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시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8.24 조회9,540회 댓글0건본문
시장이란 개념은 교환거래가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장소를 말한다. 형식에 있어서의 공통된 특징은 정기적인 날자와 비정기적으로 특정한 지역,또는 지점에서 형성된다는 점이다.
불광이 위치한 석촌동. 그중에서도 우리들이 가까운 곳에서 쉽게 이용하는 재래시장으로는 잠실동의 새마을시장,방이동 골목시장,가락아파트후문 골목시장, 풍납동시장, 마천동 시장등으로 꼽아볼 수 있다. 특정한 지점이나 지역인 문정동 로데오거리나 가락농산물 도매시장은 재래시장으로 분류하기엔 버겁다.
사람이 많이 모여서 사는 곳엔 예부터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되었는데 우리 송파지역은 7~80년대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신도시의 성격이 강하고 주거형태도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어서 특이한 시장문화가 탄생되게 되었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들로 인해 우리의 정서에 맞는 재래시장이 아파트 외부담장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재래시장으로 형성되게 된 것이다.
우리 송파의 재래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고 만들어진 연유도 알아볼 겸 나들이를 해보자.
당초 계획되지 않았던 시장의 기능들이 필요에 의하여 복원된 것으로는 우리지역의 가락아파트와 잠실3단지 새마을시장을 꼽을 수 있다. 이웃한 강남 개포동에도 거리시장이 난전을 펼친다. 처음에 역시 난전으로 출범했던 가락동 시영아파트 시장도 후문에서 담장을 따라 이어져 약 400m의 길이의 큰 시장이 되었다. 만물상이 따로 없듯이 이곳에 가면 필요한 물건 모두를 구할 수 있다.
도시 서민이 이용하기에 가격도 싸고 흥정의 재미도 쏠쏠하다. 상점 주인이 전하는 말로는 요즘 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시장문화가 변화해 간다. 송파의 아파트들은 재건축으로 변신하는 중이고 씀씀이도 고급화하면서 초대형 할인마트에 자리를 많이 내주었다. 성업중이었던 재래시장들이 점차 쓸쓸해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새로운 아파트문화가 우리 땅에 뿌리 내리고 30여년이 지나 재래시장의 명목을 유지해 주었던 골목시장들이 이제 서서히 그 기능을 물려 주려나 보다.
새마을 시장은 과거 골목시장에서 변신을 하여 이제는 잠실동의 유명한 상업시설이 밀집한 거리가 되었고, 이에 따라 골목시장 기능은 일부 남아서 거리 노점상 형태로 성업중이다.
최초 아파트 도입시 단지계획에서는 단지안에 유통.상점시설을 설치하여 시장기능을 흡수하려 하였으나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우리의 시장문화를 잘 적용하지 못하였던 기능은 주민들의 필요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이용되어 온 골목시장이 그 역활을 하게 되었다. 80~90년대의 우리생활상에서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형태가 주요 주거 개념으로 자리하면서 친근하게 우리의 삶 한 부분을 같이해 온 그 공간들이 이제는 또 다시 변신해 간다. 아니 소멸되고 있다. 인정이 넘치는 재래시장의 기능을 담당했던 그 곳에 아이들 손잡고 간편한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한번 걸어나가 보자…
일주일. 한달치로 구매하지 말고 하루치만 구입하여 그냥 들려보자. 작은 봉지에 나누어 들고 오순도순 이야기하면서 시장보는 재미도 다시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