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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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5.14 조회7,655회 댓글0건본문
이곳에 온지도 어느덧 한 달이 되갑니다. 가끔 불광사 홈피에 들어가 불광사에서의 추억을 더듬곤 합니다.
이곳 한인 신문에 칼럼을 쓰게 되어서 그 내용을 불광사 식구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이 부족하고 아직은 미숙하지만,
잠시 각자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 행복은 정말 무엇인가?
"중생의 마음을 버릴 것 없이 다만 제 성품을 더럽히지 말라.
바른 법을 구하는 것이 곧 바르지 못한 것이다."
不用捨衆生心 但莫汚自性 求正法是邪
불교는 역설의 미학이다.
청허 휴정선사의 <선가귀감>에 나오는 이 게송도 역시 역설적이다.
중생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분별의 마음이여 번뇌의 마음이다.
한 마디로 풀어 말하면 자기식대로 편리하게 해석해서 이해한다는 것이다.
더 쉽게 말하면 이기적이다라는 것이다.
그 중생심을 버려야 성불할 수 있다 하고는 그 마음이 곧 부처라 하니
정말 때로는 스님인 나도 헷갈린다.
다음 구절을 살펴보자.
자성은 "스스로의 성품"을 말한다.
한 마디로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과 성품과 업인 것이다.
우리는 타고난 모습 그대로가 아닌 자꾸 꾸미려는 속성이 있다.
외모를 꾸미고, 마음을 꾸미고,....
나를 포장하려는 마음이 결코 죄는 될 수 없다.
하지만 불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그것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정정당당 이것은 스포츠맨쉽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덜 준다는 것이다.
행복은 그러한 꾸미지 않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멧새는 멧새답게 살아야 한다.
황새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헛된 꿈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작은 꿈이라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다.
다음 구절은 이 게송의 백미이며, 역설의 완결판이다.
정법이란 부처가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중생들이 구해야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중생은 그 정법에 의지해서 수행하고 마침내는 부처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정법을 구하는 것이 삿된 것이다라고 휴정선사는 말씀하신다.
정말 더 헷갈린다.
세상은 꼭 잘해보겠다고 설치는 사람들에 의해 망가진다.
지구의 자연은 상위1%의 사람들의 만족과 도에 지나친 소비에 의해 망가져가고 있다.
잘 살아보자는 새마을 운동이 우리의 삶을 개선 시킬 수는 있었지만, 곧 그것이 삶의 질의 상승은 아닌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좀 촌스럽고 세련되지 못하더라도
인간의 냄새가 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이 게송을 음미하면서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이제 이 게송을 현대판으로 해석해 보도록 하자.
“너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며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너를 대신할 것은 그 무엇도 없다.
너는 이 우주의 시작이며 끝인 것이다.
그와 마찬 가지로 다른 사람의 가치도 또한 그러한 것이다. 버릴 것은 아무것도 없다
거기에 더할 필요는 더욱더 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것은 유일의 가치이며 너의 존재 가치인 것이다.
다른 사람과 널 비교해서 우쭐하거나 절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한 같아진다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순간에 너 자신을 바로 보고, 바로 아는 것, 그것이 참 행복의 시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