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다섯째주 불광토요법회 및 정혜당 지오 대강백 원적 2주기 추모재 봉행, '이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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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5.06.01 조회630회 댓글0건본문
불기 2569(2025)년 5월 31일, 대한불교조계종 불광사(주지 동명스님) 경내 보광당에서 5월 다섯째주 불광토요법회 및 정혜당 지오 대강백 원적 2주기 추모재를 봉행했습니다. 이날 법회에 앞서 10시부터 불광화합을 위한 천팔십일기도 680일차 금강경 독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10시 30분부터 삼귀의와 마하반야의 노래 그리고 사시예불이 진행되었으며, 파라미타합창단의 음성공양 후 동민스님(불광사 총무)의 법문으로 이어졌습니다.
동민스님은 이날 법문에서 현대인들이 진정한 자아를 잃고 외부 대상에 끌려 사는 모습을 지적했습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주인공으로 살아야 하는데, 일어나자마자 아버지가 되고 엄마가 되고 강아지에게는 주인이 되면서 수없이 변한다"며 "대상으로 인해서 내가 변하는데, 끝없이 그 대상을 나로 착각하기 때문에 괴롭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수능 기도철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마음을 언급하며 "서울대는 성적 순으로 간다는 것을 기억하라"면서 "수능 기도는 아이가 지금까지 열심히 한 공부에서 모자란 2퍼센트를 채우도록 부처님께 지혜를 구하는 것"이라고 올바른 기도의 자세를 제시했습니다.
동민스님은 "모든 것이 반야바라밀"이라며 핵심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모든 상(相) - 예쁜 것, 못생긴 것, 더러운 것, 깨끗한 것이 모두 반야바라밀"이라며 "주인공으로 살면 반야바라밀이 되는데, 중생으로 살면 그것이 대상이 되어 화와 괴로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스님은 현대인들이 눈, 귀, 코에 속아 진정한 자아를 잃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는 눈에 예쁘고 멋있는 것에 속고, 사장님, 사모님 같은 듣기 좋은 말에 속고, 냄새에도 속한다"며 "하지만 여러분 안에는 절대 물들지 않는 자리가 있다. 그 자리가 반야바라밀의 자리"라고 강조했습니다.
동민스님은 진정한 명상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명상은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편안하게 쉬는 것"이라며 "생각이 오고 가는 것을 그대로 보면서 보내주되, 생각을 잡지만 않으면 된다"고 명상의 핵심을 전했습니다.
법문 말미에 동민스님은 실제 명상 시간을 가지며 신도들과 함께 호흡명상을 실습했습니다. 스님은 "힘든 상처나 아픔이 있을 때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분노에 편승하지 말고 그 화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해해, 아프겠지' 하며 기다려주라"고 당부했습니다.
동민스님은 "주인공 자리를 절대 놓지 말고, 뜻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시절 인연 따라 언젠가는 올 것이라 기다릴 줄 알면서 한순간 한순간 그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로 법문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