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5년 봉축 법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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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1.05.11 조회23,921회 댓글0건본문
오늘 새벽에 일찍 잠을 깨어 어두운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보았다. 많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지만 비는 약하게 오락가락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 토요일 종로거리의 연등축제의 열기가 가시기도 전에, 불가(佛家)의 사대명절 중의 가장 큰 날인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였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그렇게 늦지 않은 8시 30에 불광사에 도착하였으나 벌써 많은 법우들이 나와서 봉축 법요식과 신도들을 위한 점심공양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본 법당의 ‘중창불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석가 탄신일’이다. 비 외에도 여러가지가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예년과 같이 많은 불자님들이 오실 것인가. 목표한 연등 만등모연은 가능할까. 비좁은 교육원 법당에 법우들을 다 수용할 수 있을까. 6층 공양간까지 다 들어서면 안전의 문제는 없을까. 주차는 어떤가 등등이 그랬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말 그대로 걱정일 뿐이었다. 예년보다 20%가 넘은 6,000명 정도의 불자들이 찾아왔고, 연등은 오늘 아침까지 20%가 초과된 12,000등이 접수되었지만 오후까지는 이보다 더 늘어 날 것이다. 또 미리 옆집 정비공장을 빌렸기 때문에 옥내에서의 공양도, 본당이 해체되어 그 자리에 임시 주차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주차문제도... 모든 것이 다 해결이 되었다. 이런 것은 우리 불광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사무실, 사무국 각 봉사부서와 구법회의 역할 분담이 있었고 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였기 때문이다.
그 분들은 법회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전날에 이어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법당 밖에서 각각의 소임을 다하고 있었다. 대충 200여명이 봉사자로 일하였을 것이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법회가 시작된 시각, 보광당을 기준으로 3개층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 계단까지 보조의자를 내 놓아야 했다. 불교계와 정부의 좋지 않은 감정으로 조계종 종단의 방침에 따라 외부인사를 초청하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송파구 국회의원 두 분, 시의원과 구의원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들도 스스로 찾아왔다.
‘팔상성도 권공’과 ‘반야심경’을 시작으로 ‘법화경 여래수량품’을 우렁차게 합송하고 관불의식(헌축/헌향/헌등/헌다/헌화)을 스님, 회장단, 원로, 명등보살, 외부인사 순으로 하였다. 이어진 보윤회장님의 봉축사에서 “모든 중생이 본래 부처이고 온 국토가 진리세계임을 알렸듯이 부처님의 참가르침인 ‘마하반야’의 지견으로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이웃에게 희망과 감로법을 전하는 보현행자가 되자”고 하였다. 또 지홍 회주스님의 봉축 법문에서는 “구름이 겹겹이 가려도 태양은 언제나 찬란하게 빛나 세상을 밝히듯, 부처님께서는 항상 중생세계에 출현하시어 자비광명을 베푸신다. 또 부처님은 생명평화를 가르쳤다. 생명의 가치에 눈을 뜨고 소박해져야 한다. 속박과 집착의 삶을 청산하고 참다운 인간의 삶을 복원할 것을 서원하자.”고 하면서 우리 불교계의 자성과 쇄신을 위한 ‘종단의 5대결사’를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자심행 부회장의 ‘봉축 발원문’을 올리고 관불의식(탄생욕불)에 대중이 참여하였다. 이렇게 법회가 서서히 마무리 되고 있었다. 법회와 공양시간 중 간간히 비가 이어졌으나 법우의 불편이나 행사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어느덧 오후시간이 되었지만 또 2부 행사인 저녁의 ‘봉축문화마당’에 참석을 하기 위하여 구법회별로 법당이나 인근 식당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법우님들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서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