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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스마트폰을 쓰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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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0.10.24 조회22,3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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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스마트폰을 쓰신다면...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한 할머니가 여학생 머리채를 잡고 이리저리 휘두르는 광경이 TV를 통해 보도되었다. 그 동영상은 같은 차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확대되면서, 생생한 사건현장을 담은 트위터 속 이야기들을 TV를 통해 전해 듣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니까 우리들 주변 어디나 나를 바라보는 기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스마트폰의 출시로 트위터 사용이 더욱더 활발해 진 탓이리라. 또한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사건의 시시비비보다 ‘지금 나는’ 내 행동을 추스르게 되니, 어디 나뿐이겠는가 모두가 거기에 연루된 느낌이다. 그리고 인터넷, 트위터가 구축하고 있는 소통망은 전 지구적이며, 그 속도 또한 빠르다.

그 관계와 소통을 위한 공간, 트위터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게다가 상당수의 사용자들이 잠시라도 접속하지 못하면 불안 증상을 보일 정도로 거기에 빠져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때문에 사용자들의 생각이나 감정은 하루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반영되며, 그 반응 또한 즉각적이다. 더구나 거기선 그 어떤 행위도 제제 받지 않는다. 외국의 한 음악학교에서 일어난 일인데, 한 학생이 같은 반 학생의 동성애 장면을 트위터에 올렸고, 그 충격으로 그 학생은 자살했다고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행위(業)는 반드시 그 결과(業報)를 가져온다.” 했다. 무심코, 단순한 호기심으로 혹은 분풀이로…… 가벼운 동기라도 그 파장은 너무 크다. 악성댓글이나 악의적인 사진은 상대를 고통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자칫 목숨까지 앗아가고 있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함부로 써서는 안 될 일이다.

스마트폰은 편리를 위한 도구이다. 그 안에 담고 있는 세계는 무궁무진하며, 그 차원 또한 천차만별이다. 어떤 수준에서 어떻게 쓰느냐는 사용하는 사람에 달려 있다. 쾌락에 탐닉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면 욕락(欲樂)의 세계를, 유용한 정보를 찾는다면 생활의 편리와 실리를, 세계의 곳곳의 문화가 궁금하면 풍부한 문화 컨텐츠를…… 그렇게 각자 원하는 대로 접속하게 될 것이다. 만약 부처님께서 스마트폰을 쓰신다면 분명 지혜와 자비의 위신력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방편도구로 사용하셨을 것이다.

얼마 전 어느 택시기사가 다리가 불편한 노인을 업어서 차에서 내려주는 모습을 행인이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되었고, 한 방송사에서 그 택시기사를 찾아 나서기까지 했다. 요사이 보기 드문 운전기사의 선행(善行)이다. 그리고 그 장면을 찍어 올린 사람의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느껴지는 소식이다. “청정한 마음이 청정국토를 이룬다.” 했다. 이왕이면 스마트폰, 트위터가 소박하고 진실한 삶의 풍경을, 이웃의 안타까운 사연을, 이 시대의 不義를 …… 그렇게 숨겨진 이야기를 들춰내 모두와 공유하고 그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그런 건전하고 건강한 소통의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휴대하고 있다고 해서, 걸핏하면 들어가 노는 놀이도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자유가 자신을 얽매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재미있고 흥미롭다고 해도 그곳은 공허해질 수밖에 없는 추상공간이다. 그것은 꼭 필요할 때만 쓰는 생활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적절한 거리 유지, 절제가 필요하다. 평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진지한 자기 성찰과 더불어 바르게 살고자 하는 실천적 수행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의 삶에 주체적일 때, 스마트폰은 개인의 삶을 편리하고 풍부하게 하는 또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잘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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