청정한 보시바라밀이라고 말한다. 보살마하살은 보시를 할 때에 일체중생에게 베풀어주지만 중생을 붙잡지도 않고, 이 보시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지만 미세한 법의 모양까지도 보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세간 밖의 보시바라밀이라고 말한다.”

 

  세간의 보시에는 나라는 관념과 타인이라는 관념과 베푼다는 관념이 있다. 따라서 세간의 과보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 세가지 관념을 없앤 보시가 출세간의 보시이고, 이것을 삼분청정 혹은 삼륜청정이라고 한다. 이것을 『금강경』에서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고 말하고 있다. 내 몸에  내가 베푸는 것처럼 하는 보시이고, 이것이 곧 마하반야바라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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