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등소임을 회향하며 (영등포구법회 자행보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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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9.18 조회9,795회 댓글0건본문
영등포구법회 자행보살님의 9년 40일간 명등소임을 마치고
보살님을 만나기 위해 여러번 전화를 드렸지만 그때마다 “별로 한일이 없어요, 아무것도 몰라요.” 하시며 자신을 드러내는 일을 부담스러워 하십니다.
겸손하신 마음 깊으심에 행여 누라도 될까 염려되어 그냥 선배님으로 뵙자고 졸랐습니다.
큰스님과의 인연
자행보살님(이하 보살님)은 불기 2523년(1979년) 광덕 큰스님을 처음 뵈었답니다.
“그해 어느 날 인왕산 석굴암에 들렀는데, 어느 스님이 법문을 하러 오셨어요. 남다른 스님이구나 하는 생각에 다음에 또 찾아 갔어요.”
스님 법문을 두 번 듣고 나니 ‘아 이 스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대사님, 대사님 어디에 계시는 분이세요?”
이렇게 해서 큰스님께 귀의하게 되었고, 법문을 듣고 있으면 환희심이 온몸 가득히 채워지는 느낌이었다고 눈을 지그시 감고 말씀하십니다.
1982년 이곳 석촌동에 불광사가 세워지고 보살님은 개원식 하는 날부터 오늘날 까지 비가 오나 눈이오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불광에 다니신 산증인 이었습니다.
사중에서 행해지는 모든 교육은 1기로 다 받았으며, 바라밀 상담실과 법회안내등 깊은 신심과 수행으로 표창도 두 번이나 받은 모범신도입니다.
특히 법등임원 활동 중 대웅전 제사에 동참해 마음을 내어 기도해주고 법등소속이 없는 영가가족들을 법등으로 이끌어 불광의 부처님을 만나 불광형제(도반)가 되었을 때 가장 보람 있었다고 하시네요.
화려한 시절(법등임원활동), 젊은날의 삶을 불광과 함께 하는 동안 부처님의 가피도 많이 받았다고 활짝 웃으시며, 철야 기도중에 보광당에 관세음보살이 나투시고, 어두운 길을 광명을 놓아 안내해 주시는 등등...
(초대명등이신 청정행보살님;우측, 4대명등이신 자행보살님;좌측)
오직 기도할 뿐
그동안의 삶을 지탱해준 보물이라며 불광요전을 보여주십니다.새벽 3시면 일어나 정갈한 마음으로 예불과 독경, 법등일송을 지송하고 마하반야바라밀 정근을 천념 (1000번)하신 후, 하루를 시작하지요.
“이제야 명등을 놓게 되었어요. 젊은 사람들이 명등을 받지 않아 너무 오래했어요. 그래서 부처님께 죄송하지요. 부처님은 차례로 성취시켜주심을 알기에 우리는 오직 기도할 뿐입니다. 지금은 일상이 감사할 뿐입니다. 아침에 무사히 눈뜬것이 감사하고 밝은 태양과 만나서 감사하고..."
"나의 생명의 근원이신 부처님
진리로써 키워주시는 부처님
건강과 자비와 지혜와
끝없는 성취를 이루도록 도와주시는 부처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만남 후기...
1. 보살님의 보물1호 ; 불광요전과 호법염주
“나달나달 해서 내가 땜질했어요, 호호”
2. 보살님의 애창곡 ; 홀로피는 연꽃
(마하보디합창단에서 음성공양, 꾀꼬리같은 고운음성으로 직접불러주심)
3. 큰스님께 배운 종성 (법회시 3번 타종할 때 기도발원)
종소리 듣고서 번뇌 끊어져
지혜는 자라나 보리심 나고
지옥을 여의고 삼계를 나와
일체중생 다함께 성불하여지이다
옴 가라지야 사바하 옴 가라지야 사바하 옴 가라지야 사바하
불광의 대보살님의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말씀 안하시겠다고 별로 할 말이 없다는 겸손함에 뵙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할 뻔 했습니다.
천수경, 법등일송, 바라밀염송 시작부분, 금강경, 지장경 등등.. 낭낭한 음성으로 돌돌돌 외우시며 들려주시는 모습에 수행의 깊이가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눈가가 따뜻해졌습니다.
우리를 보이게 보이지 않게 이끌어 주시는 보살님의 가르침을 다 옮기지 못해 송구합니다.
오랜 시간 부처님과 함께한 명등회향을 찬탄 드립니다.
지금처럼 늘 환한 모습으로 부처님 품안에서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그리고 영등포구법회의 앞날에 새로운 발전이 있기를 발원하며, 거룩하신 선지식께 귀의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