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과 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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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3.07 조회6,582회 댓글0건본문
부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원래부터 부처님의 지혜와 덕성을 갖추고 있는 것을 사무쳐 보시고 찬탄하셨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어리석음에 덮혀 사물의 참된 도리를 보지 못하고 불성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모든 사람들을 가르쳐 망상에서 떠나게 하고 본래로 부처님과 다름이 없는 것을 알려 주신다.
부처님은 이미 이루신 부처님이고, 우리들은 장차 이룰 부처님으로써 본 지혜에 있어서는 다름이 없다. 그러나 장차 이룰 부처님이긴 하지만 지금 부처님이 된 것이 아니므로 도를 모두 이룬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허물을 범하는 것이 된다. 모든 사람들이 불성을 갖추고 있지만 닦지 아니하면 나타나지 아니하고 나타나지 않으면 도를 이룬 것이 아니다.
옛날에 한 왕이 있었다. 많은 맹인들을 모아 놓고 코끼리를 만져 보게 한 다음 코끼리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가 각각 말하게 하였다. 그랬더니 코끼리의 어금니를 만진 사람 혹은 귀를 만진 사람, 정을 만진 사람, 다리를 만진 사람, 배를 만진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말을 하였다. 아무래도 코끼리를 제대로 안 사람은 없었다.
이처럼 사람을 보는 것도 또한 이와 같아서 사람의 한 부분을 만질수는 있어도 그 본성인 불성을 알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죽음을 만나서도 없어지지 않고 번뇌 속에서도 때묻지 아니하며 영원히 멸함이 없는 불성을 보는 것은 부처님과 법에 의하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불성이 있다 하여도 아(我)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아는 부정되어야 할 집착이고 불성은 열어서 들어내지 않으면 안될 보물이다. 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없는 것을 있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이고, 불성을 부정하는 것도 있는 것을 없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견해다.
젖먹이 아기가 병이 나서 의사에게 가니 의사는 약을 주면서 약이 소화될 때까지는 젖을 주지 말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젖에 쓴 물을 발라 아기가 젖을 먹지 못하게 하였다가 약이 소화된 뒤에 쓴 물을 씻고, 아기에게 젖을 먹였다. 이처럼 세간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을 버리게 하고 「아」의 집착을 버리게 하기 위하여 「아」는 없다고 말하지만 잘못된 견해를 버린 다음에는 불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아」는 미혹을 부르고 불성은 깨달음에 들게 하는 것이다.
집안에 황금 보배가 가득찬 상자를 두고도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가난한 생활을 하는 여인이 있었다. 그 집에 보배가 상자가 있는 것을 아는 지혜 있는 사람이 가난한 여인을 불쌍히 보가 있는 것을 아는 지혜 있는 사람이 가난한 여인을 불쌍히 보아 보배 상자가 있는 곳을 가르쳐 주어 풍요를 누리게 하는 것처럼 부처님은 사람들의 불성을 열어서 저들에게 보네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