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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로 피어난 연꽃, 불광 연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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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5.11 조회7,6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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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어머님이 너무 좋아하실 거예요. 이제야 마음 편히 보내드릴 수 있겠어요.” 빈소 입구까지 따라나와 연신 허리를 구부리며 상주께서 인사를 하신다. 연화부원들 가슴에 환희심이 솟아난다. 연화활동은 늘 이런 환희심으로 가득하다.


 “법등 가족들이나 유족들이 동참해서 염불을 같이 해 줄 땐 더욱 신심이 나요. 어깨춤이 덩실 덩실 날 정도지요.”(불심화 보살)


 염불 후 영정 사진 속 고인이 웃음짓거나 장례식장에 향 내음이 가득 퍼지는 경험을 할 때도 있다.

 “기도가 아주 잘 된 날이었어요. 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고인의 따님이 ‘엄마! 아빠가 웃으셔’하며 어머니께 얘기를 하더라고요.”(법도 거사)



죽음은 남의 일이 아니다.


 병원 영안실이나 상가에 달려가 염불 봉사를 하고 있는 연화부는 ‘영가의 왕생극락과 유족들의 평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유족들의 심적·물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염불 중에도 문상객을 맞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고 사례비등 금전이나 물품을 일체 받지 않는다. 염불 시간, 장소, 횟수도 상주의 요구에 따라 조절한다.

 

 연화활동은 그 자체가 수행이고 보현행원의 실천이다. “죽음은 남의 일이 아니잖아요.”(일명거사)영정을 보면 ‘나도 저 속에 들어가 있겠구나. 그 앞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염불을 하겠지’하는 생각이 들어요.”(자광현 보살)

 

 내 일이며 내 수행이기에 전심전력을 다하게 된다.  ‘내 마지막 모습은 어떠할까?’ 되돌아보게 된다. 하심하게 되고 점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툭툭 떨어져 나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봉사하는게 아니고 수행공덕 지으며 오히려 복을 받고 다니는 사람이지요.”(도림 거사)


 장례식장은 더 없는 전법도량이요, 포교의 황금어장이다. “불자 늘리는 데는 이만한 게 없어요.”(보조 신규호 법사) 고인과 인연있는 전국의 일가친척, 친구들이 짧은 시간 안에 모두 모이는 곳이 상가. 보현행자이고 아미타불의 화신이며 무량광명의 전령사인 연화부원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이다.


 “유족과 조문객들게 부처님 말씀을 접하게 해드렸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해져요.”(자광현 보살) 요즘 장례 절차에 대한 불교계의 무관심에 실망하여 타종교로 개종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렇기에 더욱 연화부는 염불봉사 요청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려 한다. 불자가 아니어도, 불광사 신도가 아니어도 괜찮다. 고인은 분명 우리와 인연있는 분이 틀림없으며, 고인과 유족에게는 다시 없을 소중한 시간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사회 인식이 부족해서 재가불자가 염불봉사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현덕 거사) 요즘에도 유족들이 종교 차이로 이견이 생겨 염불하려고 자리 잡고 앉았다가도 그냥 떠밀려 나와야 하는 등 난처한 일이 생기곤 한다. 고인이 생전에 미리 장례 절차 등에 대해 정리를 해주시고 간다면 이런 마찰은 많이 줄어 들 것이다.


 1982년에 출범한 연화부는 현재 법도 연화부장, 자광현 연화 총무를 중심으로 총 11명이 2개조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다. 현욱 손기원 연화전임법사와 더불어 노전 스님이신 정암 혜성 스님(상가 염불,) 기도 법사 스님들(49재, 임종 염불 등)을 도와 염불 봉사를 하고 있는데, 병원 영안실이나 상가에서의 시다림 기도는 물론, 유족들이 원한다면 발인, 입관, 화장장·매장장 기도, 경우에 따라 이장기도나 파장 기도도 해드린다.


 “우리가 연화활동을 할 수 있는 건 모두 광덕 큰스님께서 재가자도 염불봉사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덕분이지요.”(덕안 거사) “산에 다니며 염불하려면 춥지 않느냐 하시며 큰스님께서 겨울이 되면 내복을 선물해주시곤 하셨어요.”(보조 법사) 회주이신 지홍 스님도 연화부 초기 염불 봉사를 같이 다니시는 등 인연이 남다르시다. “그 때 상가염불하며 지은 공덕으로 이만하게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지홍 스님)

 


극락과 평안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유족들과 신도님들의 관심과 격려가 연화부에 큰 힘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법등 활동때는 몰랐는데, 연화활동하면서 많은 보살님들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기억 못할 때도 있지만 그 분들은 기억하고 인사해 주세요. 참 반갑고 고맙지요.”(불심화 보살)


 처음에는 목탁 치는 법을 배우려 했던 것이 연화활동으로 이어진 부원들이 많다. 연화활동을 하다보면 이 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 원력을 더 키워가게 된다. 그래서인지 현재 연화부원들 가운데는 상장례 지도사도 네분이 계시고, 과거 연화활동을 하시다 출가한 분들도 적지 않으시다.


 불광사 연화부는 이러한 지원과 격려, 원력의 바탕위에서 지속적인 의식 집전교육과 점검을 통해 한국 연화활동의 산실이요, 불광사의 꽃이라는 자부심을 지켜가고자 힘쓰고 있다. 광덕 큰스님께서 편역하신 불광연화의식문은 모두 한글로 돼있다. 따라하기 좋고 알아듣기 쉽다보니 인기가 높다.

 

 “얼마전 어떤 분이 독일 계신 친척이 돌아가셨다면서, 예전에 보니 책이 좋더라, 독일에서도 쓰고 싶은데 책을 구할 수 없겠느냐고 하셔서 몇 권 법보시 해 드린 적도 있어요.”(현욱 법사)


 상가염불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탐과 같다. 아무리 험하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엘리베이터에 올라 버튼만 누르면 무량광명 아미타불의 원력에 힘입어 순식간에 극락 정토로 올라가 연꽃 속에 태어날 수 있다. 죽음은 마지막 성장의 기회이기에 상가염불이야말로 유족이 고인에게 바치는 가장 고귀한 선물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연화부는 극락과 평안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준비해두고 누군가 버튼을 눌러주기를 손 모아 기다리고 있다.


                 연화부 전화 : 413-6060/ 011-724-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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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7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일을 계기로 염불 봉사의 소중함을 깨달아 연화활동을 시작한 행선 송영상 거사님은 부처님 말씀을 따라 염불을 피운 연꽃이 모든 장례식장을 장엄하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하얀 연꽃을 피워내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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