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와 불살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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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8.03 조회9,255회 댓글0건본문
바퀴벌레와 불살생게
어느 보살님이
"바퀴벌레를 죽이는 게 불살생계를 범하는 것인지?"
"가족을 위해서 벌레는 죽여야 한다와.....
불자면 생명의 소중함을 지켜야 한다.....
의 선택에 고민 아닌 고민을 했구....지금도 고민입니다."
하시기에 감히 제 의견을 덧붙입니다.
우선 그 고민은 헛 고민이고, 허깨비 고민이고,
쓸데없는 고민인 "전도몽상"이십니다.
속히 "원리전도몽상" 하십시오.
(속히 거꾸로 뒤집어진 헛된 생각을 멀리 던져 버리세요.)
불교의 기본오계는
① 불살생계--- 산 생명을 죽이지 말라
② 불투도계--- 주지 않는 물건을 훔치지 말라
③ 불사음계---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④ 물망어계--- 망령된 말, 거짓말을 하지 말라
⑤ 불음주계--- 술을 마시지 말라
의 다섯 가지인데요.
전체 계율이 대개 그렇듯이
"--- 하지 말라" 라는 금지사항으로만 이루어져 있지요.
그렇다고 부정적-소극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이 계를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계율의 본 뜻은 긍정적-적극적으로 이 계율을 실천하는 보살행이고 바라밀행을 의미합니다.
① 불살생계는--- 생명을 살려 주라. 방생하라. 중생을 기쁘게 하라.
② 불투도계는--- 자기가 가진 것을 남에게 베풀어라. 보시하라.
③ 불사음계는--- 청정한 마음을 가져라. 자기 아내(남편)만을 사랑하라.
④ 불망어계는--- 찬탄의 말, 격려의 말, 덕이 되는 말, 기분 좋은 말을 하라.
⑤ 불음주계는--- 늘 깨어 있는 마음, 지혜로운 마음으로 정진하라.
라는 실천적 의미를 함께 포함하고 있습니다.
벌레 한 마리, 미물 중생 하나 안 죽인다고 불살생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죽을 생명 살려 주고, 고통 생명 고통 덜어 주교, 배고픈 생명에게 음식 주고,
괴로운 사람 기쁘게 해 주는 일들이 진정 불살생계를 실천하는
보살행이고 바라밀행이며 계율을 지키는 정진이 되십니다.
예를 들면,
① 불살생계 지킨다고 모기에게 "헌혈"한다는 것도 웃으려고 하는 말이고
죽이지 말라 한다고 독사가 아기를 물러 오는데도 독사를 죽이지 말아야 하나요?
왜적을 물리치려고 스님들이 창칼 들고 나선 일은 파계인가요?
물고기 잡아서 살아가는 어부님들은 엄청난 살생죄를 범하는가요?
② 불투도계도 방편으로 어길 수가 있는데,
③ 불사음계 지키려고 물에 빠진 여인이 살려 달라는데도 외면하는 수행자는 어떤가요?
④ 거짓말하지 말란다고 장삿꾼이 속속들이 원가 다 알려주어야 하나요?
사슴 숨겨 주었다가 사냥꾼에게 일러 바치는 게 정직한가요?
⑤ 술 마시지 말라 한다고 조상 제사에도 술 한잔 따르지 않고
약으로 마시는 술도 마시지 않아야 계를 지키는 건가요?
바퀴벌레가 집에 들어 와 있거든
바퀴벌레가 듣도록 이렇게 말하세요.
"바퀴벌레야. 여기는 우리집이니 너희집으로 돌아가거라.
우리 식구들은 너희들이 별로 반가와 하지 않는단다." 라고요.
우리나라 바퀴벌레는 우리말 잘 알아듣거든요.
그래도 물러가지 않거든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내가 누군가를 싫어하는 마음이 있었으므로
내가 싫어하는 벌레들이 찾아왔구나!" 라고요.
그러므로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돌아 보세요.
"나는 남에게 듣기 싫은 말 한 적 없는가?
나는 나도 모르게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았는가?" 하고요.
옮긴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