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회 데뷔하신 도법 정현석 법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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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7.09 조회8,842회 댓글0건본문
첫 사회가 끝난 이후, 사회자 스스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 그것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는 것이 정답인 것같습니다. 평소보다 목소리 톤이 높은 것 같다고 말하자, ‘사회자 면접 볼 때 목소리에 힘이 덜 들어갔다는 지적이 있어 평소보다 1-2 옥타브 높이 했는데 그런 결과인 것같습니다.’
‘제일 어려운 것은 법회 식순에 앉아야 할 때와 일어서야 할 때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법문과 합창이 끝난 이후 기도와 정근이 들어갈 때, ‘일어서 주십시요’라는 말 한마디를 못했는데 그것이 실수라고 말합니다.
법회 사회자가 읽는 사회자 멘트가 있는데, 그것까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죠. 법회 대중들 속에 있을 때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그냥 몸에 밴 상태로 일어설 때와 앉을 때, 절해야 할 때를 알지만 위치가 달라지면 평소에 알고 있는 것도 의식으로 되뇌어야 하는 경우를 누구든지 경험하셨을 겁니다.
7월 8일은 도법 정현석(대원3구 3법등)님이 불광 일요법회 사회자료 등단한 소중한 날입니다.
평소에 얼굴을 알고 있었는데, 법우님의 첫 인상은 선생님 이미지입니다. 조용하시고 오며 가며 볼 때 합장인사만 주고 받았는데, 첫사회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다보니 말씀을 잘 하시고 목소리도 아주 좋습니다.
‘지금 목소리가 좋은데요? 사회볼 때 이 목소리 톤이 훨씬 좋은 것같습니다. 긴장하셨나 봅니다.’
‘긴장은 시작할 때 잠깐뿐이었습니다. 평소보다 일부러 톤을 높이다 보니 사회 진행이 책읽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제 목소리 그대로 가는 것이 나을 것같아요’
잠실역 광고를 보고 불광사로
지금도 가락동에 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잠실에 살았는데 불광사를 몰랐다고 하네요. 지금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2005년 12월 21일, 함박눈이 서울 하늘을 뒤엎을 때 불교를 배우고 싶어서 봉은사를 찾았다고 합니다. 법우님은 하루 빨리 불교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불광사와의 인연이 맺어지려 하였는지 그때에는 공부모임이 봉은사에 실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혼자서 효림출판에서 발행하는 문고판 책을 맹렬히 읽던 어느 날, 잠실역 거울에 달린 ‘불광사’ 안내 광고를 보고 물어물어 불광사와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3월달에 시작된 불교기본교육을 듣고 거기에서 지금도 같은 법등에 있는 법우님들을 만나게 되어 대원 3구법회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법우님이 금융쪽 일을 하시는데 되게 무서운 직업(?)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책을 무척 많이 읽고 있죠. 1주일에 책 3권은 기본으로 읽는다고 합니다.(1주일에 세권이면 한달에 12권, 일년이면 140권이 넘죠?) 불광에 다닌 이후부터 읽는 책의 50% 이상이 불교관련 책이고, 법우님은 말하지 않지만 불광출판부에서 나온 책은 거의 다 읽은 듯 하네요.
인터뷰 내내 드는 생각 하나. ‘물에 올랐다(?)’고 표현해도 된다면, 거사님의 불교에 대한 목마름과 수행이 딱 그런 거 같습니다. 불교에 대한 교리적 이해도 물론이고, 평소에 참선을 아주 오래하시는데 수행을 하다보면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체험과 확신을 문뜩 문뜩 경험하고 있습니다.
거사님은 그러한 이해와 경험을 대원 3구 3법등 도반님들과 나누면서 풀어가고 있습니다. 법등에 선지식이 있고 도반이 있음을 거사님께서 확신하고 계십니다. 법등 모임이 수행과 정진을 위한 모임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대원3-3 법등을 자랑하시네요.
불광을 만난 것이 진짜 진짜 자랑스럽고 훌륭한 인연으로 생각하신다며 1년이 조금 넘는 짧은 경력이지만 그 사이에 많은 전법을 하셨다고 합니다.
인터뷰에서 드러난 두 번째 생각. 거사님은 불광법등이 철저하게 수행과 나눔의 마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대원 3-3법등을 소중하게 생각하시고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자 공모를 주변 도반들이 추천해주셔서 하게 되었는데, 짧은 기간동안의 신행 경력으로 이렇게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겸손해 하시는 모습은 ‘그냥 말 그대로 선생님’이십니다. 근데 거듭 말씀드리지만 좋은 웃음 뒤에는 남모르는 칼을 갈고 계시지요.
기본교육과 불교대학에서도 불광 정신에 대한 내용이 강화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털어놓습니다. 불교대학 1학기가 조금 힘들었다고 한 것은 예상외의(?) 대답이었습니다.
‘거사님의 눈높이가 높은 거 아니냐’고 물었죠.
‘그런 거 같지는 않고, 강의가 몰입되는 게 아니라 튀어나가는 느낌이다’는 대답, 거사님만의 느낌이 아니라면 불교대학 강의를 재조정해야 하는 충격(?)이었습니다. 불교대학에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보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도법 거사님의 말씀은 솔직히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습니다. 어쨌든 고민해야 할 몫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도법 거사님께 불광, 특히 대원 3-3법등은 법등 자체가 소중한 인연이고 스승인 거같습니다. 이것이 불광의 힘인 것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거사님과 제가 느낀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불광에는 표현 그대로 ‘수행의 힘’이 있다는 것을.... 겉으로 보면 느끼지 못하지만 껍질을 한꺼풀, 두꺼풀 겉으면 수행을 점검하고 나눌 수 있는 무언가가 함께 하고 있음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되죠.
그 인연을 도법 거사님은 일찍 만났고, 일찍 느끼신 거 같습니다. 앞으로 불광 일요법회를 훌륭하게 이끄시고, 하루 빨리 도법 거사님만의 목소리, 도법 거사님만의 법회 분위기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