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기본교육수련법회 (제55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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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1.05.31 조회23,963회 댓글0건본문
불교기본교육수련법회를 다녀와서 (제55기)
지난 5월 14일~15일 불교기본교육 55기 법우님들의 수련법회가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있었다. 무박2일로 진행된 이번수련회는 기본교육 주간반, 야간반, 토요반 등 모두 216명이 동참했다. 5월 14일 오후 9시~ 불광교육원 3층 대륜당. 입재식에 이어 주의사항 명찰을 받고 다섯 대의 차량에 나누어 탑승 출발하여 5월 15일 오전 2시 20분 ~해인사 경내 주차장에 도착했다.
어둠이 짙게 드리운 가야산 숲은 고요했다. 차안에서 잠시 휴식하며 기다리는 동안 멀리서 가늘게 목탁소리가 들렸다. 스님의 도량석 소리에 잠들어 있던 산사의 생명들이 새벽을 열고 있었다. 고요한 숲에서 어제의 오늘이 잉태한 새로운 오늘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산사에서는 도량석으로 이렇게 날마다 새로운 오늘, 지금 이순간의 오늘을 창조하는 것 같다. 차에서 내려 교육봉사자로 동참한 이번 수련회 일정을 생각하며 오늘과 마주했다. 하늘에서는 지난밤 못 다한 별들의 수다로 반짝이고 땅에서는 홍류동 계곡의 물소리도 여전히 씩씩했다. 하늘에서 땅에서 멈추지 않는 흐름은 순환되어 숲을 지탱하고 생명을 자라게 하는 에너지가 되는구나 생각하니 이 순간 여기 있음에 새삼스레 기쁘고 함께한 교육생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합장을 했다.
일주문을 지나 화엄일승법계도를 따라 묵언 기도. “법성원융무이상 제법부동본래적 ~”. 우주만물의 근원을 축원하는 법고의 울림을 기억하고 산사 새벽예불의 진수 해인사 대적광전에 안좌. 아~ 비로자나 부처님이 계셨다. 대적광전 큰 법당을 가득 메운 법우들은 해인사 스님들의 빠르고 우렁찬 새벽예불 소리에 하나가 되어 저마다의 발원과 서원을 다짐했다. 원당암에 들러 잠깐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아침공양을 했다. 구수하고 부드러운 죽이 꿀맛이었다. 피로한 몸에 죽 한그릇은 보약 이상이었다. 그리고 각반별로 모여 인증샷~! (어디서? 항상 그 자리 아시죠?)
다음은 암자순례~ 성철스님이 생전에 머무셨던 백련암 오르는 길은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피었다. 숲길은 아늑하고 시원했다. 포장이 안 된 길에는 쌓이고 쌓인 나뭇잎을 밟을 때마다 진한 자연의 냄새가 났다. 숲길을 걸으며 이 길을 오르내렸을 수많은 이들의 발자국을 떠올렸다 . 때론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 때론 마음을 다잡기 위해. 무슨 생각을 하며 이 길을 걸었든 모두에게 행복을 발견하고 조금 더 성숙하고 향상(치유) 되었을 것이라 믿는다. 백련암은 꽃대궐이었다. 늦은 봄의 꽃 축제를 만끽하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희랑대를 참배하는 것으로 암자순례를 마치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수험생을 둔 보살님들은 비로자나 부처님 앞에서 108배도 정성껏 올리고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장경판전을 참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국보 52호로 지정된 장경각은 습도와 온도 통풍이 자연적으로 조절되도록 지어졌다는 점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토질은 물론 건물과 산의 높이, 창의 크기와 바람의 방향 등 건축양식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다 풀지 못한 선조들의 지혜를 보여주는 건축물로 전통문화강국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NASA에서는 16개국이 참여해 제작한 137억년 우주 기원은 찾는 AMS-02 우주왕복선을 발사했다고 한다. ‘빅뱅이론’ 에 따른 물질과 반물질(antimatter)에서 반물질을 규명하기 위한 여행이다. 물질과 함께 탄생한 반물질 아직 보지 못한 그것(반물질이라 명한)을 찾을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진 않아도 이것이 있어야 이것이 생겨나고 서로를 안정시키고 조화롭게 존재하는 연기적 관계라는 부처님 가르침처럼 저 우주 어딘가에 또는 가까이에 antimatter는 존재할 것이다. 우리가 보고 증명하지 못할 뿐. 부처님 가르침을 진리의 바다에 비유해 그 바다를 항해 할 마음을 낸 기본교육 법우님들에게 해인사(海印寺)에서의 수련법회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파란하늘 뭉게구름과 눈부신 아침햇살을 받으며 오늘을 빛내던 숲처럼 우리들도 한분 한분 밝고 빛나는 생명으로 커다란 숲을 이루길 다짐하며 5월 15일 오후 3시쯤 불광사에 도착 회향식을 끝으로 수련법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