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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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7.04 조회8,768회 댓글0건본문
롯데백화점도 들어서지 않았던 허허벌판 잠실벌을 지나며 석촌호수 다리를 건너니 우측으로 사찰이라는데~ 현대적 건물로 보여 전혀 사찰같은 기분은 들지않았다..
당시 내가 불광사 건물을 먼 발치에서 처음 만나던 그날의 느낌은 그랬다
내 머리속엔 절이란...
깊은 산속 한적하고 고즈넉한 곳에 있는 것이란 관념이 꽉 채워져있었고
그곳은 어른들이 청청한 몸과 마음으로 근접하기 어려운 부처님께 복을 빌러가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다..
결혼을 하고 어른들을 따라 포천 어느절에 일년에 서너번쯤 가곤했었는데 그곳에서의 느낌도 내가 가까이하기엔 너무도 알수없는 종교라고 생각했었다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지금 생각하니 천수경을 독경했던것 같은데~~ 도무지 뭔소리를 하는건지.. 어려서 무언가를 이루게하는 주술로 친구들과 외우고 놀았던 기억이 떠올라
수리수리?
슬금 우습기까지 했다
그렇게 한 몇년이 지나갔음에도 내겐..
(사실 절에 간 날짜는 손에 꼽을 만큼 밖에는 안되지만.... )
뭘 믿으라는건지.. 부처님이 어떻게 복을 주시는건지..
입춘때에는 복잡하게 준비해오라시며 일년 액땜을 한다는데 그건 또 뭔지... 그렇게 알고 싶은것이~ 궁굼한 것이~ 너무도 많았다
난~ 포천 산사에서 어느날..
많은 소원을 이뤄주신다는데 내 소원하나 이루어 주시기를 간곡히 남들이 하는대로 두팔을 크게 원을 그리며 부처님께 간절히 절을 했다
남이 장에 가니 지게지고 따라가는 형상이 아니고
불교란 어떤 종교인지 진정으로 알고 싶고... 스스로가 부처님 전 감사한 맘으로 찾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는 간곡한 발원을 담고...
간혹 친구들은 향내음과 탱화가 그려진 절이 무섭고 싫다는데~~~
난.. 조용한 산사의 풍경소리가 좋고 향내음은 좋았다.
아마도 그것이 불법과의 인연이 시작이었나보다
지금 생각하니 부처님께서 나의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주셨음을 확신한다
알지도 못하던 가락동에 아파트분양을 받고 이사를 하고 오가며 불광에 대해 들었다. 불교를 공부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는 말에~
도심의 사찰이란것이 익숙치는 않았지만 이웃 아는 이에게 날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으나...몇주가 지나도 감감^^
날씨가 쌀쌀하여 눈이 희끗희끗 내리던 80년대가 다 가고 있던 그해 동짓날 오늘 절에 가는 날이지..?하고 작정하고 따라나섰다..
그날이 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리라는 것을 그땐 미처 그 사실 몰랐었다
그렇게 불광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의 날이 되었다
쉽게 접하지 못했던 마하반야 바라밀을 정근하니 처음엔 발음조차가 너무 힘들었다
법회엔 또 노란까운을 입은 합창단이 음성공양을 하니 마치 교회라도 온듯 생소하고 낯설었다. 혹여..남들이 이야기하는 사이비 종교단체가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들었으니~~ㅎ
그래도 내가 자청하고 나선길인지라 법등에 소속 하고 처음으로
여름철 50일 새벽기도를 시작하고 바로 교육 부터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하여 계속되는 바라밀교육..명교사 교육.. 목탁교육...
그 때 불교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난 너무도 행복했었다
그러나..교수님들께서 강의하실 때는 정말 다 알것 같았는데
사실 과목마다 리포트를 쓸때는 앞이 깜깜^^
그래도 그 많은 과제를 제출하느라고(그땐 매 과목마다 리포트 제출이 있었다)
이것저것 책도 보고 복습도 하며 정말 새로운 불교를 접할 수 있었던 기억은~ 내 생애 잊을수 없는 아름답고 환희심나는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아있다
왜 세상엔 건강하고 부자인사람과 가난하고 부자유스러운 몸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는것인지....?
항간에는 남에게 조금 악하게 해도 덩덩거리며 살고... 혹은 법 없이도 살 것같은 어느 사람은 하염없는 시련속에 시달리는 걸 볼때 그게 불공평했다고 생각했었다
성경말씀처럼 이라면 믿음이 있으면 사랑으로 은혜로워져야 하지 않는가...
그것을 묻는 내게...모판에 모와 같은것이라고 답해주신 어느 목사님이 계셨다. 하나님의 손길에 쓰임이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끊임없이 독실한 신앙심으로 기도 하라는...
그건...내게 의문만 더 가중시켜 주고 말았기에~~~
선뜻..어른들께서 절에 가자시던 말에 따라나섰던 것이었는데...
하지만 그 의문을 풀어줄 어느 해답도 찾을 수 없었던 그때^^
당돌하게 부처님께 도전아닌 도전을 했었는데~~~ㅎㅎ
난 처음으로 세상의 모든일....
누군가와의 만남이나 다툼도 그 누군가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는것을..이것으로 인하여 저것이 있다는 연기법을 알아가며~~
미션스쿨을 다니며 배웠던 성경에서 풀지못하던 생의 의문이 하나하나 풀려 가고 있었다
전생을 알고 싶으면 지금의 사는 모습을 보면 알수 있고
내생을 알고 싶다면 지금 행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알수 있다..
일상사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중생심에 일렁이는 파도때문에
고요한 불성을 갖춘 마음을 보지못하지만 그것을 찾으면 난..부처이다....
놀랍고 새로운 사실..
바라밀 행을 실천하는 진실한 불자로서 나의 본성실상을 찾으라 하시고
밝은 말과 긍정적 사고는 주변의 어두움을 몰아내는 밝은 빛이된다는 큰스님 법문은 나도 그렇게 살아가야겠다는.. 지금도 변함없는 큰 발원의 기초가 되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불교라는 종교를 자신있게 나의 신앙으로 가지게 되었던 내게는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나스스로를 점검하며 부처님 말씀대로 살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함께 사는 사람부터 이 좋은 법을 알려야 되겠다 싶어
불광에는 남자분들이 많으니 함께 나가자는 나의 말에~
울~거사...나 혼자 열씸히 하면 내 치마꼬리 붙들고 극락에 간다고 우스개소리만 하니..
어찌해야하나... 고민끝에 거사 전법 발원기도 를 시작했다
처음엔 새벽기도 나가느라 부시럭 댄다고 꼭~ 그렇게 까지 해야하느냐며 투덜투덜^^
사시기도를 할수있으나 일이있는 날은 빠질수 밖에 없고..그러면 흐지부지 될거구.. 새벽엔 나만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기도 기간이나 마음을 집중할 것 같아서 나 열심히 기도 한번 해보고 싶으니 넓은 아량으로 조금 이해해주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안밖으로 내가 해야할 일들을 더 열씸히 모범을 보이기로 작정...
아내노릇.. 엄마노릇 ..올케노릇까지 더 여법하게 해야지 마음먹었다
내가 밝고 맑게 살아야 주변을 더 밝게 만들수 있다고 법문하시는 스님들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는 굳건한 믿음이 내게 신앙심으로 뿌리깊게 심겨져가고 있었던것 같다
처음..새벽 기도는 내겐 벅찬 일과이기도 했지만..뭔가를 보여줘야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행복한 가정이 되리라 확신했다... 돌아보니 그것은 적중했다. 인연의 시간은 그렇게 5년이 걸려서야 울~거사가 전법되었다...그 이후 오늘까지~~~
내겐 나름 세워놓은 철칙(?)이 있다
피치못할 일을 제외하고는 일요법회 참석하는 것을... 일순위로 하고있음을~
사노라면 나도 모르게 탐진치 삼독에 물들었을 나 스스로를 법회에서 법문을 듣고 다시금 마음 다잡고..참회하고 힘내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불광에서 법등 활동을 하면서 내가 속한 법등도 여러번 분등하면서~
어느 경우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6명으로 법등을 시작 .....
전법기도를 하고 새로오시는 분들 명단에서 건네받아 적극적으로 전화하고 절로 나오게 권유하여 그들이 심어지기까지 무던히도 공을 들이고
그 노력만큼 도반으로 그 수를 늘리어 갔다
상이 나면 목탁들고 상가기도도 가고 집안 일 의논하면 제가 들었던
스님들의 법문 말씀을 총동원 인용하며...절대 대립하지 말고
내가 먼저 바뀌어야 상대방도 바뀐다고 하시던 큰스님말씀을 전하고
일과기도로 나를 조견하고 참회하는 방법만이 스스로가 행복하여지는
지름길이란걸 나스스로도 채칙질 하며 그들에게도 반복적으로 이야기했다. 우리 법등은 그렇게 2~3년만에 30명이 넘어 다시금 분등을 하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예수를 믿으라..소리치고 가가호호 방문 전도하던 교회신자를 보며 얼마나 교회에 미쳐서 저러고 다니냐며 등한시하던 일이 떠올랐다...
지금 나 또한....
불법만난 이 행복감을 만나는 누구에게든 그들처럼 그렇게 전하고 있으니까~~~~ㅎ
급해져야 기도처를 찾고 어려운일이 있어야 신앙에 의지한다는
보편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고 편안할때 저축하는 마음으로 열씸히 수행하자구요.... 급해지면 진정한 참뜻으로 기도할 수 없지 않는가~~
그저 현실모면 방식이라 옳바른 발원을 할 수 없게 될테니까요
예를 들자면 ....장의사집에서 성업발원 기도를하면
타인이 죽기를 발원하는 방식이 되는 것이라지요?
마라토너 황영조선수의 어머님이 경기 떠나는 아들을 위해 매일 발원했다지요? 일등하게 하소서가 아니라 건강하게 최선을 다하도록 발원했다던 말씀처럼...
공을 들이고 최선을 다해도 불법 인연없는 사람도 없지는 않았지요
기도는 눈에 띄이게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끊이지 않고 해야한다는 말을 꼭 해줍니다
원시시대 불의 근원으로 부싯돌을 부비지만 그것이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고 그쳐버리면 다시금 반복적인 동작만 일삼을뿐...불씨는 얻지 못한다는것을... 우리가 놓아버리는 그 순간이 불씨를 얻을 그 마지막 순간일수도 있다는것을~~~``
세간적 기준잣대로 보자면 많은것을 갖추지 못했지만
불법만난 그 인연에 무한히 감사드리는 너무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음을 ~~~
큰 스님 말씀대로...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느것 하나 감사하지 않은것이 없네요..
사자성어에 청출어람(靑出於藍) 이라 했던가요? 또한 내가 전법한 분들 중엔 제가 따라가지 못할 만큼의 신심과 열성으로 불광의 바라밀행자로서 월등한 분도 계시니 더 없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든 분들께 두루두루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