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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밥 예찬 (불광임원교육 ..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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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8.11.12 조회16,5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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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밥 예찬

소박한 접시에 차린 몇 가지 반찬과 연잎밥, 밥상을 받았다.

정갈한 차림에서 만든 이의 정성이 느껴진다.

맛을 보기전에 먼저 눈으로 느껴짐은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정말 밥값을 해야 할 것 같은 밥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떤 맛일까?

보자기처럼 커다란 연잎에 곱게 싸여진 밥을 풀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찹쌀밥위에 잣 은행의 고명을 얹어 찐 연밥에서

연잎향기가 은은하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자연의 향기다.

새콤달콤한 가지오이 피클, 손끝 야무진 솜씨로 한입 우아하게 쏙 들어가는

감자전, 처음 먹어본 상큼한 세발나물 무침, 오래 씹을수록 고소한 즙이

입안에서 곰살거리는 땅콩조림, 먹으면 보약이 될 것 같은 들깨 우엉탕.

아하,  요런맛을 낼수도 있구나! 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누군가의 발원으로 시작된 연잎밥 공양은 생태활동봉사자, 교육원봉사자,

구법회봉사자 등등 .. 그들의 따뜻함이 모여 위대한 밥상은 계속 차려진다.

누가 시킨일도 아닌데,  번거롭고 수고로운 일인데 그들의 발걸음은

너무나 가볍다.  공양간을 날아다닌다.  사뿐사뿐 정말로 기쁜얼굴이다.

좋아서 하고싶어 하는 몸짓이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각자의 내면에 숨겨진 보석을

세상밖으로 꺼내 반짝이게 하는 것이 임원의 리더십이다....”

나는 내안에 금강주가 있음을 믿는다.  모두가 부처님 무량공덕생명임을

믿는다.  시간의 차이일 뿐.

그래서 나 너 우리가 될 수 있음이 진리라 믿고 있다.  나는 많이 부족함을 안다. 

내가 행복하고 편안할 때는 진리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려운 일을

만나 갈등이 생길 때는 그 환경에 매몰되어 의심하고  진리를 잊어버린다. 

  “밥값을 해야지요.”

밥을 먹기전에 본공스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연잎밥을 꼭꼭 씹어 삼키며

이 세상에 내가 태어난 이유가 무엇일까,  밥값에 대해 생각했다.

아마도 이 밥값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삶을 통해

하나 하나 의미를 부여하며 행동으로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공양을 만든이들의 거룩한 마음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나를 돌아보고 관찰하게 한 연잎밥을 예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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