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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심으로 앞자리를 채우시는 두 보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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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09.16 조회9,7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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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심으로 법당 앞자리를 채우시는 두 보살님


 

 일요법회 시간. 부처님 전 제일 앞에는 연세 지긋한 두 보살님이 어김없이 자리하신다. 법회 시작 시간에 한 자리라도 비어 있으면 혹시 편찮으시지 않은 지 염려될 정도다. 하지만 잰 걸음으로 오셔서 삼배를 하시는 모습을 뵈면 그 정정하신 모습에 반가운 마음이 든다.

 

 

 올해 84세이신 법신장 보살님은 불광사에 다니기시전 천축사에 다니셨다고 한다. 어느 날 일본에서 오신 스님이 법문을 하신다기에 조계사에 가셨던 보살님은 통역을 하시는 광덕 스님을 뵙고 ‘저렇게 광채 나는 스님이 우리 한국에도 계시구나’하고 깜짝 놀라셨단다. 불광사를 창건하신 광덕 스님과 그렇게 인연이 되었다.


 광덕 스님께서 1974년 11월 ‘월간 불광’을 창건하셨을 때부터 월간 불광의 애독자가 되었다. 당시 월간 불광을 보면서 전국의 불자들은 마치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감동하였다. 불광을 읽은 독자들이 광덕 스님을 찾아와 법을 청했다. 마침내 1975년 10월 16일 대각사에서 창립법회를 열었다.

 

 매주 목요일 대각사에서 광덕 스님께서 법문을 하시자 젊은 불자들이 모여 들어 법당을 빼곡이 메우고 마당까지 가득 채웠단다. 법회 대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1978년 불광사 창건을 위한 모연이 시작되었다.

 

 

“그 때 광덕 스님께서 하시는 불사인 것을 알고 마냥 환희심이 났어요. 곳곳을 다니면서 모연을 했지요. 그런데 얼마를 내겠다고 약정한 사람들이 실제로는 그 두 배 이상을 내는 겁니다. 모연이 절로 되어서 얼마나 신바람이 났는지 정말 그 때 열기가 대단했어요.”


 법신장 보살님은 그 때의 환희심이 되살아나시는 듯 두 팔을 들어 크게 원을 그리시며 즐거워하셨다.


 함께 하신 77세의 본안 보살님이 한 말씀 거들면서 광덕 스님께서 불광사를 짓고 난 다음 법신장 보살님에게 제일 먼저 표창패를 주셨다고 자랑하신다.  ‘법신을 갈무리하고 있다’는 뜻인 ‘법신장’이라는 보살님의 법명은 천축사에서 무문관 수행을 하셨던 석암 스님께서 지어 주신 것인데, 이 이야기를 들으신 스님께서는 ‘큰 불명’이라 하시며 불광사의 다른 이에게는 그 법명을 내리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단다.


 법신장 보살님이 창등하신 종암 법등은 아마도 불광사에서 제일 도래된 법등일 거라고 한다. 광덕 스님께서 직접 법등을 이끌어 주셨던 것. 도반의 집을 두루 돌아가면서 재미있게 모임을 했던 것을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이야기하시는 법신장 보살님. 여러 불자들의 전법 열기에 힘입어 종암 법등은 성북법등을 비롯한 여러 법등으로 분등이 되었다.

 

 그때 함께 하셨던 분들도 이제는 다들 연세가 많으 드셨다. 하지만 요즘도 호법발원날인 수요일 법회마다 나오셔서 법등 모임을 꾸려가고 계신다.


 원래는 법신장 보살님, 보살님의 동생, 그 동생의 친구인 본안 보살님 세분이 나란히 앉아 광덕 스님의 법문을 들으셨다. 법신장 보살님의 동생을 전법하고, 그 동생이 본안 보살님을 전법하신 인연 때문이다. 이제는 법신장 보살님의 동생분이 천안으로 이사 가시는 바람에 두 분이 도반이 되어 나란히 법회에 참석하신단다. 기억력이 뛰어나신 본안 보살님이 광덕 스님과 함께 했던 나날들을 이야기 하실 때면 감격이 절로 묻어 나온다.

 


 “큰 스님은 불자들을 참 많이 사랑하셨고 말씀을 아주 자비로우셨어. 정말 부처님 같은 분이시지. 스님이 계실 때는 늘 일요법회 법문을 해주셨거든. 스님은 돌아가셨지만 법신으로 불광사에 함께 하신다는 마음으로 지금도 열심히 법회에 나오는거야.” 라고 하시면서 법회 앞자리 고정석을 굳게 지키신다.


 연세 지긋한 두 보살님을 뵙고 불광의 옛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 들으니 흥미 진진했다. 아직은 새내기 불자인지라 절에 다니면서 자주 듣는 ‘환희심’이라는 용어가 가끔 어색하기도 했는데, 광덕 스님과 함께 하셨던 ‘환희심’을 전하시는 두 보살님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큰 스님을 뵙지 못한 나도 그 ‘환희심’의 한 자락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우리 앞에 당면한 과제인 중창불사도 우리의 선배들처럼 원만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각오가 새록 새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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