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나라 인도 이야기--- 2편 아잔타 석굴 > 불광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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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나라 인도 이야기--- 2편 아잔타 석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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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2.16 조회6,3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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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짐을 풀고 대충 씻고 자리에 누운 시간이 새벽 1시.

3시30분에 모닝콜이 울렸다.

몸이 멍멍하다.

일정에는 엘로라 석굴을 먼저 가기로 했는데, 아잔타 석굴이 월요일에 휴관이라 일정을 바꾼것이다.

6시 기차를 타기 위해서 새벽밥을 먹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아우랑 바드까지는 기차로 7시간을 가야 한다.

그것은 인도에서 옆집 놀러 가는시간이라나, 2시간 30분은 화장실 가는 시간 ,

이곳은 시간에 쫒겨 살던 우리에게 영 맹랑한 기분이 들게 한다.

기차역에는 사람과 동물들이 뒤엉켜 자고 있었는데, 그 소음속에서 자는 것이 신기 할 정도이다.

거리에서는 큰 소리를 지르지 않고는 대화가 불가능 할 정도로 소음이 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10년도 전에 폐차 했을 차들인데, 크렉숀 소리만은 얼마나 큰지 빵빵~빵 아니고, 빠라바라~~빵빵이  계속 울려 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도로가 사람과 차와 짐승들로 뒤엉켜 있으니, 말씀이 아니다.

문화는 체험해 보지 않고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우리가 탄 기차는 특급열차인데 영국령 잔재가 여겨질 만큼 덩치가 크고, 실내가 탁 튀었다.

천장의 선풍기가 스무개는 되는 성 싶다.

딱딱한 의자에 8시간 앉아 가자니 엉덩이가 너무 아팠고, 인도인들의 소란스러움과 무질서에 인내의 한계가 오는 듯 했다.

이곳 사람들은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만큼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의 틀에서 자유로워진것 같다.

빠르게 빠르게 만 돌아가는 세상에서 시간에 여유롭고, 물욕에 자유로운 사람들....

사는 환경과 관계없이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들,....

이 나라에서는 종교가 모두의 공기 같아 보였다.

오후 2시에 아우랑바드에 도착했다.

이곳은 목화와 포도 농사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들판에서는 쉽게 목화밭을 볼 수 있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2시간 이동 후 아잔타 석굴에 도착.

엽서나 그림으로만 보아왔던 이곳에 오니, 그림속으로 내가 들어 온것인지,

전생부터 그림과 내가 하나인 것 인지,

기차에서 시달린 몸이 쉽게 적응을 못한 탓인지...

아잔타 석굴은 5개의 차이트야[예불당]과 24개의 비하라[승방]이 BC2세기에서 AD7세기 무렵까지 800여년에 걸쳐 조성되어졌다고 한다.

석굴의 으뜸 아잔타라고 공부하고, 준비하고 왔는데도 막상 실물을 대하니 경탄이 절로 나온다.

비하라는 승방인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보는 것이 역시 중요하다.

직접 보니  옛날 스님들은 그 생에 아라한을 이루셨음을 경전에서 많이 보았는데, 

그려셨을것 같다. 이곳에서 수행말고 무엇을 하셨겠는가? 

기차처럼 연결된 승방은 기도와 공부가 전부이다.

도반끼리 서로를 독려하며 공부하셨을 스님들께 귀의한다.

석굴 안은 안내원의 플랫쉬에 의지해서 비춰보니, 답답하기는 해도 불빛이 닿는 곳마다 경이와 신비이다.

벽화에는 부처님의 전생이야기. 부처님의 생애 등이 모두 표현되어 있어 공부가 된 사람은 벽화만 보아도 내용을 알 수 있다.

천장 문양은 지금의 카펫트 문양이다.

그것은 모두 천연 염료로 장식된 만다라 였다.

석굴안의 모든 곳에 경전 속 이야기와 주인공들이 출연하고 계시니, 전혀 낯설지 않다.

아잔타 석굴은 섬세함의 극치이다.

난 우리민족의 섬세함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이곳의 섬세함과 유연함, 사실적 묘사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런 유적물은 시공간을 뛰어 넘어 숨 막히게 다가온다.

26굴에 열반상을  뵈니 진정한 열반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아름답고 편안한 모습이다.

생각 같아서는 열반상 앞에 오래 머물고 싶고, 하루 종일을 이곳에서 보낸다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난 다시 이곳에 오고 싶어졌다.

부처님 발취에 앉아서 슬퍼하는 아난존자의 슬픔이 내개 전해와 눈물이 고였다.

 아난존자가 얼마나 슬펐을까?

최초의 부처님상 앞에서 회주 스님을 모시고 여법한 기도를 올렸다.

이곳 부처님은 가부좌가 아닌 편안한 의자에 앉은 모습인데 어찌나 편안해 보이시는지,

 소년기를 막 벗어난 풋풋함과 천진함이 뭍어나는 부처님을 사랑할 수밖에 .....  

 

   

 기차 천장의 선풍기들

 

아잔타 석굴

 

아잔타 석굴

 

석굴 천장의 문양

 

석굴 천장의 문양

슬퍼하는 아난존자

 


            [사진- 대웅스님이 제공 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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