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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불광인1) 원광 김병주 자은현 신화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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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5.09 조회7,5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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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 사람은 본래부터 완전합니다.

             불광! 불광인 -원광 김병주 자은현 신화옥


 

              

 불광법회에 동참한지 일 년이 채 안 된 새내기 불자인 내가 요사이 법당에서 느끼게 되는 것들 중의 하나는 법회 때마다 법당을 가득 채운 불광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따스하고 정갈한 기운이다.

 

 이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으리라 추측하고 있던 차에 평소 법당의 환한 꽃다발로 보이던 마하보디 합창단의 유일한 부부 단원인 두 분을 만나보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있어 영광의 기회라 생각하고 무작정 약속을 해버렸다. 법당에서 느껴진 특별한 기운의 정체를 알고 싶어 하는 욕구가 필자의 얕은 식견의 노출의 위험성을 덮어 버렸다.


 


우리는 본래 부처, 부처로 살자.

  원광 김병주 거사님과 자은현 신화옥 보살님과의 만남 직전에 들은 도법 스님의 일요법문의 주제는 “광덕 큰스님의 말씀처럼 우리 모두 본래 부처이니 부처로 살자”라는 것이었다. 이제까지 나의 행적을 솔직히 검토해 본 결과 내가 본래 부처라는 것을 수긍하기엔 왠지 쑥스러웠다.

 어쨌거나 법문의 여운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두 분을 만나게 되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은 천차만별이라 나 같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본래 부처님을 알고 오랜 기간 동안 그렇게 보현행원을 꾸준히 실천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작은 구멍이 뚫린 종이를 통하여 커다란 산을 보고 그것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과 같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산은 아름다웠다.


 “여기 이 두 사람은 모두가 완전합니다. 한 쪽이 부족하니까 다른 쪽이 보태주어야 완전하게 되는 것이 아니고, 두 사람은본래부터 완전합니다.”


 원광 거사님과 자은현 보살님은 1984년 6월 붉은 주단이 깔린 불광사 보광당에서, 광덕 스님의 주례로 거행된 최초 화혼식의 주인공이다. 당시 법학을 공부하고 있었던 원광 거사님은 좋은 배필을 찾고자 결혼을 위한 백일기도를 하셨는데 그 기도 끝에 떠오른 얼굴이 자은현 보살님이었다고 한다.

 바라밀다 합창단에서 같이 화음을 만들고 있던 합창단원이기도 했던 자은현 보살님은 광덕 스님의 금강경 강의를 듣고 출가를 고려중이었다고 하는데, 그랬더라면 지금 스물 셋인 훤칠한 미남 동현군의 환한 미소는 놓칠 뻔했다.


 결혼 초에는 여러 모로 여우가 없었지만, 마음은 늘 넉넉했고 그 배경에는 스님의 가르침이 큰 버팀목이 되었다고 원광 거사님은 말한다.


 “스님께서는 우리가 온전한 불성을 가진 보현행자라는 사실을 늘 일깨워 주셨습니다. 90년대 초 독일 유학시절에도 스님의 가르침은 우리들 삶의 길잡이였습니다. 아무런 기반도 별다른 지원도 미래에 대한 보장도 없었지만, 스님께서는 우리의 장도를 격려하고 축복해주셨고, 우리는 미지의 세계에서 두려움 없이 목표를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원력을 크게 세우라

 공명으로 들렸던 “원력을 크게 세우라”는 스님의 말씀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는 보살님은 독일 유학 중 특별한 기도 성취의 체험이 있다. 남편과 함께 유학자금으로 들고 떠났던 전세금이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바닥이 났다. 막막한 상황 중에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 하며 간절한 기도를 마치고 바로 독일 튀빙겐 시청에 가서 일할 곳을 신청하였고, 그날 바로 외국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시립양로원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항상 상냥하게 미소 짓고 있던 킴(독일에선 결혼한 여자는 남편의 성을 따름)은 양로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어떤 때는 임종이 다가온 노인들에게 간절한 기원을 담아 십념, 혹은 신심명을 읊어주기도 했는데 정확한 뜻은 알수 없었으나 그들이 금세 불안감을 떨쳐버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죽음이라는 힘든 문 앞에서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돕고자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보살님은 현재 한국불교호스피스 자원봉사대원으로서, 절실히 타인의 손길을 원하는 말기환자들을 위하여 손으로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환자가 죽기 전에 자신과 그리고 가족과 화해하여 이생에서의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 활동 역시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를 체득하는 자기 공부의 기회가 된다는 보살님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과거의 나쁜 기억을 되새김질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를 괴로움으로 채웁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현재를 과거로 인하여 망쳐버릴 것인가? 선택은 자신의 것입니다.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니지요. 남은 귀한 시간을 다음 생을 위한 수행의 시간으로 쓸 수 있습닏. 희망의 말을 주는 것보다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호스피스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한층 탄탄하게 다듬어가고 있기에 자은현 보살님의 활동을 지원하며 늘 용기와 힘을 주는 원강 김병주 거사님 역시 현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위기에 처한 가정의 회복을 위하여 서울 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가정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 실무자들,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가정폭력』등을 저술하기도 했다. 눈 밝고 마음 밝은 거사님이 찾고 이룬 이 가정의 빛이 불행한 가족들의 어둠을 몰아 낼 것이다.


 민들레의 홀씨처럼 불광을 잠시 떠났다가 자비의 넓은 쉼터를 펼치는 보현행자로 회귀한 자은현 보살님과 원광 거사님을 보며, 부처님 그늘 아래 서로 신뢰하고 격려하는 아름다운 바라밀 부부야말로 이 사회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의 원천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시 일요일, 법당 안의 기운은 더 밝게 느껴졌다. 믿음과 행함의 선배들과 같이 하다보면 내 속의 본래 부처와 만나는 행운이 빨리 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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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광 김병주 님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책임연구원,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자은현 신화옥 님은 불광사 바라밀다합창단 총무를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불교호스피스 자원봉사단 총무로서 부부가 함께 보현행원을 실천, 법당은 물론 군부대, 교도소 등 어디든 마다않고 달려가 법음을 전하는 기쁨을 함께 누리고 있다.


 선뜻 두 분을 만나 원고를 써보겠다며 큰 마음을 낸 보리심 김영신 보살님은 오랫동안 외국 생활 후 고향인 석촌동 불광사 근처에 다시 살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불광 가족이 되었으며, 최근 불광을 통해 불교에 입문해 인생에 새로운 기쁨과 원이 생겼다며 행복해 하는 남편과 함께 기쁨으로 충만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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