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虎 호랑이 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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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1.01.02 조회22,839회 댓글0건본문
白虎 호랑이해를 보내며
현산 김창호
또 한해가 속절없이 간다
엉금엉금 걸어왔던 호랑이가 간다
죽고, 다치고, 삼키고, 버리고
험난한 사연 남기고 백호는 달아났다
돌이켜 보면
나라 밖으로는 아이티의 대 지진참사로
23만명이라는 인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운이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서
바키스탄의 인더스 강 유역일대는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하여
2천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나라 안에서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기습폭격으로
젊디젊은 국군장병들의
아까운 생명을 앗아갔다
온 국민은 불안에 치를 떨었고
대한민국의 안보태세는
뿌리 채 흔들렸다
군사정권시절
반공은 국시의 제1호라 외치던
구호는 다 어디로 숨었는가?
이제 정치권으로 가 보자
새해 예산국회는
올해에도 어김없는 난장판이 되어
물고, 뜯고, 던지고, 주먹이 난무하고
아직도 고질적인 병폐를 버리지 못한 채
아물지 않는 깊은 상처만 남겼다
백호의 해 라서
사나운 맹수의 화풀이였을까?
지구의 온난화로
우주의 성난 파고였을까?
얼룩진 한 해
백호의 발자취를 뒤 돌아보며
올해의 마지막 끝자락에서
내 자신을 성찰해본다.
좀 더 노력할걸!
좀 더 사랑할걸!
좀 더 참아야 했을걸!
좀 더 베풀었을걸!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앗다
미래의 희망의 꿈은 항상 열려있다
12월 끝자락
서녘에 빠알간 노을은
한해의 시름을 꿀꺽 삼키고
아쉬운 여운을 남긴 채
날이 밝기 전
백호는 어디론지 사라져버렸다.
마하반야바라밀
201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