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포살법회와 백중기도 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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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1.07.05 조회24,451회 댓글0건본문
서울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일요일 아침이다.
오늘은 정기 일요법회의 날 이지만 여기에 더하여 포살법회와 임원부촉 그리고 백중기도 초재가 겹치는 날이다.
법회가 시작되는 오전 10시 반까지는 법우님들이 분주하게 절로 향해 오시는 시간이다. 그 폭우가 법우님들의 발길을 가로막았을 텐데도 일찌감치 보광당과 3층 법당은 빈자리가 없었으며 일상적인 다른 일요일보다도 더 많은 불자님들이 오셨다.
지금 중창불사중이라 협소하고 열악한 환경의 대체법당 불광교육원을 사용하고 있지만 전과 다름없이 불광사의 식구는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이다.
불광에 오랫동안 나오신 보살님들께서 “요즘 새로오신 분들이 부쩍 늘었고 또 젊은 분들이 많다.”고 이구동성(異口同聲)을 하신다. 하루빨리 새 법당이 지어져야한다는 절박함이 새삼 느껴지는 날이다.
법문 중인 회주스님
오늘의 포살과 법문은 지홍스님(불광사 회주)께서 해 주셨다. 주제는 ‘아사세왕의 참회(懺悔)’였다.
인도의 마가다국의 빈바사라왕은 신심이 깊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정치를 하여 나라를 부강하게 하였다. 그러나 왕자가 없어 근심을 하던 중 어떤 현자가 “설산에 수행 중인 신선이 죽으면 대왕의 아들로 태어날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오래 기다릴 수 없어 그 수행자를 헤치고 말았다.
현자의 말대로 그 신선은 왕의 아들로 태어나 ‘아사세’왕자가 되었으나 전생의 그런 일로 원한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아사세는 신하인 제바달다의 부추김에 넘어가 반역으로 왕위를 찬탈하고 부왕을 탑에 가두어 굶겨 죽이려 하였다.
이에 아사세의 어머니인 위제휘부인은 부왕을 면회가면서 자신의 몸에 꿀을 바르고 거기에 쌀가루를 묻혀 몰래 음식을 공급하게 되었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아사세왕은 두 부모를 죽이려 하였으나 신하들의 만류로 아버지만 죽이게 되었다.
그 후에도 왕은 신하 제바달다의 사악한 가르침으로 죄를 더해만 갔다. 세월이 흘러 자신의 오역죄로 과보를 받은 왕은 온몸에 악취가 나는 큰 병에 걸리게 되었다. 유명한 의사인 기바가 “대왕의 병은 악업에서 왔기 때문에 하늘의 대범천께 기도하거나 신선을 찾아도 낫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부처님께 여쭈어야 고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때 하늘의 허공에서 “아사세여, 주변의 어리석은 신하의 말을 듣지말고 더 늦지말고 부처님을 찾으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는 바로 자기가 죽였던 아버지임을 알고 기절을 하고 만다.
결국 선친의 안내대로 아사세왕은 부처님을 찾았고 부처님은 자비롭게 맞이하면서 “스스로의 성품은 청정하고 물들지 않는다. 죄와 악이 홀로 흔적도 없고 천상, 지옥, 재물, 복도 모두가 집착으로 이루어지며, 그 마음의 실체는 본래 공(空)해서 더하거나 만들어지거나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설법해 주셨다. 이 때부터 왕은 어둠속에서 벗어나는 눈을 뜨게 되어 진정한 참회를 하게 된다.
그 후 왕은 병이 씻은 듯이 나았으며 부처님의 법을 수호하고 널리 펴는데 일생을 바치게 되었다. 그리하여 아사세왕은 선한 국왕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스님께서 전하시는 법문의 주제는 아사세왕과 같이 자신의 과보와 업보는 진정한 참회를 통하여 소멸을 받을 수 있고 그때부터 허망에서 벗어 난 실상을 보고 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백중기도 기간동안은 선망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일심으로 기도할 것을 부탁하셨다. 나아가 현재의 조부모나 부모님께 효도의 마음을 가지도록 당부하셨다.
첨언하여 과거 일본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악행을 하도록 동조하였던 조동종(일본 불교의 종파)이 국가가 자행한 침략과 전쟁에 조동종이 행한 전력을 드러내면서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민들에게 참회하고 사죄한 글이 있다고 하면서 참회는 진정한 새로운 삶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맺음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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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중 보광당
법회중(3층 영상 중계)
그 시간, 유치원 강당에서 어린이 법회중(본공스님 법문 중)
오늘의 다른 법회 소식.
-임원부촉
세 분의 명등보살이 회향을 하고 세 구법회에서 명등을 부촉 받았다. 특히 송파 27구는 송파14구에서 분구하여 새 구법회가 되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새 법우님들이 늘어나 이와 같이 분구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법등임원과 보문부, 생태길라잡이 등에서 새롭게 50여명이 소임을 맡았다.
부촉자(스님 부촉 중)
-백중기도 초재
지난 주 월요일(6월 27일)에 입재를 하고 오늘 초재를 맞았다. 앞으로 매주 일요일에 2재, 3재...가 이어져서 8월 14일(음력 7월 15일)을 막재로 백중일에 회향을 하게 된다. 백중일을 우란분절이라고도 한다.
오늘은 대웅 노전스님의 집전으로, 사중의 모든 스님께서 영가축원문을 낭독하셨다. 오늘까지 2,500여 가족이 기도에 동참하고 있으며 계속 늘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강경을 제15분(持經功德分)부터 제32분(應化非眞分)까지 함께 독송하는 가운데 조상님들께 잔을 올리고 절을 하였다.
백중 시식(벽면에는 기도지/위패)
오늘의 법회는 13시 20분에야 사홍서원을 끝으로 마쳤다.
그 때까지 계속하여 비가 이어져서 집으로 향하는 길은 불편하였으나, 스님께서 주지시켜 주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간직한, 선망조상님의 천도기도에 동참한 마음은 풍성하고 가벼웠다.
점시공양을 준비중인 강동2구 보살님들