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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열반절과 부처님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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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3.24 조회6,8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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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음력 2월 8일은 출가절이요, 15일은 열반절이다. 이 뜻깊은 출가․열반절을 맞이하여 부처님의 생애를 되돌아보고 그를 통해 보편적인 삶의 교훈을 이끌어내 보고자 한다.  

오는 3월 25일 일요일법회는 초청법회로 진행됩니다. 이번에 모신 분은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교수님으로 재직 중이신 박경준 교수님이십니다. 박경준 교수님께서 출가`열반 재일에 맞추어 법문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이 글은 주보에 실릴 법문 내용입니다.

부처님의 생애는 흔히 팔상성도(八相成道)에 의해 간략하게 설명된다. 이것은 부처님의 생애를 여덟 가지의 중요한 계기[八相]로 요약한 것인데 문헌에 따라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도솔래의상, 비람강생상, 사문유관상, 유성출가상, 설산수도상, 수하항마상, 녹원전법상, 쌍림열반상을 필상으로 삼고 있다.


도솔래의상이란, 부처님이 도솔천에서 호명(護明)보살로 계시다가 인간세계로 내려오시는 것을 말한다. 흔히 흰 코끼리가 상서로운 무지개를 타고 마야부인의 옆구리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비람강생상이란, 아기부처님이 카필라국의 룸비니 동산에 태어남을 말한다. 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하늘 위나 하늘 아래에 오직 내가 존귀하나니, 이 세상[三界]의 모든 괴로움을 내가 마땅히 평안케 하리라”라고 사자후하셨다 한다. 이것은 부처님의 삶을 한마디로 압축한 매우 의미 깊은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사문유관상이란, 어린 시절, 태자가 카필라성의 동남서북 네 성문 밖으로 나가 세상의 실상을 살피는 도중,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인간의 고통스런 운명과 그러한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출가수행자를 만난다는 내용으로, 부처님이 출가하게 되는 배경과 동기를 상당히 드라마틱하게 전해주고 있다. 유성출가상이란, 싯다르타 태자가 29세 되던 해에, 마부 찬다카의 도움으로 애마 칸타카를 타고 카필라성을 넘어 출가의 길을 떠난 것을 말한다.


설산수도상이란 고타마 싯다르타가 눈 덮인 히말라야에서 6년 동안 온갖 고난을 헤쳐가며 수도하는 것을 말한다. 수하항마상이란, 이러한 용맹정진 끝에 마왕 파순의 온갖 협박과 유혹을 물리치고, 다시 말해서 스스로의 모든 미망과 번뇌와의 싸움에서 승리자가 되어 마침내 도를 이루고[成道] 부처가 됨[成佛]을 뜻한다. 녹원전법상이란, 위없는 깨달음을 이룬 부처님이 교진여 등 다섯 수행자들에게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진리의 수레를 굴림으로써 불교가 세계종교로 탄생하게 됨을 말한다. 쌍림열반상이란, 80세가 된 부처님이 사라나무 숲에서 열반에 드심을 의미한다.


우리는 위의 팔상성도에서 몇 가지 중요한 인생의 보편적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먼저 사문유관상은 ‘투철한 문제의식’이 위대한 삶의 근본임을 가르쳐준다. 사과가 왜 밑으로 떨어지는가 라는 의심이 중력의 법칙을 발견해 내듯, 생사에 대한 문제의식은 결국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의 원리를 깨닫게 한 것이다.


또한 유성출가상에서는 ‘결단과 용기’를, 설산수도상에서는 ‘줄기찬 노력과 인내’의 지혜를 배운다. 문제의식만 있고 용기있는 결단이 없다면, 그리고 결단만 있고 노력과 인내가 없다면 가치 창조의 결실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끝으로 녹원전법상은 사회환원과 중생회향의 지혜를 가르쳐 준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면, 그 결과를 자신만이 향유할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누고 사회에 환원하며 세상에 회향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결국은 자기자신을 참으로 이롭게 한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불교인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은 부처님의 생애에서 배우는 이러한 삶의 보편적 지혜를 각자의 능력과 상황에 알맞게 적용하여 단 한번뿐인 삶을 뜻있고 값지게 일구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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