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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위한 등 “민영이는 꼭 이겨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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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4.21 조회7,1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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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이는 꼭 이겨낼 것이다”



 지난 4월 16일은 전민영(17세) 양이 서울 아산병원에서 폐로 전이된 암세포 제거 수술을 받던 날이었다. 전날 부산에서 올라와, 딸의 수술을 앞두고 병원 법당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곽경숙(43세) 씨를 만났다.


내심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표정이 밝다. “이렇게 웃지 않으면 어떻게 견디겠습니까. 자꾸 좋은 생각만 하려고 애씁니다. 그래야 살아내지요.”

 

불광사에서는 매년 부처님 오신날 ‘이웃을 위한 등’을 달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미래의 한 생명을 선정하여 치료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전민영 양을 선정하였습니다. ‘월간 불광’ 양동민 기자가 민영이 어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웃을 위한 성금에 도움을 주시면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사용합니다. 불광사에서는 이웃을 위한 등 구역을 선정하여 도와주신 분들의 기원을 등표로 부착합니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해 8월, 당시 중학교 3학년인 민영이가 부산 집에서 미끄러져 다리를 삐끗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시간이 지나도 붓기가 빠지지 않고 통증이 심해져 정형외과를 찾았다. MRI를 통한 정밀검사 결과 골육종(骨肉腫)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투병을 하고 있는  민영이와 어머니>


 골육종은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10대 청소년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팔다리를 절단하는 매우 가혹한 치료를 행하여도, 암세포가 폐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생존율이 매우 낮아 ‘5년 이상 생존율’이 약 20% 이하였지만, 현재는 의료기술이 발달하여 60% 가까이 된다고 한다.


 민영이는 골육종 진단을 받고 즉시 치료를 시작했으나, 무릎 속 암세포가 급속도로 커져나가 다리 절단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급기야 지난 해 11월 29일 오른다리를 절단했다.


“민영이는 상당히 의지가 강하고 긍정적인 아이입니다. 공부도 잘해서 상위 1%를 벗어난 적이 없었어요.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해 외교관이 되는 게 꿈이었지요. 다리 절단 수술을 받고 나서, 자신의 잘려나간 다리 부분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엄마로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어 부둥켜안고 같이 울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눈물을 보일 때가 있지만, 많이 밝아지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찾으려고 합니다.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아이입니다.”


 민영이는 한 쪽 다리를 잃고, 6차례의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꿋꿋이 이겨냈다. 병실에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문학과 철학,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독서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 요즘은 괴테의 『파우스트』와 단테의 『신곡』을 읽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정해 놓았다. 이번 폐 절개수술이 끝나면 검정고시 준비를 시작하고, 대학에 진학해 심리학자가 되어 마음이 괴로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곽경숙 씨는 4년 전 남편과 이혼했다. 남편의 컴퓨터 관련 자영업이 실패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되었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사이가 벌어졌다. 이후로 식당일을 하며 두 딸을 키웠다. 민영이가 아프면서부터는 병간호에 전념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었고, 둘째딸 수연(7세)이는 거제도에 계신 친정어머니에게 맡겼다.


“민영이가 아프고 나서 세상에 참 고마운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치료비 걱정으로 앞이 막막했는데, 민영이가 다니던 학교를 비롯해 주변 분들의 애정 어린 도움으로 지금까지 간신히 버텨올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민영이를 꼭 살리고 싶습니다.”


골육종이 폐로 전이된 경우, 생존율은 40% 정도라고 한다. 며칠 후 민영이의 수술 경과가 걱정되어 전화해보니, 곽경숙 씨의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다. 이번 오른쪽 폐에 이어 3주 후 왼쪽 폐를 수술해야 한단다. 힘내시라는 말밖에 위로를 드릴 수가 없자, “민영이가 잘 이겨 낼 것입니다.”라며 애써 밝은 목소리를 낸다. 전화를 끊고 힘주어 따라해본다. “민영이는 꼭 이겨낼 것이다!”

 

 

 불광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진행하는 ‘이웃을 위한 등’은 부처님의 자비 사상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한 생명 살리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이웃을 위한 등’에 선정된 전민영 양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해 8월 골육종을 앓아 오른다리를 절단했습니다. 이후 암세포가 폐로 전이되어 지난 4월 16일 폐(오른쪽) 절개 수술을 했으며, 현재 2차 폐(왼쪽) 절개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폐 수술 이후 항암치료를 재시작할 예정으로, 최소 2,000만원의 치료비가 발생될 것으로 보입니다. 항상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사고로 어려운 환경을 이겨냈던 민영이가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불자 여러분께서 자비의 등불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이웃을 위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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