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 대표 기수, 행덕 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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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5.22 조회7,832회 댓글0건본문
2년전부터 보광당의 사회자 마이크를 동경하던 사람이 있습니다. 불광사를 다닌지는 7년이 넘었구요, 불광과 인인맺기 전부터 오랫동안 불교와 삶을 함께 했었습니다. 천주교 신앙을 믿어오던 부인과 함께 결혼하기 전에 강화도 보문사에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천주교 신앙을 따르던 부인께서 절을 그렇게 무서웠 했다고 합니다. 거사님의 가족이 모두 불법과 함께 하였기에, 결혼하기 전에 ‘부처님께 귀의하여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문사로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부부로서의 인연도 함께하였지만, 부처님의 제자로서의 인연도 함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부부는 물론 자제분 2분과 함께 불광에서 신행생활을 매주 하고 있습니다.
불광과의 인연은 아버님 49재를 불광에서 지내면서부터입니다.
불광사가 다른 사찰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쭉 일요법회와 각종 신행활동에 적극 결합하고 계십니다.
다른 절과 달리 불광사는 신행활동의 기초라할 수 있는 법회부터 일반 의례까지 재가불자의 몫과 역할이 남다르죠. 특히 일요법회는 사회자의 목소리와 진행에 따라서 법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지요.
도안 거사님께서 부회장이 되시면서 사회자를 선발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거사님께서 과감히 지원하셨습니다. 그리고 5월 포살법회에서 두분의 사회자가 부촉받게 되었지요. 그 중의 한 분이 오늘의 주인공 행덕 박정규 거사님이십니다.
행덕 거사님은 차량 운전을 업으로 삼고 계십니다. 운전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 비해 규칙적인 생활이 쉽지 않죠. 그래서 행덕 거사님께 여쭈어 봤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신행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일요법회 참석은 물론이고 구법회 활동에도 제약이 많이 따르지 않냐고...
거사님의 대답은 너무나 간단하였습니다. ‘불광에서의 신행활동이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합니다.’ ‘가족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살고 있는데, 이것보다 소중한 것은 없지 않냐’고 되묻습니다.
거사님은 불교기본교육을 2년전에 수료하셨는데, 직업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에서 불교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하네요. 그 뜻만큼은 계속 갖고 있기를 바라고, 꼭 불교대학·대학원에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거사님은 5월 21일 함께한 연등축제와 제등행렬에서 불광을 대표하는 기수로 선발되셨습니다. 지난 주 갑작스럽게 대원3구 명등보살님으로 전화를 받으셨는데, 생각을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대답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3구 명등보살님께서 대원 3구 운영하시는 것이나, 평소에 거사님과의 인연을 생각하거나 전화를 받고 ‘예, 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나요?
제등행렬 도중 불광사가 행진맞이 역할을 하기 위해 종로6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여쭈어보았습니다. 오전 11시부터 동대문 야구장에서 리허설이다, 준비한다 등등 남들보다 4-5시간을 먼저와서 운동장을 들락날락 거리는 것을 아는지라, ‘조금 힘들지 않냐고?’
그랬더니, 이번에도 의외의 대답.
‘이렇게 불광인으로서 자랑스러울 때가 많지 않았습니다. 몇 년을 계속해서 연등축제에 참가하였지만, 이 날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준비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기수가 막연히 불광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런 자리에 이렇게 서니 오히려 영광입니다.’
조금 짓궂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대원3구 명등보살님과 두분 부회장님께서 거사님께서 체격도 있으시고 용모도 수려하셔셔 선발하신 것같다’고... ‘허허허’ 그냥 웃기만 합니다. ‘제가 뭘....’ 하시면서
5월에 사회자 부촉을 받으신 후 아직 데뷔를 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6월 3일, 불교기본교육 수료식에 데뷔하기로 되어있답니다. 첫경험(?)이지요. 인연있으신 분들 6월 3일(일) 오후 2시 30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사회자로 선발되기까지 면접이 있었는데 조금은 당황했다고 합니다. 두분이 후보로 선정되어 면접을 치루었는데 면접에 나오신 분인 네 분의 부회장님과 청암 거사님으로 기억하십니다.
면접을 한다고 하기에 사회자로서의 자질·품새등을 예상하고 준비하였는데 첫 질문이 ‘불광의 이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아니, 거사님은 아무 준비도 없이 그런 질문에 조리있게 대답하실수 있냐’고 되묻습니다. 저도 찔금하지요. 준비해놓고도 자신있게 말할 자신은 없는데.
멘트도 읽어보고 등등의 예상되었던 내용도 있었지만 면접 질문 내용이 주로 그런 방향이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거사님께서 2007년은 불광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만드는 한해로 기억될 것같다고 합니다. 2년을 넘게 동경하였던 법회 사회자 부촉도 받았고, 불광을 대표하는 기수로도 선발되었고....
불광법회와 가족들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일요법회와 신행활동을 꿈꾸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거사님, 아직도 젊게 사시는 것이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