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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튼튼, 불광생태문화지킴이 두 번째 활동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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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8.30 조회9,6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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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의 생태체험은 사찰 생태연구소에서 활동하시는 숲 해설가  여러 선생님들에 의해 진행되었습니다. 미리 신청한 참가자들보다 당일 신청 참가자들이 많고 연령이 고르지 않아 수준별 생태체험을 위한 조 편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류를 이루는 중학생을 기준으로 세 개조로 나누어 석촌호수 생태체험 나들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초등학생과 중학교 1학년들로 구성된 1조는 제일 먼저 성큼 성큼 석촌호숫가로 걸어가 최종집결지인 동호 물가에서 석촌호수 생태 익히기를 하였습니다. 같은 또래가 아닌지라 수준별체험이 어려워 최연정 선생님이 좀 고생하셨지요. 나뭇잎 퍼즐맞추기를 하면서 나뭇잎의 생김새를 유심히 살펴보기도 하였고 끝 무렵에 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응용한 놀이는 <혼자 놀기>나 <인공놀이공간>에 익숙한 우리 어린 친구들이 평소에도 즐겼으면 좋겠더라구요.

생태체험도 놀면서 일상에서 접하면 따로 애쓰지 않아도 될 터인데 골목이 아이들의 놀이터에서 주차장으로 변한 요즘, 잊혀진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많아진 것을 느꼈습니다. 놀이문화의 세대 공감,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중학교 2학년 또래들로 구성된 2조는 <한 걸음, 한 나무 알기>로 별칭을 붙여도 될 것 같았습니다. 원진희 선생님께서는 손끝에 스치는 나무, 눈길이 닿는 나무마다 생동감있게 이야기를 해주셨거든요. ‘벚나무의 잎자루에 작은 돌기모양의 꿀샘이 왜 있을까’ 하는 질문에 모두 어리둥절할 때 ‘개미들이 먹어요’ 하며 한 여학생이 평소 관찰 실력을 뽐내기도 했답니다.

 

  이름이 ‘겨울눈’이라 겨울에만 있는 것 인줄 착각하기 쉬운 ‘겨울눈’을 직접 보여주시고 여름에 부지런히 겨울나기와 봄 새싹을 준비하는 식물의 부지런한 생태를 이야기하시며 마침 방학이 끝나 개학을 맞이한 우리 학생들이 벼락치기로 방학숙제를 하지는 않았는지 식물에게서 배울 점 하나를 일러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잎 모양이 넓어서 자칫 활엽수라고 생각되는 은행나무가 왜 침엽수인지, 은행나무처럼 암수가 구분되는 가죽나무이야기, 나무마다 제 각각인 껍질눈이야기 등 생태이야기보따리를 한 걸음 떼기가 어려울 정도로 풀어놓으셨습니다. 석촌호수 동호에서는 차례로 계단에 앉아 생물피라미드을 연상해보기도 했고 머리위에 얹은 손수건을 농약으로 생각하고 제일 낮은 초본단계에서 대형육식동물까지 손수건이 한 장씩 한 장씩 보태어지는 놀이를 할 땐 내 몸에 쌓인 농약이 얼마나 될 지 가늠되어 아찔하기도 했습니다.                          

 

 중3이상의 고학년 학생들과 어른들로 구성된 3조는 학생들보다 어른들의 눈망울이 더 초롱초롱했는데요. 전미경선생님의 소탈하고 구성진 말솜씨에 참가자들의 열정적 참여가 보태져 연실 웃음이 넘치는 즐거운 생태체험이었습니다. 등 뒤에 동, 식물 사진을 붙이고 스무고개처럼 알아맞히는 <나는 누구일까요?>는 알고 있던 생태지식을 확인해보고 참가자들끼리의 어색함을 훌훌 날려버리는 유쾌 발랄한 놀이였구요. 콧등에 거울을 얹고 그에 비친 숲을 보고 걸어보는 <거울로 보는 숲>은 앞만 볼 줄 아는 눈높이 관찰이 얼마나 숲을 작게만 보았는지 새삼 느끼게 했습니다. 하늘과 나무가 그 작은 거울 안에 비쳐지는데 참가자들은 마치 작은 새가 되어 날아가고 있는 듯 했답니다.

 

  

 

 생태체험을 마무리하면서 짧은 시간동안 <석, 촌, 호, 수>로 4행시를 지어보라 하니 대략 난감이 바로 이때구나 싶었는데 막상 운을 띄우며 한 분씩 자작 4행시를 읽으니 생태체험에 감흥한 문장가들이 곳곳에 숨어있더군요. 마침 석촌호수에서는 생태환경을 교란시키는 외래어종인 베스와 블루길을 소탕하는 낚시대회가 있어서 생태문화지킴이활동의 의미를 더 소중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하였습니다.

 

 


 겨울에 보리가 싹이 나면 뿌리를 튼튼하게 하고 부실하게 웃자라지 않게 하는 보리밟기를 한다지요? 그래야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고 병이 없이 자라 알찬 곡식이 된다고 하던데  불광자원봉사센터의 생태문화지킴이 활동이 8월 11일 첫 걸음으로 싹을 틔워, 25일 두 번째 알차게 꾸려진 행사를 통하여 보리밟기처럼 그 뿌리를 튼튼히 하였으니, 이제 지역주민과 호흡하고 청소년의 참여가 지속되어 도심생태의 그 역할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진정한 생태문화지킴이로 거듭날 것을 기대합니다.

 

(1편은 아직 정리를 안했는데..노승대님의 강의를 정리해서 올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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