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순례법회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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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8.31 조회9,658회 댓글0건본문
경주 순례법회를 가다.
2007년 8월 26일 아침 7시에 대원2구 형제도반들 70여명이 불광사로 모여 버스 2대에 분승한 후 경주로 순례법회를 떠났다.
이날의 순례법회는 년 초에 대원2구 년간 행사계획으로 잡혀져 있었던 순례법회로서 이번의 행사를 기획하였던 집행부에서는 순례코스를 하루를 시간대별로 쪼개어 가장 효율적인 순례법회가 이루어지도록 세밀하게 검토하고 준비하였던 관계로 아름답고 보람있는 불제자의 하루가 되었던 날로 기억이 되도록 하였다.
우리들이 타고 가는 차량이 서울 톨게이트를 통과하면서 일요법회를 진행하였는데 1호차에서는 명등보살인 원광거사가 법회 진행을 주관하면서 덕하거사가 목탁을 맡았고 교무보살인 법진거사가 법회진행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우미역할을 하였는데, 이동 중인 버스 안이었으나 법회를 하는 분위기는 대단히 진지하고 엄숙하여 이날에 가지는 순례법회의 취지가 그대로 살아나는 분위기가 되었다.
점심공양시간에 경주에 도착하여 미리 예약된 경주의 전통 한식집인 부성식당으로 가니 우리대원2구의 도반으로서 경주세무서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보관(寶觀) 이광우거사님이 미리 와서는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 주었고, 보관거사의 보시로 우리들은 서울에서는 맛 볼 수가 없는 경주의 전통한식으로 공양을 하였다.
공양을 마치고 나서 법우들은 한국의 불교유적답사코스로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코스인 경주 남산(일명 ; 금오산)으로 산행을 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때의 날씨가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정도의 한여름철의 햇빛이 쨍쨍 내려 비치는 무더위인 날씨이어서 도반들은 햇빛을 가릴 모자를 쓰고 땀 닦을 수건도 지참하여 남산의 유적답사에 나섰다.
보관 이광우거사와의 두터운 친분관계이었기에 이러한 인연으로 남산 유적답사코스의 안내를 자청하여 맡게 된 분이 사단법인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으로서 이분은 산을 오르기 전에 우리 법우들에게 신라의 역사를 곁들여서 불교유적지를 진지하고 성의있게 설명하여 주었고, 덕분에 우리들은 우리들이 답사하게 되는 모든 유적지에 대하여 남산유적지에 관한한 최고의 해설가라고 말 할 수가 있는 진병길원장으로 부터 불교의 문화와 더불어 살아있는 불교의 정신까지도 자세하게 듣게 되는 기쁨을 맛 볼 수가 있었다.
국보급 가수인 故 현인선생이 노래를 불러 유명한 노래인 “신라의 달밤”에 나오는 금오산이 바로 경주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지금의 남산으로서, 남산에 새겨진 부처님의 상이 108분이나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우리들이 유적답사에 나서서 둘러본 남산에는, 부처님상과 석탑들이곳곳에 있으며 천년의 세월이 흘러도 불법에 대한 신라인들의 신심이 유적으로 남아 돌에 새겨져 있어 이곳이야 말로 진정한 불국토(佛國土)이며, 한국 제일의 불교유적지로서 명불허전(名不虛傳)임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마하반야바라밀
머리 부분이 없는 모습의 부처님 상을 만나 뵙게 될 때에는 이를 설명하는 진병길원장이나 이를 듣는 우리들이나 모두가 숙연한 마음이 되었고, 부처님 조각상 속에 예쁜 가사 끈을 조각 속에 그려 넣은 듯이 묘사해 내었던 신라인들의 예술성에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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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골 선각 석가, 아미타 삼존상에 이르러서는 신심이 높은 우리 대원2구 법우들은 한마음이 되어 반야심경을 염송하였는바, 이 아름답고 엄숙한 염불소리가 목탁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남산 저 멀리까지 퍼져나가고 있는 장면을 연출하였는데, 이는 흡사 천 수백년 전, 불심이 깊은 신라인들이 바로 이러한 모습으로 불법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참으로 고귀하고 보람 있는 불교유적답사(佛敎遺蹟踏査)의 장(場)이 되었다.
마하반야바라밀
산 정상에 도착하여 모두들 비 오듯 흐르는 땀을 닦으며 가픈 숨을 고르면서 쉬는 동안에, 위치가 위치인 만큼 자리 값으로 비싸게 팔고 있는 아이스케키를 현화거사와 선광거사가 보시를 하여 모두들 입을 즐겁게 하고 땀을 식힌 후, 산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용장사지 삼층석탑에 이르러서 이 유적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모두들 깊은 감명을 받은 때문으로 또 다시 한마음으로 반야심경을 염송하였는데 우리들의 염불소리는 장엄한 진리불성(眞理佛性)의 노래가 되어 하늘과 땅으로 멀리 멀리 퍼져 나갔다.
마하반야바라밀
하산하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대나무 숲이 울창하여 등산의 즐거움도 만끽(滿喫)하는 재미도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나도 무더웠던 관계로 여름철 유격훈련을 받은 군인들처럼 입고 있는 옷이 땀으로 흠뻑 젖지 않은 도반이 없었을 정도로 모두들 유적답사 삼매경에 빠진 듯하였다.
한참 만에 포장이 되어 있는 평지의 길로 나오니 고맙게도 먼저 도착한 법진거사가 길목에 있는 가게 앞에 서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목마른 도반들에게 시원한 생수와 시원한 흰색갈의 곡차를 대접하여 무재(無財)의 칠시(七施)중에서 찰시(察視)가 포함이 된 보시(布施)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
마하반야바라밀
시간이 없음을 한탄하며 참으로 고귀한 불교문화유적지를 답사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세계적인 불교문화유산인 불국사의 답사를 다음으로 미루면서 우리는 세계제일의 석불이 모셔져 있는 석굴암을 향하였다.
버스로 삼십 여 분간을 달려 석굴암에 도착하였는바 석굴암은 약 50년 전에 초등학교 수학여행에서 보았던 그때의 환경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꼭 같이 하나도 변함이 없는 모습이 있으니 이는 석굴암 속에서 잔잔한 미소를 머금으며 앉아 계시는 부처님의 자비로우신 모습이었다.
석굴암의 부처님모습이 너무도 신비롭고 황홀하여 발걸음을 차마 떼지를 못하였다.
철없던 어린 시절에 뵈었던 부처님의 모습에서의 느낌은 그냥 엄숙함을 넘지를 못하는 수준이었으나, 세월이 흐른 지금의 나이에 와서 뵈옵는 미소를 머금고 계시는 부처님의 모습은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신비롭고 아름답고 포근한 느낌으로 각인(刻印)이 되었다.
이곳 경주에 와서 “석굴암의 부처님을 뵈온 것만으로도 경주를 방문한 보람을 느끼게 하는 감동을 맛보았다면 이는 필자 혼자만의 마음일까? “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주 최고급의 한식당이라고 하는 원풍식당으로 가서 저녁공양을 하게 되었는데, 이날의 행사에 참석하였던 대원2구 도반과 그 가족들은 경주를 방문한 보람과 기쁨으로 가득한 마음이 되어 불도를 함께하는 도반으로서의 정담(情談)을 얼마나 화기애애하게 나누었는지 모를 정도의 분위기속에서 공양을 하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그토록 유명한 경주법주를 보관(寶觀) 이광우거사가 풍족하게 보시를 한 덕분으로 대원2구 형제들은 경주법주의 은은하고도 황홀한 향과 맛에 이끌리어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아마도 이날의 맛있는 경주전통식사와 경주법주를 비롯한 아름다운 기억들은 우리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게 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상경하는 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달려오면서 경주 순례법회라는 보람 있고 소중한 행사를 한마음으로 무사하고도 즐겁게 하였다는 기쁨과 함께 모두들 자발적으로 보시하는 음성공양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다.
이러한 보람찬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진행하였던 명등보살 원광 양성태거사님과, 총무보살 도원 정춘태거사님과, 교무보살 법진 정동철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또한 우리들의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이 되도록 경주 현장에서 물심양면으로 여러 가지를 챙겨주신 보관(寶觀) 이광우거사님께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사정이 여의치를 못하여 이번의 순례법회에 동참하지 못하신 법우님들 속에 필자도 포함이 될 번하였으나, 며칠을 두고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이번의 순례법회만큼 도반들과 함께하는 소중하고도 소중한 기회가 오지를 않을 만큼 가치가 높은 순례법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출발당일 새벽녘에 결심을 하고는 만사를 젖혀 두고 부랴부랴 이번의 행사에 동참을 하였던 것인데 이곳저곳 경주의 불교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불교의 역사를 눈으로 보면서, 과연 그러한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할 수가 있었던 보람 있는 순례법회이었다.
마하반야바라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