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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법회 "우리의 결심 선거 때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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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0.12.23 조회22,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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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화수호 결의문 채택 결의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동지 전국 동시법회가 각 사찰에서 봉행되는 가운데 서울 불광사(주지 대웅스님)에서도 동지법회가 열렸다. 이날 법사로 나선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은 민족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활동을 특정 종교에 대한 특혜로 폄하하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과 소통 단절을 선언한 종단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며 싸우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는 대신 선거 때 우리의 결심을 보여주자고 피력했다.

스님은 먼저 불교계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소통 단절을 선언한 이유를 이명박 정부 들어 심화된 종교갈등과 민족문화에 대한 천박한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정부는 템플스테이 예산이나 문화재 유지보수 예산을 지원하면서 불교계에 시혜를 베풀 듯 행동했다. 기독교에서는 특정종교 지원이라며 비난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불교는 도시공원법, 전통사찰보존법 등 법령규제로 삼보정재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 없다. 이런 불교계가 정부 규제에 따른 지원을 요구하면 국가는 특정종교에 대한 지원이라면서 한 발 물러서는 게 이명박 정부의 모습이었다. 또 한나라당과 여당은 정부예산을 날??통과하면서 전통사찰 보존을 위한 예산을 삭감했다.

지홍스님은 부산 범어사 천왕문 화재나 여수 향일암 화재를 겪으면서 전통사찰은 방재에 속수무책이었고 향후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이런 것을 막아야 내는 것이 바로 호법임을 강조했다. 민족문화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을 특정종교 역할이라고 분류해놓고 지원할 수 없다고 해버리면, 우리 사회가 과연 정의, 정법이 실현되는 사회가 될 수 있겠냐며 현 정부의 이런 무책임한 처사는 다종교인 한국사회에서 종교전쟁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스님은 신도 모두가 우리 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민족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인 불교와 스님들을 외호하는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스님은 또 가난하고 배고파도 수행자 집단처럼 부처님 정법을 실현하면서 살자고 종단에 요구해달라고 요구했다. 총무원장 스님이 정부와 논의하고 지원금 받아 이번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하면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신도들이 나서서 불사하고 문화재를 보호하고 기도하고 수행하면서 본래 모습으로 살겠다는 결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광법회 신도들은 전통문화에 대한 천박한 정부를 규탄하고, 총무원은 국가의 지원을 요구하는 대신 불교 본래의 수행자 집단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어현경 기자

다음은 법문을 요약정리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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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지입니다. 동지는 24절기의 하나이며, 연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서양인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은 뒤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옛날 중국에서 동지를 설로 삼은 것도, 동지를 생명력과 광명의 부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작은 설이라 하여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했습니다.

옛 사람들은 동지에 음기가 길어지는 극한점에 와 있는 것을 보고 몇 가지 의식을 거행해 음침하고 어두운 기운을 몰아내려고 했습니다. 우선 팥죽을 집 주변에 뿌려 액운이 사라지길 기원했고, 식구들과 팥죽을 나눠먹음으로써 몸에 붙은 병고와 재앙을 털어내려고 했습니다. 실제로 팥은 탁한 기운을 흡수해 몸에 항생력을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동지면 벽에 팥을 뿌려 악귀를 물리치고, 위해 팥죽을 나눠먹었습니다. 요즘에는 벽에 뿌리는 것은 물론 팥죽을 먹는 문화도 잘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찰에는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불교에는 4대 명절이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과 출가재일 성도재일 열반재일입니다. 이 외에도 사찰에서는 세시풍속과 관련돼 크게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백중과 칠석, 동지, 추석, 설 등이 대표적이지요. 사찰에서는 열심히 전통문화를 수용해서 그 의미를 새기고 후손??물려주는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처럼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일을 해온 곳이 사찰입니다.

전통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 어딘지 생각해봅시다. 박물관에서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은 살아 있는 문화가 아닙니다. 유적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과 함께 하는 문화라 할 수 없습니다. 사찰은 여러분이 직접 신행활동을 하고 스님들이 살면서 생활을 합니다. 여러분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사찰에서 우리 과거의 문화를 보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유교의 서원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오면 한국에서 내놓을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어디를 데려갈 겁니까. 63빌딩, 서울타워, 롯데월드를 데려가시겠습니까. 자연환경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규모면을 보면 해외 내로라하는 자연공원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한국적인 것, 한국의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오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사찰에 가야하는 게 맞습니다.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한국 고유의 문화는 불교문화밖에 없습니다. 다른 나라의 불교문화와 또 다릅니다. 한국 전통의 문화가 어우러진 사찰과 불교문화, 문화재가 남아 있고, 여기 주석하고 있는 스님들이 있어 한국 고유의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 상품화 한 것이 템플스테이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꼽은 것이 템플스테이입니다. 독일에서 열린 관광 박람회에서도 한국불교의 템플스테이가 최고로 뽑혔습니다. 해외에서 최상의 평가를 받았다면, 이를 선양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입니다. 연등축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 참여가 늘면서 이 시기를 맞춰 일부러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습니다.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관광상품이자 불교문화로 국가에서 발전시켜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민족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활동을 특정 종교에 대한 특혜로 폄하하거나 시혜를 베풀 듯 행동하고, 특정종교에서는 비난만 하고 있습니다. 불교가 관리하는 문화재가 불교의 것만은 아닙니다. 현재 유명 사찰이 위치한 곳은 명산으로 이곳에는 공원이 설치돼 있습니다. 공원지정을 하면 도시공원법에 저촉을 받기 때문에 사찰이 불사를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화장실이나 교육시설을 하나 지으려고 하면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그래서 도시공원법 해제를 요청했더니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국가가 불교 삼보정재를 법으로 규제하면서 그 안에서 그냥 살라고 합니다. 불교계가 정부 규제에 따른 지원을 요구하면 국가는 특정종교에 대한 지원이라면서 한 발 물러섭니다.

한나라당과 여당이 정부예산을 날치기 통과하면서 전통사찰 보존을 위한 예산을 삭감했습니다. 부산 범어사 천왕문 화재나 여수 향일암 화재를 겪으면서 전통사찰은 방재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향후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런 것을 막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호법입니다. 특정종교라고 분류해놓고 지원할 수 없다고 해버리면, 우리 사회가 정의, 정법이 실현되는 사회가 될 수 있겠습니까. 다종교인 우리 사회에서도 종교전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신도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가난하고 배고파도 수행자 집단처럼 부처님 정법을 실현하면서 살자고 종단에 요구해야 합니다. 총무원장 스님이 정부와 논의하고 지원금 받아 이번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하면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도들이 나서서 불사하고 문화재를 보호하고 기도하고 수행하면서 본래 모습으로 살겠다는 결의를 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이런 결심은 선거에서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2010-12-22 오후 1:11:21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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