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은 화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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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4.17 조회7,138회 댓글0건본문
“성내는 마음은 좋은 법의 곡식들이 잘 익은 뒤에 내리는 우박과 같아서 좋은 곡식들을 못쓰게 만든다. ....성내는 마음은 불과 같아서 모든 계율을 부순다. 성을 내면 얼굴빛이 변하는데 그것은 나쁜 빛깔의 인(因)이다. 분노는 큰 도끼와 같아서 능히 법의 다리를 부수고, 마음속에 머물면 마치 원수의 집에 들어간 것과 같다. 그리고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한결같은 마음과 바른 행을 모두 부셔 버린다.”
<정법념처경>
“분노를 가진 사람은 밤낮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마치 독사에 물린 사람 같고 병에 걸려 발작하는 사람 같으며, 재물을 잃은 사람 같다. 이것이 분노의 모습이다. 분노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어떤 괴로움도 받지 않고 편안히 누워서 잠을 자되 새벽이 되어도 깨지 않는다. 마치 감로를 먹은 것과 같아서 그 정신이 맑다.” <출요경>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나무라면 젖 빨던 아이가 그 자리에서 생 똥을 싼다. 아이의 수유를 위해 아무리 대 자연의 정기가 담긴 음식을 정성 다해 먹는다 해도 사람들과 불화하면 젖 먹는 아이가 먹은 것은 엄마사랑 아닌 엄마의 화독이다.
수유기에 시름시름 앓는 아이, 잘 자라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가족관계를 살펴보라. 갑자기 아기에게 병변이 왔다면 틀림없이 싸움이나 고부간의 갈등에 한 원인이 있음이다. 면박을 받아서 서글픈 여인은 그냥 훌쩍훌쩍 울면서 돌아앉아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 그 순간, 아기 밖에 자신이 기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상의 피는 그 맛이 대략 달고 짭짤하다. 그러나 애(오장육부)를 태우거나 화가 나면 홧김에 의해 쓰고 떫으며 흑갈색을 띤 강한 산성의 피로 변해 버린다. 피는 생명이다. 그러면 산성을 좋아하는 호산세균들이 혈액 안에 급속히 팽창하게 된다. 그것들이 인체 중에서 가장 방비가 허술한 부위로 몰려들어 암 등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독일에서 인간이 내는 화에 대해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는 매우 섬뜩하였다. 극도로 화가 났을 때 입에서 나오는 공기를 비닐에 받아 농축 시켜 보니 5cc의 노란 액체가 모였다. 이 액체의 0.5cc를 돼지에게 주사했더니 돼지가 비명을 지르며 그만 즉사 해 버리더란 것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얘기인가?
믿기 어렵다면 직접 실험을 해 볼 수도 있다. 홧김을 호박이나 오이 같은 넝쿨의 생장점에 대고 불면 생장점은 하루도 못 가 이내 시들어 버린다. 또 홧김은 공기를 금방 독성화 시킨다.
우리 속담에 "장맛이 나쁘면 집안이 기운다"라는 말이 있는데, 메주를 담가서 새끼줄로 엮어 벽이나 천장에 걸어두는데 그러면 집안의 온갖 미생물이 메주에 달라붙어 그것을 발효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집안에서 가족간에 다툼이 잦다면 그 다툼의 홧김에 의해 메주 균이 죽게 된다. 그래서 메주가 꺼멓게 되고 결국 장맛이 고약해진다.
이렇듯 무서운 것이 홧김이다. 잔뜩 화를 품고서 아기나 사람을 대하면 어찌 될까?
싸움이 잦은 집에서 사는 아이들이 끊임없이 온몸에 부스럼과 종기를 달고 사는 것은 그 이유다. 노여운 기운은 항상 그 죄 없는 아이들의 혈관 속을 흐른다. 화를 내는 사람을 보면 얼굴이 새파래지거나 새하얗게 변하며 비정상적인 사고와 흐린 판단력이 그 찰나를 지배하는 것이어서 느닷없이 휘발유를 끼얹고 방화를 하거나 기물을 닥치는 대로 부숴 버린다.
즉, 일순 미쳐 있는 것이다. 잠시 후, 화가 풀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그렇지 그 순간은 분명 미친것이다. 짧은 순간 그는 정신병자가 됐던 것이다. 또, 그의 육체는 그 순간 식욕이 정지되며 피는 거꾸로 순행하고 명치끝이 바짝 긴장되며 간은 강한 타격으로 극심하게 발작하는 것이다.
잠시 후, 화가 풀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그렇지 그 찰나에 그는 중병환자가 된 것이었다. 그 짧은 순간 그의 몸은 사경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노여움과 증오, 화는 그 사람의 정신과 몸에 심한 타격을 입히며 그 앞에 서서 꼼짝없이 분풀이 당하는 사람의 정신과 몸에 치명적 상해를 입히는 것이다.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서로간의 사랑과 극진한 보살핌에 힘 얻어 사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라 빵이 주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