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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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8.24 조회9,531회 댓글0건본문
뗏이불 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제가 어렸을때 남도지방에서 많이 쓰던 말인데.
시골 살때인데,
동네에 초상이 나면 아줌마 아저씨들이 모두 나서서 상갓집 일을 도와 드리죠.
그중 산소를 덮을 떼 떠놓는 담당을 하시는 분이 계셔요.
잔디를 이르는 말입니다.
특별히 정해진 자리도 없는데 어디서 떠오셨는지 겨울에도 제법 파릇파릇 합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대충 심어놓아도 다음해에 보면 빈틈이 없습니다.
목숨 다해 조상님 음택(陰宅)으로 가시면
후손들은 고인께 살아생전 못했던 효를 산소 잘 돌보는 것으로 이어 가려는지
산소 주변 특히 봉분 떼 관리에 엄청 노력을 많이 하셨죠.
명절이나 제사때 조상님 산소에 잡풀 하나 없이 떼가 잘 자라고 있으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엔 산소 앞에서 큰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한겨울 눈이 아무리 많이 내려도,
"양지바른 언덕에 잡풀 하나 없는 뗏이불 덮고 계신 조상님들 춥지 않으시겠지."하고
어린 저는 가끔 그런 생각 했었죠.
뗏목......... 분위기와는 전혀 않맞죠.
우란분절을 앞두고인지 갑자기 떠올라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