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산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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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6.26 조회8,601회 댓글0건본문
깨달음은 산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번에는 축구얘기를 했으니 오늘은 야구 얘기를 하고자 한다.
무슨 스님이 삶에 보탬이 되는 말씀은 안하시고 스포츠광 처럼 운동얘기만 한다고
비난해도 사실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굳이 변명을 하자면 부처님이 아니 계신 곳이 없고, 마음을 닦는 곳이 어디 산 속에만 있을까?
마음공부는 산 속보다는 시끄러운 저작거리에서 하는 것이 더 수승하다고
서장(참선지도서)에도 나와 있지 않은가.
어찌됐던 요즘 박찬호 선수의 근황을 들으면 참 인생 세옹지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근현대사의 치옥 중의 하나인 IMF의 절망 속에서
국민에게 위안과 자신감을 주었던 선수이기에 더욱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래의 글은 박찬호 선수가 자신의 홈피에 남긴 글이다.
좌절은 있으나 절망은 없다 라는 말을 되새기게 된다.
생명의 힘
머리로 생각만해서
해결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직접 부딪치는 것이 중요하다.
율려를 아는 사람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모험을 하다보면
때론 실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실수를 통해 배운다.
부딪쳐보기도 전에
이건 안 되는데
저건 안되는데하며
관념 속에 살면
영원히 그것 밖에는 볼 수 없다.
자기 안에서 약동하는
무한한 생명의 힘을 믿고
일단 부딪쳐보라.
자신의 한계를
무한대로 키워나가라.
- <사람 안에 율려가 있네> 中에서 -
말을 아끼자.
일심으로 정진하자.
정신을 집중시켜 나를 바로 만들자.
자꾸 제 자신에게 되새기며 자꾸자꾸 도전해 봅니다.
결국 미래에 대한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닌 지금도 행복에 넘침을 인정하며 웃어봅니다.
그 동안 많이들 궁금하고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당당히 메이저에서 활약하며 여러분들에게 기쁨을 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저의 등판 때 마다 야구장을 찾아주는 서너명의 소수 한인들과 같이
희망의 시간을 갖았습니다.
뉴올린스를 떠나면서 생각해 봅니다.
내가 지금도 행복 할 수 있는 건 어디에서든 야구하는 박찬호를 바라보는 한인들이 있고
그 수가 많으나 적으나 공 던지는 박찬호를 위해서 간절히 응원하는 마음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늘 감사함으로 넘치는 삶에 행복해하며 이번에 결정한 진로에 또 다른 도전을 합니다.
위의 시편이 저의 마음을 밝혀주어 여러분들과 동감하고 싶어 남깁니다.
오래간만에 남기는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미소를 생각하며 다시 용기를 갖겠습니다.
즐거움이 많은 여름이 될 것입니다.
뉴올린스를 떠나는 찬호로 부터......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 바친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모두가 부처님의 말씀같다.
박찬호 선수의 이 글을 읽으면서 그가 비록 한 물간 선수일지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결코 어느 스님 못지 않은 깨달음이 있음을 나는 믿는다.
그리고 그의 앞 길에 보다 좋은 일들만 있으리라 마음의 부처님께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