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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劫)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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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2.09 조회6,4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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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劫)과 영원(永遠)

찰나가 가장 짧은 시간 단위라면 겁(劫)은 가장 긴 시간의 단위다.

"억겁이 지나도 못할 것이다." 라는 말이 사용된다. 이 경우 억겁이 어느 만큼의 세월인지는
산술적 계산으로는 힘들다. 다만 불교경전을 통해 겁이라는 세월의 크기를 살펴볼 수 있을
뿐이다.

첫째 방법은 개자씨를 이용한 계산법이다. 사방 1유순(由旬), 즉 오늘의 40리의 성 안에 개
자를 가득 채운다. 그것을 백 년에 한 알씩 집어낸다. 그 개자씨가 다하는 때가 1겁이다.
이런 계산법을 개자겁(芥子劫)이라고 한다.

둘째는 바위를 이용한 계산법이다. 사방 1유순 즉 40리가 되는 큰 바위가 있다. 이 바위 위
로 백 년에 한 번씩 엷은 옷으로 스쳐지나가게 한다. 그 마찰로 바위가 모두 닳아 없어졌을
때가 1겁이다.

셋째 계산법은 먹을 이용한 계산법이 있다. 삼천대천세계를 먹으로 삼아 갈아서 먹물을 만
든다. 그 먹물로 1천 세계를 지날때마다 한 방울씩 떨어뜨린다. 그 먹물이 다 떨어질 때까
지는 무수한 국토를 지나야 할 것이다. 이 많은 국토를 다시 갈아서 먹물을 만들고 그 먹물
로 1천 세계를 지날 때마다 한 방울씩 떨어뜨려 먹물이 다 없어지는 때를 1겁이라 한다.

넷째는 5백 천만 나유타 아승지의 삼천대천세계를 부숴 먼지를 만든다. 이 먼지를 5백 천만
나유타 아승지의 세계를 지날 때마다 한 알씩 떨어뜨려 먼지를 모두 쓴다. 이렇게 지나온
세계를 다시 부수워 한 먼지로 만들고 한 알씩의 먼지를 다 떨어뜨리는 세월을 1겁이라 하
는 계산이 있다.

[법화경]제5권 (여래수량품)에 다음과 같은 귀절이 있다.

너희들은 여래의 비밀신통력을 자세히 들으라.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는 모두
지금의 석가모니불은 석씨의 궁전을 나와 가야성에서 멀지 않은 도량에 앉아 아뇩다라삼먁
삼보리를 얻었다고 생각함이라. 그러나 선남자야, 나는 실로 성불해 옴이 한량 없고 가이
없는 백천만억 나유타겁이니라.

비유컨대 오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의 삼천대천세계를 가령 어떤 사람이 부수어 가루로 하
여 동방 오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의 나라를 지나서 이에 가루를 다 떨어뜨렸다면 모든 선
남자야, 생각에 어떠하뇨. 이 모든 세계를 생각하여 헤아려서 그 수를 알 수가 있겠느냐.

미륵보살들이 함께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이 모든 세계는 한량 없고 가이 없어 산수로 알바가 아니며, 또한 마음의 힘으
로 미칠 바가 아니옵니다. 일체성문. 벽지불이 누(漏)가 없는 지혜로 생각하여도 그 한도의
수는 능히 알지 못하오리다. 우리들이 아유월치지(阿惟越致地)에 머무름이나 이 일에는 아
직 달하지 못하는 바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같은 모든 세계는 한량이 업고 가이 없나이다.

그때 부처님께서 큰보살 대중에게 이르시되,
모든 선남자야, 지금 분명히 너희들에게 널리 말하리라. 이 모든 세계에 혹은 작은 가루가
떨어진 곳이나 아니 떨어진 곳을 다 가루로 해서 한 가루를 일겁이라 하여도 내가 성불해
옴은 다시 이 보다 지남이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겁이니라. 이로부터 나는 항상 이 사바세
계에 있어 법을 설하여 교화하며, 또 다른 곳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의 나라에서도 중생을
인도하여 이익케 하노라.

이 말씀은 부처님 출현이 어려움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부처님의 수명이 그렇게 오래갈 것
이라는 뜻도 함께 강조한다.

인간의 평균수명을 기존으로 겁의 세월을 계산하는 방법도 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의
수명이 무량한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시기부터 인간의 수명이 줄어들어 평균수명이 8
만 4천세가 된다. 이때부터는 1백년마다 한 살씩 준다. 그렇게 줄어 10살의 평균 수명에 달
한다. 이때를 멸겁의 시대라고 부른다. 멸겁이 지나면 다시 1백 년에 한 살씩 증가하여 다
시 8만 4천세에 이른다. 이 기간을 일증겁이라고 한다. 이렇게 한번 줄었다가 한번 늘어나
는 세월을 일소겁이라고 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날 때는 모든 것이 풍요롭고 백성의 마음도 착하고 유순하다. 평균수명이
줄어들 시기에는 궁핍하고 각박하다.

수명의 증가와 감소는 일정한 기간의 주기를 갖고 이루어진다. 그 주기를 성(成). 주(住). 괴
(壞). 공(空)의 겁이라고 말한다. 성겁이란 일정기간에 이뤄지는 기간이고 주겁은 일정기간
증감이 없이 머무르는 기간이다. 괴겁은 무너지는 기간이며, 공겁은 아무 형태도 없는 공간
상태를 말한다.

평균수명이 줄어드는 소겁의 기간 동안에는 화재. 수재. 풍재 등 삼재가 온다는 주장도 있
다. 겁화라는 용어는 삼재중 화재의 불길을 의미한다.

겁과 관련해 겁외(劫外)의 시간이라는 말도 있다. 이는 영원의 세월을 뜻한다.

인간은 영원 중의 어느 한 점을 살고 있는 것이다. 50년을 살다 가든 70년을 살다 가든 겁
과 함께 살다 가는 것이다. 겁의 세월에 끌려 사는 것은 사바의 생애이고 겁 밖의 세월과
노닐다 가는 것은 열반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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