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저렇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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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3.14 조회6,670회 댓글0건본문
아마 여고 이학년 즈음이라 기억되네요.
내벗 반야심은 스물무렵이라 알고 있지만
어찌되었던 어느날엔가 반야심 왈
"우리 이모님 절에 무슨 행사가 있는데 가보지 않으련" 그러더군요.
반야심 이모님은 스님이시거든요. 지금은 용인에서 수행하고 계시구요.
그리하여 우리 삼총사는 성나자로 마을이 있는 백운산 백운암으로 행차를 하게 되었던게지요.
버스를 몇번씩 갈아타고 나자로 앞에서 하차하여 시간 남짓하여 걸어 백운암에 도착하니 이미
법당에선 행사가 시작된지 한참이 지나 있었답니다.
백운암은 법당과 요사채가 한 당우에 있는 작은 암자입니다.
가운데 부처님을 모시고 양쪽 방에 거처를 하는 곳이지요.
그날은 마루아래 제볍 많은 신발들이 정리되어 있는 걸로 보아 특별한 행사가 있다 싶었답니다.
닫혀 있는 법당문을 살며시 연 순간 온몸의 기운이 일순 멎는 듯 했습니다.
그순간 제 맘에 다가든 한 생각
"아! 사람이 저렇게도 될 수 있구나!!!!!"
법당에 뫼신 부처님은 뵈이지도 않고 앞에 앉으신 스님의 온몽메서 뿜어져 나오던 광채
지금 생각해도 선합니다.
바로 그분이 광자 덕자 큰스님이셨습니다.
금생 제가 큰스님을 뵈온 인연은 이러히 시작되었답니다.
그날은 백운암 신도분들께 수계하는 수계일이라더군요.
수계가 뭔지도 모르고 연비를 하고 (그땐 향을 살에 붙이고 불을 붙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연비 자국이 있습니다.
계첩도 못받구 반야심이 넌 광명행이었어 하는 걸로 제 법명이 광명행이 되었답니다,
참으로 묘한 것은 그때 같이 갔던 한 벗은 법명을 모르겠다고 하더니 그친군 교회에 다니다
세상 연이 다해 본 곳으로 돌아간지 긴 세월이 지났네요.
큰스님 은혜도 참으로 많이 입고......
나무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