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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없다, 오직 지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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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3.28 조회6,8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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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없다, 오직 지금뿐이다.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우리들 마음속에도····.”


 봄노래를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봄입니다. 봄에 맞는 단어를 떠올려 보면 아지랑이, 꽃, 희망, 봄나물, 식곤증, 나른함, 봄나들이, 봄바람, 그리고 부처님 오신날 등등입니다.

 그 중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가장 큰 것이 게으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겨울의 추위가 서서히 풀리면서 육체도 마음도 풀리게 됩니다. 4월쯤 되면 새해 들어 세운 원력들도 봄눈 녹듯 희미해지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농부가 봄에 씨았을 뿌려놓고 돌보지 않는 것이 게으름입니다. 매일 매일 밭에 나가 잘 자라는지를 살피는 건 부지런함이겠지요. 씨만 뿌려 놓고 아무런 돌봄도 없다면 수확도 없을 것입니다. 힘들고 하기 싫어도 돌봄을 게을리 하지 않았을 때 얻는 기쁨은 말할 나위없이 클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으라고 항상 말씀하십니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으라고 항상 말씀하십니다. 나는 지금 무슨 생각, 무슨 말, 무슨 행동을 하고 있나를 순간순간 살피라는 말씀입니다.


 가정의 행복을 원하십니까? 지금 나의 행동, 말, 생각이 행복과 일치 될 때 행복해집니다. 행복과 다른 말, 행동, 생각은 불행을 가져옵니다.


 게으르고 나태함도 이와 같습니다. 처음의 마음을 지키지 못해서입니다. ‘초발심시 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 처음 마음을 낼 때가 바른 깨달음을 이룬 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사회에서 유행하는 ’처음처럼‘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봄에 정신 팔려 본래의 서원을 저버리지 마시고, 서원을 굳건히 다져보는 날을 만들어 봅시다.

 

 게으름과 친해지면 절대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게으름입니다. “내일해야지”, “다음부턴 꼭 해야지”하며 다음으로 미루는 생각들이 게으름의 시작입니다. 다음, 다음은 끝이 없습니다. 핑계와 구실과 변명이 많은 사람이 게으른 사람입니다.


 지금 바로 하라.


게으른 사람은 목표를 이룰 수 없습니다. 내일이면 늦습니다. ‘지금 바로’하십시오. 게으름을 이기는 방법은 이거 하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바로 하라.” 성공하는 방법도 ‘지금 바로’입니다.


 봄을 맞이하면서 불광 독자님들께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을 권해드립니다.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를 상세히 적어 놓으셨습니다. 저는 평소 이 글을 읽으며 게으름을 이겨낸답니다.


파거불행(破車不行)이요, 노인불수(老人不修)라 

와생해태(臥生懈怠)하고, 좌기난식(坐起亂識)이니라

기애불수(幾生不修)어늘, 허과일야(虛過日夜)하며 

기활공신(幾活空身)이어늘, 일생불수(一生不修)오

신필유종(身必有終)하리니, 후신(後身)은 하호(何乎)아 

막속급호(莫速急乎)며, 막속급호(莫速急乎) 이니라.


부서진 수레는 구를 수 없고, 늙은 몸으로는 닦지 못하니

누워서 게으름만 부리게 되고, 앉아도 정신만 혼미해지네.

몇 생을 닦지 않고, 낮과 밤을 헛되이 보냈으며

헛된 몸으로 몇 생이나 살았거늘, 이 생마저 닦지 않는가.

이 몸은 반드시 마침이 있으니, 다음 생은 또 어이할까?

생각하면 할수록 급하고 급하구나!

 

 

 /마가 스님은 마곡사 포교국장을 지냈으며, 천안 만일사 주지, 중앙대 겸임교수로 계십니다.  이 글은 월간 불광 2007년 4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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