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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차 한 잔 - 지홍스님과의 첫째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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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5.16 조회7,6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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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차 한 잔 - 지홍스님과의 첫째 잔

불광사 앞 작은 정원의 고운 꽃들이 가지각색으로 피어있던 날 불광 미디어 팀은 회주이신 지홍스님과 법당보다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차담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법상에 앉으신 스님의 모습이 좀 더 익숙했었는지 다탁을 사이에 두고도 처음 몇 분은 공연히 방 안만 두리번거렸습니다.

 금방 눈에 뜨이는 것은 환한 미소의 광덕스님 사진과 스님께 여쭈어보나마나 요사이 스님의 가장 큰 화두일 가까운 미래 불광사의 조감도였습니다.

은은한 향기의 차를 마시며 말씀을 듣다 보니 긴장도 조금씩 풀리고 질문도 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스님께선 요사이 점점 유머 감각이 느시는데 비결이 있으신지요?”

 

“법문의 내용을 다양하게 하기 위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법문에는 준비한 자료를 다 활용하지 못하였습니다. 마음껏 부처님 말씀을 전하지 못한 경우에는 후회의 마음이 드는 때도 많습니다.”

 

“법회 때 선창하시는 음성을 들으면 무척 구성진 멋을 느끼게 되는데 혹시 좋아하시는 노래가 있는지요?”

“계속 할 수는 없었으나 판소리 단가를 독학으로 배우고자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미자와 정태춘의 노래를 좋아하고 따라 부르기는 힘들지만 조용필의 노래도 좋아합니다. 언제든 부를 수 있는 노래로는 정태춘의 ‘시인의 마을’ ‘떠나가는 배’등이 있습니다. 점점 전업(專業)에 치중하다 보니 짬이 없지만 동양화(채색화)를 그리기도 좋아합니다.

 

 

“중창불사를 비롯한 스님께서 계획하시는 불광의 미래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일단 중창불사의 원만한 성취가 가장 원하는 바이고, 누군가가 그 뒤를 이어 노인복지 시설과 청소년과 일반인을 위한 수련과 휴식의 공간까지 마련된 종합도량으로 불광을 가꾼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풍광 좋은 곳에 불교병원과 재활원 나아가 납골당까지 갖출 수 있다면 …….”

 

 

불광의 미래가 스님과 불광인들의 원력으로 아름답게 구현되길 바라는 마음이 저절로 커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인도 여행 중 쿠시나가르의 부처님 열반상을 참배할 때 스님께선 스님의 가사로 불상을 감싸셨는데, 지금 옷걸이에 정갈하게 개켜져 걸린 가사가 바로 그 가사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로서 부처님을 흠모하시는 지극한 마음이 그윽한 차향처럼 전해졌습니다.

 

[보너스]

지홍스님의 애창곡 정태춘의 “떠나가는 배”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느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 너머로 어둠 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 배

너를 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남기고 가져갈 것 없는 저 무욕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언제 우리 다시 만날까

꾸밈 없이 꾸밈 없이 홀로 떠나가는 배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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